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불상사 날린 '하루 2승'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5라운드 1경기
바둑메카의정부, 포스코퓨처엠에 3-2 승
강유택, 15번째 리그 통산 100승
리그의 승부가 자정을 넘기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새벽 1시에 바둑 생중계를 볼 날이 올 것도 같다.
리그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판당 대국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보다 질기고 몸을 사르는 승부를 하고 있다. 어지간해선 던지지 않고 계가까지 끌고 가는 일도 많아졌다. 25일 저녁 7시에 시작한 바둑메카의정부와 포스코퓨처엠의 경기도 그랬다. 자정을 훌쩍 넘기며 0시 42분에 끝났다. 0시 55분, 0시 43분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의 늦은 종국 기록.
바둑메카의정부에서는 이원영 9단과 김지석 9단이 각각 박민규 8단과 한우진 7단을,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원성진 9단과 강유택 9단이 각각 설현준 8단과 박상진 7단을 꺾으면서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원래는 바둑메카의정부의 3-1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승부. 연장된 데에는 곡절이 있었다. 설현준 8단이 원성진 9단을 상대로 승률 99%의 바둑을 놓쳤다. 10집 이상 넉넉하게 앞서 가던 바둑을 후반에 크게 흔들리며 거꾸로 3집반을 패했다.
11시 20분에 들어간 에이스결정전은 정규 오더에서는 피해갔던 김지석-원성진, 양 팀의 주장들이 마주했다. 결과는 우중앙 승부처에서 사실상 판을 끝내다시피 한 김지석 9단이 원성진 9단의 열화와 같은 추격을 따돌리며 2집반승.
중반 한 때는 10집도 훨씬 넘게 차이가 났던 바둑이 끝내기 무렵에는 1집반까지 격차가 좁혀지자 "원성진 선수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어떻게든 일어나네요"라며 혀를 내두른 백홍석 해설자. "낼 모레면 마흔인데 바둑이 더 느는 것 같다"고 입을 다물지 못한 최유진 캐스터.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이번 시즌 내내 쓰였던 전자식 계시기가 사라진 대신 선수들이 예선 대국 때 사용하는 일반 시계가 테이블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이틀 전 큰 파장을 일으킨 대국 중단 사태를 보고 관계자들이 시계 교체를 서둘렀다는 후문.
"시간패 자체야 어떤 방식으로든 막을 수 없지만, 선수들에게 익숙한 시계인 만큼 판정 시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백홍석 해설자. 옆의 최유진 캐스터는 "김지석 선수가 이제부터는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다 극복하고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긴 중계를 마무리했다.
에이스결정전 2연승 포함 3연승을 달린 바둑메카의정부는 6승6패, 승점 21점으로 3위였던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에이스결정전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그 때마다 승점 1점씩을 추가하며 2위.
26일에는 김명훈의 셀트리온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인터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최철한-박현수(0:0), 김명훈-최정(3:1), 심재익-홍무진(1:0), 윤찬희-신민준(0:3, 괄호 안은 상대전적).
바둑메카의정부, 포스코퓨처엠에 3-2 승
강유택, 15번째 리그 통산 100승
리그의 승부가 자정을 넘기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새벽 1시에 바둑 생중계를 볼 날이 올 것도 같다.
리그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판당 대국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보다 질기고 몸을 사르는 승부를 하고 있다. 어지간해선 던지지 않고 계가까지 끌고 가는 일도 많아졌다. 25일 저녁 7시에 시작한 바둑메카의정부와 포스코퓨처엠의 경기도 그랬다. 자정을 훌쩍 넘기며 0시 42분에 끝났다. 0시 55분, 0시 43분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의 늦은 종국 기록.
바둑메카의정부에서는 이원영 9단과 김지석 9단이 각각 박민규 8단과 한우진 7단을,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원성진 9단과 강유택 9단이 각각 설현준 8단과 박상진 7단을 꺾으면서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원래는 바둑메카의정부의 3-1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승부. 연장된 데에는 곡절이 있었다. 설현준 8단이 원성진 9단을 상대로 승률 99%의 바둑을 놓쳤다. 10집 이상 넉넉하게 앞서 가던 바둑을 후반에 크게 흔들리며 거꾸로 3집반을 패했다.
11시 20분에 들어간 에이스결정전은 정규 오더에서는 피해갔던 김지석-원성진, 양 팀의 주장들이 마주했다. 결과는 우중앙 승부처에서 사실상 판을 끝내다시피 한 김지석 9단이 원성진 9단의 열화와 같은 추격을 따돌리며 2집반승.
중반 한 때는 10집도 훨씬 넘게 차이가 났던 바둑이 끝내기 무렵에는 1집반까지 격차가 좁혀지자 "원성진 선수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요. 어떻게든 일어나네요"라며 혀를 내두른 백홍석 해설자. "낼 모레면 마흔인데 바둑이 더 느는 것 같다"고 입을 다물지 못한 최유진 캐스터.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이번 시즌 내내 쓰였던 전자식 계시기가 사라진 대신 선수들이 예선 대국 때 사용하는 일반 시계가 테이블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이틀 전 큰 파장을 일으킨 대국 중단 사태를 보고 관계자들이 시계 교체를 서둘렀다는 후문.
"시간패 자체야 어떤 방식으로든 막을 수 없지만, 선수들에게 익숙한 시계인 만큼 판정 시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백홍석 해설자. 옆의 최유진 캐스터는 "김지석 선수가 이제부터는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다 극복하고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긴 중계를 마무리했다.
에이스결정전 2연승 포함 3연승을 달린 바둑메카의정부는 6승6패, 승점 21점으로 3위였던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에이스결정전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그 때마다 승점 1점씩을 추가하며 2위.
26일에는 김명훈의 셀트리온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인터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최철한-박현수(0:0), 김명훈-최정(3:1), 심재익-홍무진(1:0), 윤찬희-신민준(0:3, 괄호 안은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