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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팀도 만만치 않네"

등록일 2023.01.07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리그 1라운드 3경기

정관장천녹, 일본기원에 3-2


사상 최초로 해외 두 팀이 출전한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개막전의 대만팀에 이어 6일 일본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껏 흥미를 고조시켰다.

리그 출발 전, 같은 해외팀이라도 자국의 최정예를 내보낸 대만과 신예 위주로 팀을 구성한 일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달랐다. 대만팀에 대해서는 "다크호스급"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일본팀에 대해선 그렇지가 않았다.

▲ 한국 선수들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일본 선수들은 도쿄 홍도장에서 온라인으로 대국했다.


"2군도 아닌 2.5군의 약체" 내지는 심지어 "참가 12팀 중 꼴찌를 할 것"이라는 혹평마저 있었다. "1진을 내보내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어딜..."이라는 감정도 배경엔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었다. 막상 이날 베일을 벗은 일본팀의 모습은 숨겨진 복병들로 가득한, 무시 못할 전력이라는 게 5시간의 승부를 통해서 드러났다. 자국 일정으로 2.3지명이 빠진 상태에서 하위 지명 위주로 나섰음에도 정관장천녹과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팽팽함을 보였다.

▲ 일본 선수들의 대국 모습. 오른쪽부터 세키 고타로 9단, 고이케 요시히로 7단, 사카이 유키 3단.


유창혁 해설위원 "일본팀 만만찮다. 난전으로 유도해야 승산 높을 것"

네 판 모두 첫 대결로 치러진 커튼에 가려진 경기는 4국까지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이며 2:2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정관장천녹은 1지명 변상일 9단의 선제점에 3지명 김정현 8단이 일본팀 주장 세키 고타로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지만, 2지명 홍성지 9단과 4지명 권효진 5단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이 때가 밤 10시 28분께.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은 뜻밖의 인물들 간의 결전이었다. 정관장천녹에선 1지명 변상일 9단이 아닌 김정현 8단을, 일본 또한 8지명이자 팀의 막내인 18세 후쿠오카 고타로 3단을 내세우면서 깜깜이 승부가 펼쳐졌다. 결과는 김정현 8단의 짜릿한 반집승. 승부가 끝난 시각은 0시 2분으로 살짝 자정을 넘겼다.

▲ 상대 주장을 꺾은 다음 에이스결정전까지 승리한 김정현 8단. "변상일 9단은 팀에서 최대한 아껴야 하는 입장이기에 제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판이었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7일에는 컴투스타이젬과 원익이 인터리그 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국현-이창석(1:00), 박건호-이지현(1:1), 안성준-이영구(3:1), 최재영-송지훈(3:3,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1위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지난해 일본 승률 1위(75.9%) 고이케 요시히로 7단에게 완승을 거둔 변상일 9단.


▲ 일본 신인왕 사카이 유키 3단을 상대로 거짓말처럼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실족해 아쉬움을 남긴 홍성지 9단. 끝내는 시간패로 처리됐다.


▲ 2018년 신인왕전 우승 경력의 히로세 유이치 6단에게 한 번 크게 실점한 다음 기회를 잡지 못한 권효진 5단.


▲ 일본 천원전을 2연패 중인 세키 고타로 9단(22).


▲ 에이스결정전에 투입된 후쿠오카 고타로 4단은 지난해 글로비스배 준우승자이며, 홍도장이 배출한 유망주다.


▲ 정관장천녹은 4년 만에 개막 2연승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 3월에 화촉을 밝히는 예비 신랑 김정현 8단. "사실 작년에 워낙 망쳐서 이번에 선발될지 몰랐다.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믿고 뽑아주셔서 이번 시즌은 최대한 많이 이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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