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의 존재유무
2월 2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는 KIXX의 3대1 승리로 끝났다. KIXX는 신진서가 돌아온 것에 힘입어 지난 라운드 완봉패를 극복하는 승리를 거두었다. 난적 한국물가정보를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에 가지 않고 이긴 것은 큰 수확이 될 전망이다.
1국 KIXX 백현우(승) : 한국물가정보 최재영
팀의 4지명 간의 만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재영이 조금 앞서있긴 하나 큰 차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격차였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백현우는 두텁게 두어 가는 것을 선호하는 선수다. 오늘도 두터움을 쌓아 올리며 모양을 넓혔고 최재영이 침투를 하면서 첫 번째 전투가 시작됐다. 최재영은 타개가 되는 모양이라고 판단하고 움직였고, 백현우의 아쉬운 수가 나오면서 생각보다 쉽게 최재영의 돌들이 사는데 성공했다. 본인의 실리를 챙기고 들어간 작전이었기에 형세는 최재영의 명백한 우세였다.
흐름을 탔다고 느낀 최재영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였다. 좋은 선택이었고 승기를 잡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상대의 대마를 가두기만 하면 되는 순간에 최재영의 착각이 등장하고 만다. 그 틈을 놓칠 백현우가 아니었다. 대마를 살려냄과 동시에 중앙의 집을 지으며 반대로 승기를 잡았다.
바둑판 앞에서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면 흔들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늘의 백현우도 그러했다. 큰 자리를 외면하며 끝내기를 진행시켰고 바둑은 다시 요동치며 반집 승부로 향했다. 양 팀의 검토진이 집중해서 바라보던 1국의 마지막 실수를 한 사람은 최재영이었다.
역끝내기를 선택했지만 이 수가 그대로 패착이 되며 백현우의 반집이 결정되었다. 치열했던 공방전 끝에 백현우가 팀에게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2국 KIXX 박진솔(승) : 한국물가정보 박민규
매년 바둑리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두 선수가 만났다. 빠른 수읽기를 바탕으로 속기에 능한 두 사람의 대결은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 정도로 복잡한 전투로 진행됐다.
먼저 무리한 선택을 한 쪽은 박진솔이었지만, 박민규의 무리수가 바로 등장하며 분위기는 빠르게 변했다. 중앙을 두텁게 하고도 실리를 얻어낸 박진솔의 큰 성과가 있었던 서전이었다.
첫 전투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박민규는 불리함을 느끼고 대마 사냥에 나섰다. 얼핏 보기에는 허술한 그물망이었으나, 그 속에는 노림이 깊게 담겨있었다. 상대의 함정을 인지한 박진솔은 그곳을 피해 도망과는 과정에서 놓친 포인트가 하나 있었다. 반드시 선수를 해두어야 할 곳을 생략하고 착점 한 것이다. 박민규 입장에서는 단 번에 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무심하게 지나쳐버리고 만다.
본인도 몰랐던 큰 위기를 넘긴 박진솔은 좋은 수순을 통해 대마의 삶을 확보했다. 더 격차를 벌리는 수를 놓치긴 했으나, 전투가 끝난 지점에서 박진솔의 우세는 확실했다. 불리함을 느낀 박민규가 이곳저곳 흔들면서 승부수들을 날렸지만, 박진솔의 수읽기는 빈틈이 없었고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3국 KIXX 김승재 : 한국물가정보 한승주(승)
랭킹과 바둑리그 성적 그리고 상대 전적까지 모든 지표가 한승주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럼에도 KIXX에서 기대를 걸만한 요소는 최근에 김승재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대국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IXX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김승재가 적극적으로 차단한 수를 한승주가 요리하며 우세를 잡았다. 김승재의 무리수는 초반의 실패뿐만 아니라 한승주가 좋아하는 바둑으로 만들어줬다는 면에서 사실상의 패착이 되고 만다.
