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승' 하고도 웃지 못했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7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수려한합천에 2패 후 3연승
김지석, 박정환에 설욕...에이스결정전 여섯 번 만에 첫 승리
김지석 9단은 지난 9일 울산고려아연과의 경기 때 착점을 하고도 시계를 누르지 않는 바람에 다 들어왔던 승리를 내주었다. 또 그 다음 셀트리온과의 경기에선 누른 시계가 멈투지 않아 10여분 간 대국이 중단되는 악재 속에서 심재익 6단에게 재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두 경기 연속 시계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김지석 9단이 이번엔 착수 시간 초과 문제로 두 번이나 대국이 중단되는 천신만고를 겪었다. 정규 오더 3국과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에서 초읽기 '아홉'에 착점한 후 황급히 버튼을 눌렀지만 두 번 다 기계가 '열'을 부르는 사건이 벌어진 것(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수담리그 7R 2G).
다른 반칙과 달리 시간패 문제는 파장도 크고 대국자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에 판정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대국자가 버튼을 누르는 찰나에서부터 '열' 소리가 나기까지 녹화 화면을 돌리고 또 돌려가며 0.01초의 오차까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지석 9단의 착수 초과 문제는 두 판 다 '시간 내'가 인정되어 10여분이 흐른 후 정상 속개되었지만, 대국자나 시청자나 이미 흥이 다 깨진 상태에서 김 빠진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바둑TV의 유튜브 중계창 또한 바둑 내용보다는 시간패냐 아니냐의 문제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두 번의 대국 중단 사태는 경기의 흐름도 바꿔 놓았다. 이날 김진휘 6단과 박정환 9단의 선제 2승으로 앞서가던 수려한합천은 찜찜한 사태를 겪으며 후반부 두 판을 내줬다. 이어 2-2 스코어에서 맞이한 에이스결정전에서도 또 한 번의 대국 중단과 뒤따른 자신 시계의 오작동(시계는 멈추고 초는 불리는)에 박정환 9단의 멘탈이 무너지면서 억울한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오늘 제가 왜 울고 싶을까요. 실은 선수들이 더 울고 싶었을 텐데요"라고 목소리에 물기가 밴 류승희 캐스터. 옆의 유창혁 해설자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자신에게만 많이 일어난다면 이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면서도 "차제에 시계 점검 및 시간패에 관한 규정 문제도 꼭 손을 봤으면 한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에이스결정전에서의 5전 전패를 끊어내며 승점 2점을 획득한 바둑메카의정부는 2위로 세 계단이나 순위가 뛰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수려한합천은 4위.
24일에는 일본기원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수담리그 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사카이 유키-홍무진(0:0), 히로세 유이치-최정(0:0), 후쿠오카 고타로-신민준(0:0), 오니시 류헤이-윤준상(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울산고려아연이 3-1로 이긴 바 있으며, 같은 대국자 간 리턴매치는 없다.
바둑메카의정부, 수려한합천에 2패 후 3연승
김지석, 박정환에 설욕...에이스결정전 여섯 번 만에 첫 승리
김지석 9단은 지난 9일 울산고려아연과의 경기 때 착점을 하고도 시계를 누르지 않는 바람에 다 들어왔던 승리를 내주었다. 또 그 다음 셀트리온과의 경기에선 누른 시계가 멈투지 않아 10여분 간 대국이 중단되는 악재 속에서 심재익 6단에게 재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두 경기 연속 시계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김지석 9단이 이번엔 착수 시간 초과 문제로 두 번이나 대국이 중단되는 천신만고를 겪었다. 정규 오더 3국과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에서 초읽기 '아홉'에 착점한 후 황급히 버튼을 눌렀지만 두 번 다 기계가 '열'을 부르는 사건이 벌어진 것(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수담리그 7R 2G).
다른 반칙과 달리 시간패 문제는 파장도 크고 대국자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에 판정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대국자가 버튼을 누르는 찰나에서부터 '열' 소리가 나기까지 녹화 화면을 돌리고 또 돌려가며 0.01초의 오차까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지석 9단의 착수 초과 문제는 두 판 다 '시간 내'가 인정되어 10여분이 흐른 후 정상 속개되었지만, 대국자나 시청자나 이미 흥이 다 깨진 상태에서 김 빠진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바둑TV의 유튜브 중계창 또한 바둑 내용보다는 시간패냐 아니냐의 문제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두 번의 대국 중단 사태는 경기의 흐름도 바꿔 놓았다. 이날 김진휘 6단과 박정환 9단의 선제 2승으로 앞서가던 수려한합천은 찜찜한 사태를 겪으며 후반부 두 판을 내줬다. 이어 2-2 스코어에서 맞이한 에이스결정전에서도 또 한 번의 대국 중단과 뒤따른 자신 시계의 오작동(시계는 멈추고 초는 불리는)에 박정환 9단의 멘탈이 무너지면서 억울한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오늘 제가 왜 울고 싶을까요. 실은 선수들이 더 울고 싶었을 텐데요"라고 목소리에 물기가 밴 류승희 캐스터. 옆의 유창혁 해설자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자신에게만 많이 일어난다면 이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면서도 "차제에 시계 점검 및 시간패에 관한 규정 문제도 꼭 손을 봤으면 한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에이스결정전에서의 5전 전패를 끊어내며 승점 2점을 획득한 바둑메카의정부는 2위로 세 계단이나 순위가 뛰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수려한합천은 4위.
24일에는 일본기원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수담리그 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사카이 유키-홍무진(0:0), 히로세 유이치-최정(0:0), 후쿠오카 고타로-신민준(0:0), 오니시 류헤이-윤준상(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울산고려아연이 3-1로 이긴 바 있으며, 같은 대국자 간 리턴매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