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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곰소소금, 서울 EDGC 꺾고 가장 먼저 7승고지 밟아

등록일 2019.07.24

7월 24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과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의 1~3 대국이 진행됐다. 리그 2, 3위를 달리는 강팀의 격돌. 1~3위가 승차 없는 6승 3패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의 자리바꿈이 있을 게 틀림없는 상황이다.

두 팀은 전반기 3라운드 2경기에서 만나 <부안 곰소소금>이 2-1로 승리했는데 그때 선수 중 후지사와 리나가 이유진으로 대체된 상태. 당시는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이 후지사와 리나를 꺾었는데 <부안 곰소소금>의 1, 2주전 오유진과 허서현이 <서울 EDGC>의 2주전 이민진과 용병 가오싱을 제압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서울 EDGC>는 장고대국에 2주전 이민진 대신 3주전 권주리를 출전시켰다. 3주전이지만 그동안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제몫 이상을 해내고 있어 조연우 감독의 신뢰가 크다. 이 경기(앞쪽이 서울 EDGC) 장고대국 권주리(흑, 4승 2패)-이유진(백, 2승 3패), 속기1국 김혜민(백, 6승 2패)-허서현(흑, 4승 5패), 속기2국 가오싱(흑, 3승 1패)-오유진(백, 5승 2패)의 대진오더를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싸움으로 보인다.

김선호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1~3 대국 중 바둑티비 해설진(진행-배윤진, 해설-홍성지)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오유진-가오싱의 속기2국 한중대결인데 상대전적은 오유진이 4승 1패로 앞서있다. 대국은 잔잔한 포석을 거쳐 아기자기한 형태로 전국을 잘게 쪼개는 흐름인데 오유진이 발 빠르게 좌상, 좌하, 우상의 세 귀를 차지하면서 앞서 나갔고 상변을 두텁게 갈라 자리를 잡은 데다 좌변에서 중앙까지 머리를 내밀어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끝내기로 들어가기도 전에 실리로 크게 앞선 데다 공격당할 취약한 돌이 없어 오유진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도 백색으로 거의 덮여있다. 비세를 의식한 가오싱이 상변 백 대마를 찔러가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패의 안전장치를 예비했던 오유진이 좌상귀 쪽 작은 팻감을 양보하고 패를 해소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중앙을 움직여보던 가오싱은 바로 돌을 거두었다. 오유진, 대 가오싱전 5승 1패로 격차를 더 벌리며 리그 개인전적 6승 2패를 기록.

속기2국이 끝나고 시선을 돌렸을 때 김혜민-허서현의 속기1국은 승률그래프가 정중앙에 고정된, 팽팽한 형세였는데 백이 좌상귀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흑이 먼저 좌상귀를 파고들면서 단숨에 승부가 흑 쪽으로 기울었다. 미세한 차이였으나 허서현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그 개인전적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팀의 승리를 결정.

승부와 무관하게 된 장고대국은 <서울 EDGC>의 권주리가 승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팀의 영패를 막았다. 초, 중반의 진행은 이유진이 편안한 흐름이었는데 하변에 대세력을 구축한 권주리가 취약한 상변 등 국지전에서 강하게 버텨 실리의 우위를 지켜냈다. 승리한 <부안 곰소소금>은 가장 먼저 7승 고지를 밟으며 1위에 올랐고 패한 <서울 EDGC>는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카메라가 가장 긴장하는 돌 가리기. 언제 어디서 번개처럼 끝날지 모른다. 오늘은 <서울 EDGC>의 선공이다.


▲ 10라운드가 끝나가는 현재 리그 개인 성적 순위는 이렇다는군요.


▲ 김선호 심판위원의 벽시계를 위한 명상.


▲ 장고대국은 권주리(흑, 서울 EDGC)와 이유진(백, 부안 곰소소금)의 3주전대결.


▲ 바둑티비가 주목한 하이라이트보다 이 대국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아직 어린 2주전 허서현(흑, 부안 곰소소금)이 관록의 1주전 김혜민(서울 EDGC)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 오유진(백, 부안 곰소소금)과 가오싱(흑, 서울 EDGC)의 속기2국은 상대전적에서 오유진이 4승 1패로 앞서있다.


▲가오싱이 강하긴 하지만 오유진에게는 일방적으로 밀려왔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오유진이 승세확립.


▲ 안정적인 전력으로 팀의 1위 도약의 디딤돌을 놓은 오유진. 리그 개인전적 6승 2패, 다승1위가 가시권에 있다.

▲ 속기1국 김혜민과 허서현의 대국은 시선을 맞춘 순간 승률그래프가 정확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그만큼 팽팽한 형세.


▲ 김혜민이 좌상귀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허서현이 좌상귀를 파고드는 순간 흑 쪽의 승률막대가 확, 길어졌다.


▲ 김혜민의 국후 감상에 허서현은 고개를 숙인 채 끄덕끄덕. 복기는 대체로 패자의 서정으로 흘러간다.


▲ 7승 고지에 첫 발자국을 찍은 <부안 곰소소금>. 가족끼리 있을 때는 마음껏 활짝, 웃어도 된다.


▲ 권주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팀은 패했지만 영패를 막는 승리로, 리그 5승 2패를 기록하며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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