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역전, 또 역전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5라운드 5경기
한국물가정보, 원익에 3-2 승
"오늘 우리 기록 세우는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창석 9단이 진작에 끝냈어야 할 바둑을 끝내지 못하고 승부의 꼬리가 길어지자 중계석의 최유진 캐스터와 백홍석 해설위원이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이 때가 0시 20분께. 지금부터의 끝내기 승부라면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벽 1시대 종료를 볼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었다(현재까지는 3월 18일 0시 55분에 끝난 한국물가정보-포스코퓨처엠전이 가장 늦게 끝난 기록).
숨 가쁜 수순이 좀 더 이어졌다. 그런 다음 마침내 역전이라곤 꿈도 꿀 수 없었던 바둑을 강동윤 9단이 뒤집는 장면이 펼쳐졌다. 멘트가 바뀌었다.
"이 바둑은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최유진)
"강동윤 선수도 그렇고, 원성진 선수도 그렇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백홍석)
양 팀 검토석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애간장을 녹인 토요일밤의 5시간 42분. 파란만장했던 인터리그 5라운드 5경기는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에서 강동윤 9단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가 3-2로 승리했다. 한국물가정보는 난가리그 1위를 사수했고 원익은 6연패를 이어갔다.
이런 것을 두고 드라마라고 하는가. 반대로 원익의 입장에선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라는 장탄식이 멎는 듯 하다가도 나오고 또 나왔던 악몽 같은 밤이었다.
주장 이지현 9단은 강승민 8단을 상대로 거의 들어왔던 선제점을 내주었다. 초반 50수 언저리에서 승률 90% 이상을 찍었던 바둑을 끝내기에서 허망하게 역전당했다. 팀 스코어 2-1에서 한승주 9단에게 역전패한 송지훈 8단의 아픔은 더 컸다. 승률 98%를 지키지 못하고 팀 승리까지 날려버렸다.
새벽 1시를 넘길 것도 같았던 에이스결정전은 강동윤 9단이 이창석 9단의 백진에서 커다랗게 수를 내며 예상보다 빠른 종국을 맞았다. 불리해진 싱태에서 버틸 수밖에 없었던 이창석 9단의 전체 대마를 잡아버렸다.
231수 흑 불계승, 0시 42분 종국. 원익의 검토석에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과 한승주 9단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9일에는 보물섬정예와 변상일의 정관장천녹이 인터리그 5라운드 6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쉬징언-홍성지(0:0), 쉬하오훙-변상일(1:0), 천치루이-권효진(0:0), 왕위안쥔-이연(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한국물가정보, 원익에 3-2 승
"오늘 우리 기록 세우는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창석 9단이 진작에 끝냈어야 할 바둑을 끝내지 못하고 승부의 꼬리가 길어지자 중계석의 최유진 캐스터와 백홍석 해설위원이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이 때가 0시 20분께. 지금부터의 끝내기 승부라면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벽 1시대 종료를 볼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었다(현재까지는 3월 18일 0시 55분에 끝난 한국물가정보-포스코퓨처엠전이 가장 늦게 끝난 기록).
숨 가쁜 수순이 좀 더 이어졌다. 그런 다음 마침내 역전이라곤 꿈도 꿀 수 없었던 바둑을 강동윤 9단이 뒤집는 장면이 펼쳐졌다. 멘트가 바뀌었다.
"이 바둑은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최유진)
"강동윤 선수도 그렇고, 원성진 선수도 그렇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백홍석)
양 팀 검토석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애간장을 녹인 토요일밤의 5시간 42분. 파란만장했던 인터리그 5라운드 5경기는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에서 강동윤 9단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가 3-2로 승리했다. 한국물가정보는 난가리그 1위를 사수했고 원익은 6연패를 이어갔다.
이런 것을 두고 드라마라고 하는가. 반대로 원익의 입장에선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라는 장탄식이 멎는 듯 하다가도 나오고 또 나왔던 악몽 같은 밤이었다.
주장 이지현 9단은 강승민 8단을 상대로 거의 들어왔던 선제점을 내주었다. 초반 50수 언저리에서 승률 90% 이상을 찍었던 바둑을 끝내기에서 허망하게 역전당했다. 팀 스코어 2-1에서 한승주 9단에게 역전패한 송지훈 8단의 아픔은 더 컸다. 승률 98%를 지키지 못하고 팀 승리까지 날려버렸다.
새벽 1시를 넘길 것도 같았던 에이스결정전은 강동윤 9단이 이창석 9단의 백진에서 커다랗게 수를 내며 예상보다 빠른 종국을 맞았다. 불리해진 싱태에서 버틸 수밖에 없었던 이창석 9단의 전체 대마를 잡아버렸다.
231수 흑 불계승, 0시 42분 종국. 원익의 검토석에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과 한승주 9단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9일에는 보물섬정예와 변상일의 정관장천녹이 인터리그 5라운드 6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쉬징언-홍성지(0:0), 쉬하오훙-변상일(1:0), 천치루이-권효진(0:0), 왕위안쥔-이연(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