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마저도...킥스, 충격의 영봉패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 5라운드 3경기
한국물가정보, 킥스에 4-0...시즌 네 번째 완봉승
낮에 '농심배 끝판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신진서 9단. 개전 초반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강동윤 9단. 두 우승 주역이 저녁의 KB리그에서 각자의 팀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쳤다.
신진서 9단의 1국 장고판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 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이란 느낌이 매우 강했다. 에이스결정전을 고려했다면 부담이 적은 2국 배치가 통상적이었던 데다가, 무엇보다 신진서 9단의 경우엔 이날 낮에 농심배 최종국을 둘 가능성이 월요일에 오더를 낼 때부터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블 헤더'가 충분히 예상되는 이런 경우라면 저녁 7시가 아닌 8시반의 후반부에 오더를 내거나 아무튼 1국은 피하는 것이 상식. 이를 모를 리 없는 김영환 감독이 1국에 신진서 9단의 이름을 적어낸 것은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전략일 수 있었다.
어차피 하루 세 판은 힘들 테고, 이왕 둔다면 일찌감치 상대 에이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실제로 국후의 강동윤 9단 역시 "신진서 선수를 피해 1국에 출전한 건데..."라며 의표를 찔린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장고판은 역시 장고판. 체력적 부담에다가 이날 강동윤 9단의 컨디션 또한 절정이어서 천하의 신진서 9단이라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초반 포석에서부터 이례적으로 불리한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중반 이후엔 대마를 노리는 승부수로 역전을 노려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개시 2시간 26분 만인 201수째에서 힘 없는 손길로 착수하다가 '열'을 넘기는 형태로 항서를 썼다. 결과는 시간승으로 처리됐지만 사실상 강동윤 9단의 불계승.
낮에 큰 바다를 건넌 다음 저녁의 해변가에서 쓰러진 격이 된 신진서 9단은 시즌 9승2패가 되면서 개인 다승 10승 고지 선착이 무산됐다. 강동윤 9단은 2020년 1월부터 3년 넘게 당해온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상대전적 4승11패.
한편 갈 길이 바쁜 난가리그의 4위와 5위팀이 격돌한 팀 승부에서는 5위 한국물가정보가 킥스를 4-0으로 완파하는 이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2지명 한승주 9단, 1지명 강동윤 9단, 4지명 조한승 9단, 3지명 강승민 8단이 차례로 승리하며 스트레이트 승리를 결정했다. 지난 여섯 경기에서 다섯 번이나 에이스결정전을 치렀던 한국물가정보로선 스스로도 놀랐을 법한 결과.
전반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3점슛'을 쏜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13점으로 5위에서 2위로 껑충 순위가 뛰었다. 4승4패에 승점 10점의 킥스는 5위로 전반기를 마감.
25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케미칼과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이 인터리그 3라운드 5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원성진-박정환(7:14), 최기훈-박종훈(0:0), 박민규-박영훈(0:6), 강유택-김진휘(3:0, 괄호 안은 상대전적).
한국물가정보, 킥스에 4-0...시즌 네 번째 완봉승
낮에 '농심배 끝판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신진서 9단. 개전 초반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강동윤 9단. 두 우승 주역이 저녁의 KB리그에서 각자의 팀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쳤다.
신진서 9단의 1국 장고판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 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이란 느낌이 매우 강했다. 에이스결정전을 고려했다면 부담이 적은 2국 배치가 통상적이었던 데다가, 무엇보다 신진서 9단의 경우엔 이날 낮에 농심배 최종국을 둘 가능성이 월요일에 오더를 낼 때부터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블 헤더'가 충분히 예상되는 이런 경우라면 저녁 7시가 아닌 8시반의 후반부에 오더를 내거나 아무튼 1국은 피하는 것이 상식. 이를 모를 리 없는 김영환 감독이 1국에 신진서 9단의 이름을 적어낸 것은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전략일 수 있었다.
어차피 하루 세 판은 힘들 테고, 이왕 둔다면 일찌감치 상대 에이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실제로 국후의 강동윤 9단 역시 "신진서 선수를 피해 1국에 출전한 건데..."라며 의표를 찔린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장고판은 역시 장고판. 체력적 부담에다가 이날 강동윤 9단의 컨디션 또한 절정이어서 천하의 신진서 9단이라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초반 포석에서부터 이례적으로 불리한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중반 이후엔 대마를 노리는 승부수로 역전을 노려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개시 2시간 26분 만인 201수째에서 힘 없는 손길로 착수하다가 '열'을 넘기는 형태로 항서를 썼다. 결과는 시간승으로 처리됐지만 사실상 강동윤 9단의 불계승.
낮에 큰 바다를 건넌 다음 저녁의 해변가에서 쓰러진 격이 된 신진서 9단은 시즌 9승2패가 되면서 개인 다승 10승 고지 선착이 무산됐다. 강동윤 9단은 2020년 1월부터 3년 넘게 당해온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상대전적 4승11패.
한편 갈 길이 바쁜 난가리그의 4위와 5위팀이 격돌한 팀 승부에서는 5위 한국물가정보가 킥스를 4-0으로 완파하는 이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2지명 한승주 9단, 1지명 강동윤 9단, 4지명 조한승 9단, 3지명 강승민 8단이 차례로 승리하며 스트레이트 승리를 결정했다. 지난 여섯 경기에서 다섯 번이나 에이스결정전을 치렀던 한국물가정보로선 스스로도 놀랐을 법한 결과.
전반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3점슛'을 쏜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13점으로 5위에서 2위로 껑충 순위가 뛰었다. 4승4패에 승점 10점의 킥스는 5위로 전반기를 마감.
25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케미칼과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이 인터리그 3라운드 5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원성진-박정환(7:14), 최기훈-박종훈(0:0), 박민규-박영훈(0:6), 강유택-김진휘(3:0, 괄호 안은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