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최정, 센코배 앞두고 '예방주사(?)'

등록일 2023.03.02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5라운드 1경기

정관장천녹, 울산고려아연에 3-1 승


지난해 12월 28일 막을 올렸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어느덧 정규시즌 10주차를 맞이했다. 지난 주 난가리그팀들이 전반기 일정을 마친 데 이어 이번 주는 수담리그팀들이 차례로 반환점을 돌며 반기 성적표를 받아 든다.

그 첫 경기인 4위와 5위팀의 대결에서 4위 정관정천녹이 울산고려아연을 눌렀다. 1지명 대결에서 변상일 9단이 신민준 9단에 선제점을 내줬으나 그 후의 세 판을 내리 가져오는 기세로 3-1 승리를 거뒀다(3월 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 '에이스결정전 전문팀' 정관장천녹이 두 경기 연속 에이스결정전을 가지 않고 승부를 끝냈다. 팀 3연승은 이번 시즌 처음이자 세 시즌 만.


홍성지 9단이 윤준상 9단의 추격을 반집 차로 막아내며 균형을 이룬 정관장천녹은, 연속 츨전한 퓨처스 이연 4단(74위)이 랭킹 29위의 홍무진 6단을 완파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두 경기 연속 최명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이연 4단은 권효진 5단과 동갑인 2004년생으로 현재 퓨처스리그 다승 1위(5승1패).

팀 승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나왔다. 랭킹 66위의 4지명 권효진 5단이 13위 최정 9단을 상대로 이변의 역전극을 펼쳤다. 곤마 세 개가 몰리는 악전고투 상황에서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승리로 연결시키며 194수 만에 불계승. 팀 승부가 3-1로 끝나면서 기대했던 변상일-신민준의 에이스결정전은 불발됐다.

▲(112~122) 좌하귀를 백1로 이은 장면에서 가로 응수하지 않은 최정 9단의 흑2가 느슨한 수로 사실상 패착. 백3부터 가운데 흑 대마를 역습할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줬다. 계속해서 11까지 된 다음 흑이 근근이 삶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 돼서는 대번에 형세 역전.


▲ 흑1로 뒀으면 백은 2,4로 수습부터 했어야 했다. 이런 다음 흑5로 귀를 잡았으면 AI 진단 5집 정도 흑 우세.


변상일 9단의 에이스결정전 카드를 두 번이나 아끼며 3연승을 달린 정관장천녹은 6승2패, 승점 14점으로 원익에 이어 전반기 잠정 2위에 올랐다. 울산고려아연은 4승4패, 승점 12점으로 4위.

2일에는 김지석의 바둑메키의정부와 이지현의 원익이 수담리그 5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지석-이창석(2:2), 문민종-이지현(1:0), 이원영-한상조(1:1), 설현준-송지훈(5:3,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최정 9단의 패배는 센코배에서 약한 선수들을 만나도 방심하지 말라는, 일종의 '예방주사'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기호지세의 정관장천녹은 토요일 컴투스타이젬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 이번 주에 걸린 유일한 1지명 대결에서 신민준 9단(오른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변상일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신민준 기준 6승12패의 전적. 시즌 전적은 신민준 8승2패, 변상일 6승5패.


▲ 87년생 토끼띠 동갑내기 대결에서 홍성지 9단(오른쪽)이 반집승하며 윤준상 9단을 5연패의 수렁에 밀어 넣었다. 팀의 맏형이자 2지명으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홍성지 9단은 전반기 5승3패의 성적표.


▲ 직전의 데뷔전에서 14위 박진솔 9단을 꺾은 이연 4단(오른쪽)은 홍무진 6단에게도 압승을 거두며 앞으로도 출전을 이어갈 태세.


▲ 시즌 3승3패의 권효진 5단과 5승3패의 최정 9단. 재작년 농심배 선발전에서 최정 9단에 당한 패배를 갚은 상대전적은 1승1패.


▲ '04년생 듀오' 권효진 5단과 이연 4단을 과감히 내세워 대성공을 거둔 정관장천녹. 승부처에서 감독의 결단과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 초반 3연승의 동력이 멈춘 듯한 울산고려아연. 돌파구를 열어줄 흑기사는.


▲ 변상일 9단은 에이스결정전에서 3전 3승, 신민준 9단은 2승1패. 신진서 9단 역시 2승1패로 공히 석 장의 남은 카드를 들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