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대만 또 패배...돌풍에서 미풍으로(?)

등록일 2023.01.12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 2라운드 1경기

포스코케미칼, 대만(보물섬정예)에 3-1 승


개막 첫 주에 에이스결정전에서만 두 번을 패했던 포스코케미칼이 세 경기째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리그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보였던 대만팀의 기세는 미풍으로 사그러드는 모양새다.

11일 저녁 각각 서울 한국기원과 타이베이 해봉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주차 1경기(난가리그 2R 1G)에서 포스코케미칼이 대만의 보물섬정예를 3-1로 꺾었다.

▲ 세 경기씩 치러 포스코케미칼은 2패 후 1승, 보물섬정예는 1승 후 2패.


주장 원성진 9단이 선제점을 가져왔다. 대만의 4지명 라이쥔푸 8단을 맞아 중반 들자마자 강력한 펀치를 휘두르며 121수 만에 불계승했다. 지난해 국수산맥배에서의 승리에 이어 상대전적 2승.

"초반에는 살짝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라이쥔푸 선수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면서 급격히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원성진 9단은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 주머니에서 하트를 꺼내 보내는 세리머니를 선보인 원성진 9단. "누구에게 보내는 것이냐"는 질문엔 "제가 보낼 사람이 한 명밖에 없을 것 같다"고 답.


2지명 박민규 8단은 천치루이 8단과의 첫 대결에서 쾌승했다. 잘 아는 익숙한 진행에서 일찌감치 승률 98%를 찍은 다음 182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한상훈 9단이 대만의 주장 쉬하오훙 9단에게 역전패당한 상황에서 강유택 9단이 왕위안쥔 9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반집 승부가 점쳐지던 바둑이 왕위안쥔 9단이 초읽기에 몰려 큰 착각을 범하면서 순식간에 끝을 맺었다. 밤 10시 7분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이른 종료 시각.

▲ 타이베이 해봉기원 대국장. 대만은 지난 경기에서 박정환 9단에게 시간패를 당한 쉬하오훙 9단(사진 앞)을 장고판(1국)으로 옮겨 배치했다.


마음 고생이 있었을 포스코케미킬은 세 경기 만에 귀중한 첫승을 거뒀다. 반면 돌풍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대만의 2연속 1-3 패배는 다소 충격으로 와 닿았다.

첫 경기 때 그렇게 안정감을 보였던 선수들이 외려 경기를 더할수록 흔들리는 모습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원래 이 정도였나. 그렇다면 '보물섬정예'라는 팀명이 조금은 웃퍼진다.

▲ "일단 난가리그에서 3등 안에 들어 포스트시즌을 가는 것이 목표"라는 이상훈 감독. "에이스결정전은 최대한 안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원성진 9단.


12일에는 셀트리온과 킥스가 난가리그 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명훈-김승재(2:0), 송규상-백현우(2:0), 심재익-신진서(0:5), 최철한-박진솔(8: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대진서(대만의 신진서)로 통하는 쉬하오훙 9단(2승1패). 자국 8관왕이다.


▲ 대만의 2지명 왕위안쥔 9단(1승2패).


▲ 4지명 라이쥔푸 8단(2패).


▲ 5지명 천치루이 7단(1승1패).


▲ 한 차례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하기도 했던 박민규 8단은 시즌 2승2패.


▲ 결승점의 주인공 강유택 9단은 1패 후 2승.


▲ 포스코케미칼 검토석. 두 주 휴식을 가진 다음 신진서의 킥스팀과 대결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