돌들이 엉키고 수읽기의 힘이 필요한 국면으로 변하자 한승주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하게 움직였다. 상대의 날카로운 공세에 비틀거리던 김승재는 치명적인 착각까지 범하며 대마를 상대에게 헌납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승주의 장점이 드러났던 한 판이었고 이 승리로 한승주는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4국 KIXX 신진서(승) : 한국물가정보 강동윤
신진서는 KB 바둑리그 연승은 오늘 대국 전까지 26연승(정규리그 18연승)이었다.
지지 않는 신진서의 마지막 바둑리그 패점을 안겨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오늘의 상대 강동윤이었다. 한국물가정보의 에이스 강동윤은 천하의 신진서를 상대로 최근 6판의 대국에서 3 대 3으로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기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초반은 서로 화려한 행마를 하면서도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중반에 돌입해서도 접근전이 발생하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예의주시하던 두 사람의 첫 전투는 하중앙에서 펼쳐졌다. 먼저 실수를 범한 쪽은 신진서였다. 끊는 방향과 단수치는 방향이 살짝 빗나가면서 강동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다시 시간을 돌려 이 대국 전으로 돌아가 보면, 신진서는 이틀 전 LG배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었다. 피로도는 있었겠지만, 승리의 기운은 그를 덮고 있었다. 반면에 강동윤의 경우 최근 4연패와 3일 전 박정환에게 당한 역전패의 아픔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컨디션의 차이는 강동윤의 손길을 좋지 않은 곳으로 향하게 했다.
회돌이를 당하는 선택은 큰 실수였다. 상대의 실수를 눈치챈 신진서는 정확하게 응징하기 시작했다. 중앙의 상대 약점을 빌미로 좌변과 하변에서 이득을 취하는 방식은 승리로 가는 길이었고, 한 번 가져온 흐름을 절대 내주지 않는 신진서의 후반은 지켜보는 이를 또다시 감탄케 했다.
‘절대자’ 신진서는 난적 강동윤을 제압하며 연승 기록은 27로 올 시즌 기록은 8승 무패로 만듦과 동시에 팀의 승리까지 결정지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월 3일 저녁 7시에 시작하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는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과 원익(감독 이희성)의 대결로 진행된다. 대진은 한우진-이지현(4:1), 원성진-김진휘(1:2), 한태희-박영훈(2:3), 송지훈-금지우(0:0)로 짜였다.
1국 KIXX 백현우(승) : 한국물가정보 최재영
팀의 4지명 간의 만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재영이 조금 앞서있긴 하나 큰 차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격차였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백현우는 두텁게 두어 가는 것을 선호하는 선수다. 오늘도 두터움을 쌓아 올리며 모양을 넓혔고 최재영이 침투를 하면서 첫 번째 전투가 시작됐다. 최재영은 타개가 되는 모양이라고 판단하고 움직였고, 백현우의 아쉬운 수가 나오면서 생각보다 쉽게 최재영의 돌들이 사는데 성공했다. 본인의 실리를 챙기고 들어간 작전이었기에 형세는 최재영의 명백한 우세였다.
흐름을 탔다고 느낀 최재영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였다. 좋은 선택이었고 승기를 잡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상대의 대마를 가두기만 하면 되는 순간에 최재영의 착각이 등장하고 만다. 그 틈을 놓칠 백현우가 아니었다. 대마를 살려냄과 동시에 중앙의 집을 지으며 반대로 승기를 잡았다.
바둑판 앞에서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면 흔들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늘의 백현우도 그러했다. 큰 자리를 외면하며 끝내기를 진행시켰고 바둑은 다시 요동치며 반집 승부로 향했다. 양 팀의 검토진이 집중해서 바라보던 1국의 마지막 실수를 한 사람은 최재영이었다.
역끝내기를 선택했지만 이 수가 그대로 패착이 되며 백현우의 반집이 결정되었다. 치열했던 공방전 끝에 백현우가 팀에게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2국 KIXX 박진솔(승) : 한국물가정보 박민규
매년 바둑리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두 선수가 만났다. 빠른 수읽기를 바탕으로 속기에 능한 두 사람의 대결은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 정도로 복잡한 전투로 진행됐다.
