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예비신랑 김정현의 사랑 실은 대형 홈런

등록일 2023.03.05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4라운드 1경기

정관장천녹, 컴투스타이젬 꺾고 4연승


겨울의 행군이 끝나고 봄의 행진이 시작됐다. 지난 연말에 시작해 전반기의 일정을 소화한 2022-2023 KB바둑리그가 주말의 인터리그를 시작으로 후반기의 문을 열어 젖혔다. 계절상으로도 추위가 물러가고 훈풍이 불기 시작하는 전환의 시기.

그 첫 경기인 수담리그 3위 정관장천녹과 난가리그 4위 컴투스타이젬의 대결에서 정관장천녹이 또 한 번 대승을 거뒀다. 김정현 8단, 홍성지 9단, 권효진 4단이 내리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컴투스타이젬은 마지막에 박건호 6단만이 승리(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 네 판 모두에서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지며 밤 10시 42분의 이른 시각에 경기가 종료됐다.


승수가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점수가 적은 에이스결정전 승리가 많아서 순위에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던 정관장 천녹이었다(정관장천녹은 에이스결정전 4전 4승이다). 그 미진함을 3연속 대승으로 풀어내며 1위 원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지명 김정현 8단이 선봉에 섰다. 상대 1지명 안성준 9단의 대마를 잡고 끝내는 대형 홈런을 쳤다. 최근 4연패의 부진을 시원하게 날린 김정현 8단은 윙크를 담은 큐피드 화살을 예비 신부에게 쏘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 상대성이 크게 작용한 91년생 동갑내기 동문 대결. 다른 지표는 안성준 9단(오른쪽)에게 뒤지지만 상대전적에선 8승5패로 앞서 있던 김정현 8단이 중반 한 번의 전투에서 단번에 우위에 올라섰다. 경기 종료 시점에 시계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안성준 9단이 깨끗이 패배를 시인하며 일단락.


이 기세를 팀의 맏형과 막내가 차례로 이어받았다. 먼저 87년생 2지명 홍성지 9단이 안국현 9단을, 이어 2004년생 4지명 권효진 5단이 이번 시즌 6승1패의 최재영 6단을 꺾었다. 홍성지는 자신의 KB리그 200번째 대국(역대 12명째)을 기념하는 승리. 직전 경기에서 최정 9단을 꺾은 권효진은 강자들을 상대로 한 첫 연승이었다.

4연승을 달린 정관장천녹은 7승2패, 승점 17점으로 잠정 1위 자리로 올라섰다. 바로 다음날 경기를 치르는 원익의 승패 여하에 따라 수담리그 1.2위 여부가 정해진다. 2연승에서 멈춰선 컴투스타이젬은 난가리그 4위 제자리.

▲ 양 팀의 에이스 대결에서 박건호 6단(오른쪽)이 올 들어 변상일 9단에게 당한 연패를 설욕했다. 일찌감치 승률 90%를 넘겼던 변상일 9단의 패인은 농심배 때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으로 끝내고자 한 욕심.


5일에는 원성진의 포스코케미칼과 이지현의 원익이 인터리그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송지훈(2:3), 한우진-이지현(3:1), 박민규-이창석(0:0), 강유택-이영구(3: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눈앞에 둔 김정현 8단. 바둑 동네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미남으로 2014년에는 신안천일염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이번 시즌 나란히 세 번째 장고판에 앉은 두 기사. 홍성지 9단(오른쪽)이 안국현 9단을 상대로 빈틈 없는 반면 운영을 펼치며 최근 3연승(6승3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 4지명 맞대결에서 권효진 4단(오른쪽)이 최재영 6단에게 불계승, 2년 전 국수산맥배 예선에서 당한 패배를 갚았다.


▲ 주장 변상일 9단이 2경기 연속 패했음에도 대승을 이어간 정관장천녹. 바둑팬들 사이에서 '버럭좌'로 통하는 최명훈 감독(오른쪽)의 인기도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 팀의 1~3지명 승률이 모두 50%를 밑돌고 있는 컴투스타이젬. 젊은 지략가 안형준 감독(왼쪽 맨앞)의 돌파구는.


▲ 2001년 입단, 2007년 KB리그에 첫발을 디딘 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홍성지 9단(36).

-이렇게 오랫동안 높은 랭킹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은(?)
"저도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오늘 역대 12명째 200판 대국을 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하고 싶은지.
"그렇게나 많이...이미 200판 뒀으니까 많이 둔 것 같구요, 앞으로도 나올 수만 있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두겠습니다"


▲ 지난 겨울에 개막한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봄 바둑'을 향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