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곰소소금, 여자바둑리그에서 단독 선두 질주
▲ 초반이지만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부안 곰소소금팀
부안 곰소소금팀은 리그가 시작하기 전에 바둑TV 해설자를 포함한 전문가 6인이 사전 예측한 우승 후보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뽑히지 않았었다. 당시 각 2팀씩을 봅아 달라고 했을 때 올해는 참 예측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부안 곰소소금에는 표를 주지 않았다.
우선 그 동안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었고, 또한 주장 오유진 6단 이외에는 뚜렷한 1승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2주전인 허서현 초단이 작년 리그전 때에는 부진했지만 그 이후 다른 기전에서의 바둑 내용을 보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의견, 그리고 3주전 이유진 2단이 3주전 중에서는 괜찮고, 용병 후지사와 리나 4단도 하므로 다크호스로는 보인다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오유진 6단이 3연승을 하고 허서현 초단과 이유진 2단이 교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1~3라운드에서 모두 2:1 승리를 거두며 3승으로 단독 선두가 된 것이다. 3:0의 화끈한 승리는 없지만, 기존에도 2:1 승리가 많은 팀이 3:0으로 이기는 팀보다 정규 리그에서 더 성적이 좋았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해 부안 곰소소금의 행보는 초반의 반짝 질주로 그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 항상 상위권 팀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던 서울 부광약품과 여수 거북선의 3연패로 꼴찌에 있는 것은 뜻밖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울 부광약품은 여자바둑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김채영 5단과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존재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기 때문에 초반 3연패는 완전 이변이라고 하겠다.
여수 거북선 역시 작년 13승 3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독주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슬아 5단이 결혼으로 은퇴하면서 팀을 떠났기 때문에 전력 약화가 예견되긴 했으나 주장 김다영 3단이 건재하기에 이렇게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모두가 우승 후보로 꼽았던 서귀포 칠십리는 중간에 서울 EDGC에게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2승 1패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고, 역시 우승 후보 중의 한 팀이었던 포항 포스코케미칼 역시 2승 1패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그보다 의외인 것은 신생팀인 서울 사이버오로와 서울 EDGC의 선전이다.
서울 사이버오로는 1라운드에서 최정 9단만 이기고 다른 두 선수가 패하면서 역시 두 번째 승리를 거둬줄 선수가 없다는 사전 예측대로라고 했었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최정 9단이 다른 대회 참가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의 파이팅으로 깜짝 2연승을 거둔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최정 9단이 복귀하면 더욱 성적이 좋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서울 EDGC 역시 아무도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었는데, 주장 김혜민 9단이 3연승을 거두면서 팀을 이끌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 고작 3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므로, 끝까지 이렇게 진행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리그전은 의외로 초반의 분위기가 중요해서 출발이 좋았던 팀은 더욱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승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출발이 부진한 팀은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강팀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막판까지 고전할 수도 있다.
이제 전기 리그도 4라운드가 시작되면 중반으로 접어든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연승을 이어가느냐, 연패를 탈출하느냐라는 과제를 감안하면 4라운드 경기는 더없이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6월 3일부터 6일까지 계속되는 4라운드는 서귀포 칠십리:여수 거북선, 서울 사이버오로:서울 부광약품, 포항 포스코케미칼:부안 곰소소금, 인제 하늘내린:서울 EDGC의 대결로 펼쳐진다.
모든 경기는 아침 10시 바둑TV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 3라운드 현재 팀 순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