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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케미칼, 인제 하늘내린 꺾고 6승 중위권 유지

등록일 2019.07.23

7월 23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 이영신 감독의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유병용 감독의 <인제 하늘내린>의 1~3대국이 펼쳐졌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으로 엎치락뒤치락,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10라운드가 진행되는 현재도 확실한 우승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어 최종라운드로 접어들어야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가려질 것 같다.

두 팀은 전반기 3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인제 하늘내린>이 2-1로 승리했다. 객관적 평가로는 조혜연-강지수의 안정적인 원투펀치에 특급용병 왕천싱이 가세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전력이 <인제 하늘내린>보다 안정적이지 않나 싶지만 기계와 다른 인간의 승부는 통계나 데이터의 수치보다 대국당일 선수들의 승부호흡과 감정의 리듬이 훨씬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 전반기 <인제 하늘내린>이 연패 후 연승을 달리기 시작한 시발점이 대 <포항 포스코케미칼>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경기(앞쪽이 인제 하늘내린)는 장고대국 송혜령(흑, 5승 4패)-강지수(백, 5승 4패), 속기1국 김미리(백, 3승 6패)-왕천싱(흑, 3승 3패), 속기2국 이단비(흑, 2승 2패)-조혜연(백, 6승 3패)의 진행. 바둑티비 해설진(진행-장혜연, 해설-홍성지)이 선택한 하이라이트는 김미리와 왕천싱의 속기1국.

전반기에는 <인제 하늘내린>의 신예 정연우가 왕천싱과 맞붙어 초반에 좌하귀 쪽 대마를 잡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반면운영으로 왕천싱을 압도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는데 후반기에 격돌한 김미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국을 잘게 쪼개는 아기자기한 국지전으로 시작된 대국은 우변 접전에서 선수를 취한 왕천싱이 중앙 백 넉 점을 압박하면서 우위를 점했고 이 우세는 대국이 끝날 때까지 뒤집히지 않았다. 김미리에게도 좌상귀에 침입한 흑을 잡거나 억류된 중앙 백을 움직일 기회가 있었으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종반까지 떠밀려 패배했다.

속기1국에 이어 속기2국도 바로 결과가 드러났다. <인제 하늘내린>의 신예 이단비가 중반까지 잘 버티며 선전했으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승부의 흐름은 조혜연의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었다. 조혜연은 1주전다운 뚝심으로 종반을 장악해 여유 있게 승리했다. 장고대국의 결과에 상관없이 <포항 포스코케칼>이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했고 조혜연은 7승 3패로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와 함게 리그 다승 공동1위로 올라섰다.

승부와 무관하게 진행된 장고대국은, 전반기와 같은 2주전끼리 맞붙은 리턴매치였는데 전반기의 승자 송혜령이 승리해 팀의 영패를 막았다. 다소 기복은 있어도 한번 리듬을 타면 누구도 막기 어려운 힘을 보여주는 송혜령은 중반 이후 확실한 우위를 점한 뒤 무난하게 승리했다. 팀의 패배로 빛바랜 승리가 됐지만 개인 다승 6승을 기록, 리그의 확실한 상위랭커임을 입증. 승리한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리그 6승대열에 합류하며 선두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패한 <인제 하늘내린>은 6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일본에서 제자가 왔습니다. 제자가 보는 앞에서 질 수는 없겠지요? 자아, 승리의 V!


▲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현재 순위는 이렇습니다.


▲ 대국 규정을 알리는 김민희 심판위원. "오늘은 내 미모가 유독 빛나는군."


▲ 강지수와 송혜령(흑), 전반기에 이어 또 만났다. 전반기에는 송혜령이 이겼는데..


▲ 김미리와 왕천싱(흑)의 대국. 전반기 <인제 하늘내린>의 승리는 신예 정연우가 왕천싱을 잡아주었기 때문인데..


▲ 조혜연(백)과 이단비의 대국은, 백전노장(?)의 관록과 신예의 패기가 정면충돌한 승부.


▲ 아쉽지만 인상적인 승부를 보여준 이단비. 비록 패했지만 중반 한때 우위를 점하는 등 리그 최고의 선수와 당당하게 맞서 잘 싸웠다.


▲ 학문과 아마추어 바둑지도, 해외바둑보급까지 병행하면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조혜연, 그저 감탄뿐.


▲ 전체적으로 쭉 밀려버린 승부였으나 김미리(백)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아쉬운 복기.


▲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특급용병 왕천싱. 개인성적은 4승 3패이지만 꼭 필요할 때 상대 팀 1주전을 잡아주는 복덩어리다.


▲ 2주전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송혜령(흑)-강지수의 대결. 송혜령이 전반기의 승리를 재현하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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