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과 작심'...경적필패 일러준 대만전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3라운드 4경기
보물섬정예,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일본기원팀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던 바둑메카의정부의 방심. 오늘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대만팀의 작심. 이런 상반된 의지와 자세가 맞물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이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개막전 승리 이후 5연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승리에 목말라하던 대만(보물섬 정예)팀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상대는 세 시즌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보 바둑메카의정부. 무대는 19일 저녁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인터리그 3라운드 4경기, 이번 시즌 40번째에 해당하는 경기에서였다.
하나의 행성을 중심으로 주변 위성들이 원을 그리듯 주장 쉬하오훙 9단을 가운데에 두고 그 때 그 때 7명을 돌려가며 팀을 구성해온 대만팀이다. 이날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 8-1-6-7지명 순으로 오더를 냈다. 팀의 2~5지명이 무더기로 빠진, 바둑메카의정부가 아닌 누구라도 저기 쉬하오훙 하나만 꺾는다면 승리는 거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법한 전열이었다.
그 쉬하오훙을 설현준 8단이 개전 2시간 만에 불계로 꺾었다. 선제점이지만 결승점처럼 느껴졌다. 나머지는 3-1이냐, 4-0 이냐의 스코어만 부수적인 관심사일 뿐 바둑메카의정부의 승리에 걸림돌이 될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승부가 이후 4국까지 2-2가 되는 황당한 사태로 이어졌다. 주장 김지석 9단이 대만의 8지명 쉬징언 4단에게 발목이 잡힌 것.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2지명 이원영 9단이 골인 직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것이 상상도 못했던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아갔다.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에선 대만팀의 최종 주자로 누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바둑메카의정부 쪽에선 설현준 8단의 등판이 거의 확실해 보였지만 대만팀은 그야말로 깜깜이였다. 아무나 나와도 얘기가 됐다.
그리하여 밤 11시 6분부터 시작된 에이스결정전은 쉬하오훙 9단이 설현준 8단을 상대로 중반부터 힘을 내며 줄곧 우세한 국면을 이끌어갔다. 앞서 시즌 초반 박정환 9단에게, 그 다음엔 이지현 9단에게 각각 시간패를 당한 쉬하오훙이지만, 그동안 적응이 된 때문인지 이날은 초속기인데도 나름 안정감이 느껴졌다.
한 때는 반면 승부로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바둑이 후반 들어 극도로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결과는 쉬하오훙 9단의 반집승. 이 경기를 그냥 잡고 가는 경기로만 생각했던 바둑메카의정부로선 '왜 하필 우리하고 할 때..."라는 얘기가 나올 법한 패배였다.
개막전 이후 근 두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대만팀은 승점 7점으로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기를 4국 이내에 끝냈을 시 2위까지도 넘볼 수 있었던 바둑메카의정부는 승점 10점으로 5위 제자리.
이로써 개막 8주차의 일정을 마친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9주차의 포문을 연다. 대진은 보물섬정예-컴투스타이젬(22일), 셀트리온-포스코케미칼(23일), 한국물가정보-킥스(24일), 포스코케미칼-수려한합천(25일), 일본기원-한국물가정보(26일).
보물섬정예,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일본기원팀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던 바둑메카의정부의 방심. 오늘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대만팀의 작심. 이런 상반된 의지와 자세가 맞물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이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개막전 승리 이후 5연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승리에 목말라하던 대만(보물섬 정예)팀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상대는 세 시즌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보 바둑메카의정부. 무대는 19일 저녁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인터리그 3라운드 4경기, 이번 시즌 40번째에 해당하는 경기에서였다.
하나의 행성을 중심으로 주변 위성들이 원을 그리듯 주장 쉬하오훙 9단을 가운데에 두고 그 때 그 때 7명을 돌려가며 팀을 구성해온 대만팀이다. 이날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 8-1-6-7지명 순으로 오더를 냈다. 팀의 2~5지명이 무더기로 빠진, 바둑메카의정부가 아닌 누구라도 저기 쉬하오훙 하나만 꺾는다면 승리는 거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법한 전열이었다.
그 쉬하오훙을 설현준 8단이 개전 2시간 만에 불계로 꺾었다. 선제점이지만 결승점처럼 느껴졌다. 나머지는 3-1이냐, 4-0 이냐의 스코어만 부수적인 관심사일 뿐 바둑메카의정부의 승리에 걸림돌이 될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승부가 이후 4국까지 2-2가 되는 황당한 사태로 이어졌다. 주장 김지석 9단이 대만의 8지명 쉬징언 4단에게 발목이 잡힌 것.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2지명 이원영 9단이 골인 직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것이 상상도 못했던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아갔다.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에선 대만팀의 최종 주자로 누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바둑메카의정부 쪽에선 설현준 8단의 등판이 거의 확실해 보였지만 대만팀은 그야말로 깜깜이였다. 아무나 나와도 얘기가 됐다.
그리하여 밤 11시 6분부터 시작된 에이스결정전은 쉬하오훙 9단이 설현준 8단을 상대로 중반부터 힘을 내며 줄곧 우세한 국면을 이끌어갔다. 앞서 시즌 초반 박정환 9단에게, 그 다음엔 이지현 9단에게 각각 시간패를 당한 쉬하오훙이지만, 그동안 적응이 된 때문인지 이날은 초속기인데도 나름 안정감이 느껴졌다.
한 때는 반면 승부로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바둑이 후반 들어 극도로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결과는 쉬하오훙 9단의 반집승. 이 경기를 그냥 잡고 가는 경기로만 생각했던 바둑메카의정부로선 '왜 하필 우리하고 할 때..."라는 얘기가 나올 법한 패배였다.
개막전 이후 근 두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대만팀은 승점 7점으로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기를 4국 이내에 끝냈을 시 2위까지도 넘볼 수 있었던 바둑메카의정부는 승점 10점으로 5위 제자리.
이로써 개막 8주차의 일정을 마친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9주차의 포문을 연다. 대진은 보물섬정예-컴투스타이젬(22일), 셀트리온-포스코케미칼(23일), 한국물가정보-킥스(24일), 포스코케미칼-수려한합천(25일), 일본기원-한국물가정보(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