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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두 번 팀의 영봉패

등록일 2023.03.03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5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원익 상대로 4-0...시즌 다섯 번째 완봉승


이번 시즌의 참가 12팀이 차례로 반환점을 돌고 있는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지난 주부터 특이한 흐름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우선 그 흔하디 흔한 에이스결정전이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거의 두 경기당 한 번 꼴, 한 때는 5경기 연속 벌어지기도 했던 에이스결정전이다.

4국 이내의 승부라면 스코어는 아무래도 3-1이 많고, 흔히 완봉으로 표현되는 4-0의 스코어가 나올 개연성도 커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주 한국물가정보가 신진서의 킥스를 상대로 완봉쇼를 펼치더니 이번에는 바둑메카의정부가 그 주인공이 됐다.

▲ 전반기 내내 잘 풀리지 않던 바둑메카의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경기에서 억눌린 화력을 폭발했다.


5연승을 달리던 원익을 꺾었다. 그것도 4-0의 스코어로. 이번 시즌 완봉승만 두 번에 양 리그를 통틀어 독보적인 승점 17점으로 1위를 질주해온 원익이다. 47경기를 치른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이변의 결과로 받아 들여졌다(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1지명 김지석 9단, 5지명 문민종 6단, 2지명 이원영 9단, 3지명 설현준 8단이 차례로 승리하며 스트레이트 승리를 결정했다. 이번 시즌 완봉승은 모두 다섯 차례. 그 중 두 번은 원익이, 두 번은 바둑메카의정부가 작성했다.

▲ 지명도나 랭킹에서 기울어져 보였던 승부를 문민종 6단(오른쪽)이 가져 온 게 결정적이었다. 중반 한 때 10집 가까이 우세했던 이지현 9단은 마지막에 1집반 정도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바로 돌을 거둬들인 다음 자리를 떴다.


"오늘 네 판의 승부는 누가 이기든 말이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바둑메카의정부의 4-0 승리는 예상 못했고 깜짝 놀랐다"는 유창혁 해설자. 이어 "아무래도 팀들 간 전력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3연패로 출발했고, 에이스결정전에서도 세 번 모두 패하는 등 지지부진했던 바둑메카의정부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일거에 떨쳐내는 승리로 후반기를 기약했다. 전반기의 성적표는 3승5패에 승점 13점으로 4위. 원익은 패하긴 했지만 6승2패, 승점 17점으로 수담리그 전반기 1위를 지켰다.

▲ 상대전적 2승2패에서 벌인 다섯 번째 대결을 불과 134수 만에 끝낸 김지석 9단(왼쪽). "이창석 선수에게는 항상 포석이 부담이 됐는데, 오늘은 권효진 선수가 이렇게 한 번 둬보라고 해서 그대로 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는 국후 소감.


3일에는 일본기원과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이 수담리그 5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이번 시즌의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대결. 대진은 세키 고타로-허영호(0:0), 히라타 도모야-박정환(0:1), 히로세 유이치-박영훈(0:0), 후쿠오카 고타로-박종훈(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김지석 9단은 에이스결정전에 두 번 출전해 2패. 이지현 9단은 한 번 출전해 1승.


▲ 시종 엎치락뒤치락했던 승부에서 이원영 9단(왼쪽)이 예리하게 대마를 추궁하며 불계승, 한상조 5단의 4연승을 저지했다.


▲ 중계석에서 "둘 다 지독하다"라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던 4국. 이번 시즌 들어 손꼽을 만한 파란만장한 대결에서 설현준 8단(오른쪽)이 송지훈 8단을 1집반 차로 제압하고 4-0 스코어를 완성했다.


▲ 바둑메카의정부는 내주 울산고려아연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나선다.


▲ 이번 주에 두 경기가 걸려 있는 원익은 일요일 포스코케미칼과 후반기 첫 경기를 개시한다.


▲ 7경기 연속 에이스결정전이 열리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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