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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H에너지, 상주 명실상감 한우에 연패 안겨주며 최강팀 과시

등록일 2019.10.17

10월 17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이홍열 감독의 <상주 명실상감 한우>와 김성래 감독의 <부산 KH에너지> 제1~3대국이 펼쳐졌다.

시니어리그 ‘공공의 적’ <부산 KH에너지>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첫 경기에서 <영암 월출산>을 3-0으로 일축하고 여유 있게 2라운드로 들어섰고 시니어리그 원년 챔피언이었던 명문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첫 경기에서 신생팀 <의정부 희망도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패를 안고 2라운드를 맞았다.

사전에 제출된 오더를 보면(앞쪽이 상주 명실상감 한우) 제1국 김종수(1지명)-이기섭(4지명), 제2국 백성호(2지명)-장수영(2지명), 제3국 한철균(3지명)-강훈(3지명)의 대치는 변수가 많다. 제1국에 출전한 <부산 KH에너지>의 70 고령의 4지명 이기섭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고 제3국에 출전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 한철균도 요주의 선수다.

일단, 2지명 맞대결인 제2국에서 장수영이 백성호에게 20승 18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3지명끼리 격돌한 제3국에서도 강훈이 한철균에게 8승 5패로 앞서 두 대국 모두 <부산 KH에너지>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상부 명실상감 한우>로서는 어떻게든 제1국을 이겨놓고 제2, 3국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제1국에서 <부산 KH에너지>의 4지명 이기섭이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에게 상대전적 3승 1패로 앞서 있다는 게 부담. 상대전적으로만 보면 <부산 KH에너지>가 3-0으로 이길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변수는 또 있다.

이기섭이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시니어리그에서는 젊은 쪽에 속하는 1지명 김종수는 벅찬 상대라는 게 관측자들의 중론인데 반해, 제3국에 출전한 한철균은 나이도 강훈보다 많고 상대전적에서도 밀리지만 시니어 중에서는 누구보다 인공지능바둑 연구에 밝아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바둑계의 평판이 있기 때문이다.

박진열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시작된 경기 중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3지명과 3지명의 격돌,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한철균과 <부산 KH에너지> 강훈의 제3국이다.

대국 초반은 바둑계의 평판대로 인공지능바둑의 수법을 구사한 한철균(흑)이 리드했다. 실리를 챙기고 기민하게 선수를 취해 방향을 전환하는 인공지능 특유의,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반면운영으로 종반까지 전국의 흐름을 이끌었다. 문제는 초읽기에 쫓기게 된 종반 이후. 국면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초읽기에 몰린 한철균의 실수가 잦아졌고 초읽기에 비교적 여유를 가졌던 강훈이 핀치에서 벗어나 반격의 공세를 폈다. 쌍방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육박전으로 전국을 싸움터로 만든 승부는, 백 대마를 압박하던 흑이 갑자기 손을 돌려 좌하일대 백 일단을 끊어 잡았고 그 와중에 우변 흑 일단이 송두리째 백의 수중으로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백 쪽으로 기울어버렸다. 이후는 백의 문단속. 인공지능바둑연구로 눈부신 변신을 보여준 한철균으로서는 아쉬운 패배. 초읽기가 안타까운 패인이었다.

제3국에 카메라 앵글이 맞춰지는 사이에 일찌감치 ‘변수’로 지목된 제1국이 먼저 끝났다.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던 <부산 KH에너지>의 이기섭이 노익장을 과시하는 파이팅으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를 꺾어 ‘변수’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뒤이어 강훈의 승리가 확인되면서 순식간에 <부산 KH에너지>의 승리가 확정됐다. 승부와 무관해졌으나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던 ‘도전5강’시절의 라이벌전은 상대전적에서 한걸음 앞서있던 장수영이 승리하면서 팀의 두 경기 연속 3-0 완봉승을 마무리했다. <부산 KH에너지> 김성래 감독은 승리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1지명이 셋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번에 1지명 셋에 2지명을 추가하게 됐다.”며 기염을 토했다. 승리한 <부산 KH에너지>는 2승으로 <김포 원봉 루헨스>와 동률 선두로 나섰고 패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연패의 수렁에 빠져 전력재정비가 시급하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오랜만에 돌 가리기 포착.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선공이다.


▲ 시니어 중 인공지능바둑 연구에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한철균 교수(?)의 열강. 나도 어디, 어디.


▲ 박진열 심판위원의 규정 설명과 대국 개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착수.


▲ <부산 KH에너지> 4지명 이기섭과 맞선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 뜻밖에도 상대전적에서 열세다.


▲ 왕년의 도전5강이 맞붙었다. <상부 명실상감 한우> '중년의 귀공자' 백성호의 백.


▲ 이 경기의 변수로 꼽은 제3국. 인공지능연구에 밝은 한철균의 수법에 관전자들도 관심 집중.


▲ 역시! 오랜 시간 인공지능바둑을 학습해온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한철균,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초반 리드.


▲ 결과는 한철균의 패배. 종료 후 잠시 무념.. 눈부시게 싸웠고 승리의 기회도 많았으나 결국, 실패했다. 초읽기가 패인.


▲ 치열하기로는 어디에서도 빠지는 않는 강훈의 진땀승. 종반까지 대마가 쫓기는 험악한 싸움이었으나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 상대전적은 나빠도 젊은 1지명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결과는 이기섭 승리. 역시 세월보다 상성이 더 무거웠다.


▲ 70 고령이 무색하게 상대팀 1지명을 꺾은 4지명 이기섭. 대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 가장 늦게 끝난 왕년의 라이벌전은 장팔사모를 휘두르지 않는 '섬세한 장비' 장수영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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