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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뚫렸다...'위'에 아무 것도 없다

등록일 2023.03.23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7라운드 1경기

정관장천녹, 원익에 3-1 승
올 시즌 팀 최다 연승(6연승) 기록


전반기를 개막 2연승으로 출발했다가 치욕의 영봉패를 당하면서 흐름이 꼬였던 정관장천녹이 재차 마주한 후반기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정관장천녹은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주차 1경기(수담리그 7R 1G)에서 원익을 3-1로 꺾었다.

▲ 승점 2점차로 1위와 2위에 위치해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 1위 정관장천녹이 원익에 당한 전반기 0-4 패배를 3-1 승리로 돌려주었다.


1.2국의 순번만 바뀌었을 뿐 이례적으로 네 판 모두 똑같은 대진이 이뤄졌다. 자연히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연승이냐, 설욕이냐가 걸린 필사의 리턴매치가 됐다. 선제점은 원익의 2지명 이창석 9단이 가져갔다. 지난 주말 새신랑이 된 김정현 8단에게 완승을 거두며 전반기에 이어 연승.

하지만 이후는 정관장천녹의 독무대였다. 세 판에서 연달아 한풀이 설욕전이 펼쳐졌다. 1지명 대결에서 변상일 9단이 다시 만난 이지현 9단을 꺾고 1-1 동점을 이뤘다. 중반 승부처에서 이지현 9단의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급습을 가한 끝에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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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익은 결국은 내려가지 않겠나, 자연의 섭리대로". "살짝 끓어오르는데, 마음으론 후반기도 3-1에서 4-0까지 보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 직후 7살 차이 고참.신참 두 감독이 신경전을 펼쳤다.


"변상일류가 통하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는 최유진 캐스터. "흑이 정말 두터운 곳에서 약간의 약점을 만들어낸 다음 강력한 역습을 했고, 거꾸로 잡아버렸다"는 백홍석 해설위원.

이어 홍성지 9단이 전반기 이영구 9단에게 당한 시간패를 설욕하며 전세를 뒤집은 다음, 4지명 막내 권효진 5단이 한상조 5단을 반집차로 따돌리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 "선두가 걸린 승부에서 상대에게 승점도 내주지 않고, 정관장천녹 정말 강팀인 것 같아요" (최유진)

"이런 분위기라면 에이스결정전을 가더라도 변상일 선수가 있고, 오늘은 그러지도 않고 이기고 있어서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백홍석)


정관장천녹은 참가 12팀 중 발군인 승점 23점으로 수담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6연승은 이번 시즌의 최다 연승 기록. 팀으로서도 2017년의 10연승 때 이후 처음이다. 전반기에 5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원익은 바둑메카의정부에 영봉패를 당한 이후 4연패.

23일에는 김지석의 바둑메카의정부와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이 수담리그 7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원영-박정환(0:4), 설현준-김진휘(3:3), 김지석-박영훈(11:10), 문민종-유오성(1:1,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수려한합천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같은 대국자 간 리턴매치는 없다.

▲ 한 대학생 서포터즈가 재치 있는 문구로 정관장천녹을 응원했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원익은 네 명 전원이, 정관장천녹은 김정현 8단과 홍성지 9단이 낮의 용성전 예선에 이어 더블헤더를 치렀다.


▲ 김정현 8단(오른쪽)은 신혼여행도 뒤로 미루면서 경기에 나섰지만 이창석 9단의 포석에 압도당했다.


▲ 87년생 동갑내기 두 기사의 15번째 대결. 홍성지 9단(왼쪽)이 중반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인 이영구 9단에게 설욕하며 5승10패로 격차를 좁혔다.


▲ 한상조 5단을 상대로 천금 같은 반집을 지켜낸 권효진 5단(오른쪽). 상대전적에서도 3연패를 끊는 첫승이자 최정 9단을 꺾은 이후 4연승의 기세다. 6승3패의 시즌 전적은 신인왕 타이틀 경쟁자인 한우진 7단의 4승4패를 웃도는 성적.


▲ 늘 한결 같은 변상일 9단의 세리머니.


▲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승째(3패)를 올린 홍성지 9단.


▲ 한양대 서포터즈와 원익 선수단.


▲ 김은지 5단을 사이에 두고 찰칵.


▲ 이희성 감독이 바둑판을 선물했다.


▲ 최명훈 감독(가운데)은 팀과 고리를 맺은 동국대 서포터즈들과 환담했다.


▲ "수를 내러 갈 때 확신은 없었는데 상대가 시간이 없는 걸 보고 결행했다"는 변상일 9단. 오른쪽은 "바둑리그에서는 꼭 이기고 싶어서 저만의 루틴이나 긴장하지 않고 두려는 마음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 권효진 5단이다.


▲ 정관장천녹은 팀 통산 90승째를 올렸다(KB리그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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