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이지현 멈추니 원익도 멈췄다

등록일 2023.03.06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4라운드 2경기

포스코케미칼, 원익에 3-1 승


5연승을 질주하다 충격의 영봉패를 당한 원익. 그보다 먼저 5연승을 달리다 2연패로 주춤한 포스코케미칼. 온도차는 있지만 동력이 떨어진 엔진을 되살려야 하는 두 팀의 대결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승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4라운드 2경기에서 원익을 3-1로 눌렀다. 3지명 한우진 5단과 1지명 원성진 9단의 선제 2승에 4지명 강유택 9단이 결승점을 책임지는 내용. 원익은 이창석 9단이 한 판을 가져갔다.

▲ 난가리그와 수담리그에서 각각 5연승을 질주한 후보팀들의 대결이었다.


양구국토정중앙배 출전으로 지난 경기를 결장했던 한우진 5단이 돌아와 큰 일을 해냈다. 이번 시즌을 질주하던 원익의 심장 이지현 9단을 꺾었다. 랭킹 49위의 3지명이 16위의 1지명을 이긴 결과. "바둑이 나쁜 줄 몰랐다가 나중에 놀랐고, 마지막까지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는 국후의 한우진 5단이다.

신진서 9단의 37연승을 저지한 후 침묵해 있던 원성진 9단은 송지훈 8단을 상대로 3연패를 끊어냈다. 각자 40분으로 3시간 7분, 347수는 이번 시즌 장고판에서의 최장 시간, 최장 수수 기록.

▲ "송지훈 선수가 장고파인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원성진 선수도 은근히 만만치 않다"고 한 유창혁 해설자. 보기 드문 격전의 결과는 원성진 9단(왼쪽)이 백으로 6집반승하며 상대전적에서 3승3패 균형을 맞췄다.


결승점은 이영구 9단을 상대로 한 강유택 9단의 손에서 나왔다. 10시 49분에 이른 종료를 알리는 불계승. 원익은 이에 앞서 이창석 9단이 박민규 8단에게 반집 차의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 영패를 면하는 일국이 됐다.

연패를 끊으며 승점 3점을 획득한 포스코케미칼은 총 16점으로 난가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승수에서 단 1승이 부족한 2위. 이번 주에 걸린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원익(6승3패)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7승2패의 정관장천녹에게 밀리며 줄곧 지켜왔던 수담리그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 유행하는 아이돌의 춤을 세리머니로 펼쳐 보인 한우진 5단. "세리머니에 진심인 것 같다"는 중계석의 언급에는 "늘 생각은 하고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18세 답지 않은 답변을 했다.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정규시즌 11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원익-수려한합천(8일), 울산고려아연-바둑메카의정부(9일), 일본기원-정관장천녹(10일), 한국물가정보-수려한합천(11일), 보물섬정예-울산고려아연(12일).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시즌 7승4패의 원성진 9단과 7승3패의 이지현 9단. 에이스결정전은 원성진 1승1패, 이지현 1승.


▲ 진작 만났어야 할 것 같은 두 기사의 첫 대결. 리그 100번째 대국에 나선 박민규 8단(왼쪽)이 웬만해선 지기 어려웠던 바둑을 반집으로 이창석 9단에게 내주며 아쉬움을 삭혔다.


▲ 리그에서만 다섯 번을 만난 두 기사. 그 여섯 번째 대결에서 강유택 9단(오른쪽)이 불계승하며 이영구 9단과의 격차를 4승2패로 벌렸다.


▲ 포스코케미칼은 다음 한 주를 쉰 다음 한국물가정보와 1위 자리를 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 이번 주의 두 경기에서 최악의 참사를 겪은 원익은 내주 수려한합천과의 경기가 회생의 일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즌 전.후반기의 교체 시점에 양 리그의 1위 주인이 바뀌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KB리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