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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 고타로...강동윤을 꺾다

등록일 2023.02.27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3라운드 6경기

한국물가정보, 일본기원에 3-1 승


"강동윤 9단이 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라고 했다.

KB리그 중계석의 백홍석 해설자는 "강동윤 9단에게서 특별한 실수도 없었고 무난히 이길 줄 알았습니다"라면서 "그런데 불리해진 다음 기회가 없었어요. 직전에 신진서 9단을 잡은 강동윤 9단이 이런 모습으로 지다니 충격입니다"라며 목소리를 올렸다.

일본기원팀과 한국물가정보가 맞선 26일 저녁의 인터리그 3라운드 6경기. 팀 승부를 떠나 모든 이목이 쏠린 매치에서 2005년생 18세 고교생 기사 후쿠오카 고타로 4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에 농심배 4연승, 한국랭킹 4위인 강동윤 9단을 꺾었다.

▲ 한국물가정보로선 전반기 1위가 걸린 경기였다. 이례적으로 네 판 중 세 판이 단명국으로 끝나며 개전 3시간여 만에 종료.


이날 3국 주자로 출전해 후쿠오카 고타로 4단과 맞선 강동윤 9단은 무난한 수들로 국면을 운영하며 이렇다 할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한데 조짐이 이상했다. 후쿠오카 고타로 4단이 무슨 날짜라도 받은 듯 너무 잘 뒀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차이가 벌어졌다.

나중에는 기회가 없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여기저기를 비틀어 봤지만 2집 정도의 격차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상당 시간을 괴로워하고 허탈해 하던 강동윤 9단은 대국 개시 1시간 55분께 233수째를 보고 항복 버튼을 눌렀다. 안 두면 수가 나는 자리에서 던질 곳을 구한 것.

▲ 신진서 9단을 잡고는 경적했을까. 앞선 인터뷰에선 "'밤의 대결'을 펼쳐 보겠다"고 여유를 보였던 강동윤 9단이다.


▲ 백홍석 해설자로부터 "움직임은 가장 적고 바둑은 가장 잘 둔 날"이라는 칭찬을 들은 후코오카 고타로 4단. 어려서 한국서 수학했고 지금도 한국어를 익히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홍맑은샘 4단이 아끼는 제자.

시즌 네 번째 출전에서 괄목상대의 경기력을 보인 후쿠오카 고타로 4단은 단번에 주목해야 할 '경계 1호'로 떠올랐다.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백홍석 해설자. "이렇게까지 잘 두는 줄은 몰랐다. 꽤 강한 기사인 것 같다"고 말한 한승주 9단.

한편 난가리그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팀 승부에선 한국물가정보가 3-1로 승리하며 5승3패, 승점 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강동윤 9단의 대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판에서 한승주 9단, 강승민 8단, 진시영 9단이 모두 150수 내의 승부로 일본 선수들을 압도한 내용. 일본기원은 개막 7연패를 이어갔다.

▲ 일본팀의 주장은 천원 타이틀을 보유한 세키 고타로 9단(가운데. 4전 4패)이 아니라 후쿠오카 고타로 4단이라는 말이 나왔다.


▲ 앳된 용모의 입단 때 사진이 실려 있는 일본기원 홈페이지의 프로필. 일본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05년 12월 22일 도쿄 출생, 2019년 14세에 입단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통산 성적은 95승45패(67.8%), 지난해는 31승17패(64.5%). 올해 들어와선 왕좌전 예선을 지고 신인왕전 본선을 이겨 1승1패.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10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난가리그에 이어 수담리그팀들이 반환점을 도는 주간. 대진은 정관장천녹-울산고려아연(3월 1일), 바둑메카의정부-원익(2일), 일본기원-수려한합천(3일), 컴투스타이젬-정관장천녹(4일), 포스코케미칼-원익(5일).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한국물가정보는 반환점의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획득하며 5위에서 1위로 순위가 점프했다.


▲ 전반기 7승4패로 다승 3위에 오른 2지명 한승주 9단.


▲ 4승3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3지명 강승민 8단.


▲ 이번 시즌 첫 출전에서 일본의 주장 세키 고타로 9단을 꺾은 진시영 9단.


▲ 에이스결정전 전문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두 경기 연속 대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 다음 경기인 3월 11일까지 긴 휴식에 들어간다.


▲ 처음으로 에이스결정전이 열리지 않은 한 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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