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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40분에 끝을 본 승부

등록일 2023.02.03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 3라운드 2경기

셀트리온, 컴투스타이젬에 3-2 승


"이번 시즌 가장 늦게 끝난 시각이 12시 43분경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그 기록을 넘길 것 같습니다."
"앗, 돌을 던졌네요"

밤 12시 40분. 중계석의 류승희 캐스터가 기록 경신을 언급하자마자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듯 안성준 9단이 돌을 거두었다. 새로운 기록이 씌어지기 딱 3분 전이었다.

▲ 이른 귀가를 포기하고 에이스결정전을 기다리는 양 팀 검토실. 이번 시즌 들어 흔해진 풍경 중의 하나다.


저녁 7시에 시작한 경기가 또 한 번 자정을 넘겼다. 전반부 두 판은 컴투스타이젬 주장 안성준 9단과 셀트리온 3지명 심재익 6단이 차례로 이기며 1-1의 스코어. 후반부 두 판은 셀트리온 주장 김명훈 9단과 컴투스타이젬 4지명 최재영 6단이 차례로 가져가며 팀 전적은 2-2.

4국까지 2승2패로 맞서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팀 승부를 짊어진 에이스결정전은 정규 오더에서는 맞대결이 빗나갔던 안성준-김명훈, 양 팀의 1지명이 마주했다. 에이스결정전을 출발한 시각은 밤 11시 18분.

▲ 셀트리온은 처음, 컴투스타이젬은 두 번째 치르는 에이스결정전이었다. 대국 전 상대전적은 안성준 9단(오른쪽)이 4승3패. 김명훈 9단이 줄곧 유리했지만 시간상으로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


초속기지만 자정을 훌쩍 넘긴 열전에 유창혁 해설자는 "아주 볼만합니다. 저 같으면 엉망이 되었을 텐데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류승희 캐스터 역시 "두 선수가 시간이 없는데도 정말 잘 둔다"고 감탄하면서 "오늘은 시간으로 생기는 불상사가 정말 없었으면 하는데요"라고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에이스결정전 첫 등판에서 불계승을 거둔 김명훈 9단은 셀트리온의 첫 에이스결정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전적은 개막전 패배 후 5연승. 역시 첫 등판에서 혼신을 다했지만 팀 패배를 끌어 안은 안성준 9단은 시즌 2승 4패.

▲ 나란히 5경기를 치러 셀트리온은 3승2패, 컴투스타이젬은 2승3패로 갈렸다.


3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케미칼과 신진서의 킥스가 난가리그 3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민규-신진서(0:6), 한우진-김승재(0:0), 원성진-박진솔(4:4), 강유택-백현우(0: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직전 경기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잘 싸운 송규상 6단(오른쪽)이지만 이날은 형세판단에 문제가 있었던지 답지 않은 무력함을 보였다. 안성준 9단이 백 9집반승.


▲ 98년생 동갑내기 대결에서 30위 심재익 6단(왼쪽)이 7위 박건호 6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근 3연패를 탈출한 심재익 6단은 2승3패, 박건호 6단은 3승3패.


▲ 상대전적 1승1패에서 만난 두 기사의 대결은 안국현 9단(오른쪽)이 초읽기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무너지면서 김명훈 9단이 불계승.


▲ 12살 차이 띠 동갑인 최씨성 기사의 만남. 승리를 끌어당길 기회를 여러 번 날린 최철한 9단(오른쪽)의 아쉬움이 컸다. 이번 시즌 4연승 출발로 신진서 9단(6전 전승)과 더불어 유이한 전승자로 남은 최재영 6단.


▲ 3승2패, 승점 8점으로 난가리그 1위에 오른 셀트리온.


▲ 개막 6주 차 들어 이틀 연속 에이스결정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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