먼저 무리한 선택을 한 쪽은 박진솔이었지만, 박민규의 무리수가 바로 등장하며 분위기는 빠르게 변했다. 중앙을 두텁게 하고도 실리를 얻어낸 박진솔의 큰 성과가 있었던 서전이었다.
첫 전투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박민규는 불리함을 느끼고 대마 사냥에 나섰다. 얼핏 보기에는 허술한 그물망이었으나, 그 속에는 노림이 깊게 담겨있었다. 상대의 함정을 인지한 박진솔은 그곳을 피해 도망과는 과정에서 놓친 포인트가 하나 있었다. 반드시 선수를 해두어야 할 곳을 생략하고 착점 한 것이다. 박민규 입장에서는 단 번에 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무심하게 지나쳐버리고 만다.
본인도 몰랐던 큰 위기를 넘긴 박진솔은 좋은 수순을 통해 대마의 삶을 확보했다. 더 격차를 벌리는 수를 놓치긴 했으나, 전투가 끝난 지점에서 박진솔의 우세는 확실했다. 불리함을 느낀 박민규가 이곳저곳 흔들면서 승부수들을 날렸지만, 박진솔의 수읽기는 빈틈이 없었고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3국 KIXX 김승재 : 한국물가정보 한승주(승)
랭킹과 바둑리그 성적 그리고 상대 전적까지 모든 지표가 한승주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럼에도 KIXX에서 기대를 걸만한 요소는 최근에 김승재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대국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IXX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김승재가 적극적으로 차단한 수를 한승주가 요리하며 우세를 잡았다. 김승재의 무리수는 초반의 실패뿐만 아니라 한승주가 좋아하는 바둑으로 만들어줬다는 면에서 사실상의 패착이 되고 만다.
돌들이 엉키고 수읽기의 힘이 필요한 국면으로 변하자 한승주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하게 움직였다. 상대의 날카로운 공세에 비틀거리던 김승재는 치명적인 착각까지 범하며 대마를 상대에게 헌납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승주의 장점이 드러났던 한 판이었고 이 승리로 한승주는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4국 KIXX 신진서(승) : 한국물가정보 강동윤
신진서는 KB 바둑리그 연승은 오늘 대국 전까지 26연승(정규리그 18연승)이었다.
지지 않는 신진서의 마지막 바둑리그 패점을 안겨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오늘의 상대 강동윤이었다. 한국물가정보의 에이스 강동윤은 천하의 신진서를 상대로 최근 6판의 대국에서 3 대 3으로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기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초반은 서로 화려한 행마를 하면서도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중반에 돌입해서도 접근전이 발생하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예의주시하던 두 사람의 첫 전투는 하중앙에서 펼쳐졌다. 먼저 실수를 범한 쪽은 신진서였다. 끊는 방향과 단수치는 방향이 살짝 빗나가면서 강동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다시 시간을 돌려 이 대국 전으로 돌아가 보면, 신진서는 이틀 전 LG배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었다. 피로도는 있었겠지만, 승리의 기운은 그를 덮고 있었다. 반면에 강동윤의 경우 최근 4연패와 3일 전 박정환에게 당한 역전패의 아픔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컨디션의 차이는 강동윤의 손길을 좋지 않은 곳으로 향하게 했다.
회돌이를 당하는 선택은 큰 실수였다. 상대의 실수를 눈치챈 신진서는 정확하게 응징하기 시작했다. 중앙의 상대 약점을 빌미로 좌변과 하변에서 이득을 취하는 방식은 승리로 가는 길이었고, 한 번 가져온 흐름을 절대 내주지 않는 신진서의 후반은 지켜보는 이를 또다시 감탄케 했다.
‘절대자’ 신진서는 난적 강동윤을 제압하며 연승 기록은 27로 올 시즌 기록은 8승 무패로 만듦과 동시에 팀의 승리까지 결정지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2월 3일 저녁 7시에 시작하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는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과 원익(감독 이희성)의 대결로 진행된다. 대진은 한우진-이지현(4:1), 원성진-김진휘(1:2), 한태희-박영훈(2:3), 송지훈-금지우(0:0)로 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