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랭킹 1위는 박정환 9단
▲ 신진서 9단과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은 통산 74번번째 1위이다.
박정환 9단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바둑랭킹 1위를 지켰다.
2019년 1년 내내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 사이에 치열한 바둑 랭킹 1위 다툼이 이어졌다. 그리고 12월에 박정환 9단이 1위가 되면서 두 기사는 1년을 정확히 반분했다. 각 6개월씩 1위였던 것이다.
이처럼 두 기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더욱 강해졌기에, 그 바로 밑 3위권을 다투는 기사들과는 이제 큰 장벽이 하나 놓인 듯이 차이가 커졌다. 현재 1위와 2위의 점수 차이는 고작 5점인 반면, 2위 신진서 9단과 3위 변상일 9단의 점수 차이는 무려 297점이다.
300점이라는 점수 차이일 경우에는 점수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을 이기면 보통 이변이라고 표현한다. 즉 1,2위의 기사를 다른 기사가 이기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뜻이다.
▲ 12월 프로기사 랭킹
이번 12월 랭킹에서는 1~10위가 지난 11월과 같다. 점수의 변동은 약간 있었지만 순위가 바뀔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11~20위권 기사들은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특히 이번 12월 랭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여자 1위 최정 9단이다. 73개월 연속 여자기사 1위로 6년 넘게 독주하고 있는 최정 9단이 이번 달에는 9승 무패의 성적으로 62점이나 올라서 17위까지 올랐다. 본인 역대 최고 랭킹으로 드디어 20위권을 돌파한 것이다. 이번 9승 가운데 6승은 여자기사에게, 3승은 남자기사에게 거둔 것이다. 자신보다 상위 랭킹인 강동윤 9단을 포함해서 박승화 8단, 송태곤 9단 등 모두 성적이 괜찮은 기사들에게 거둔 승리이다.
2019년은 이처럼 중국의 인해전술 속에 남자 기사는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이 고군분투하며 커제 9단과 1위 다툼을 하고 있고, 여지기사 중에서는 최정 9단이 완전 독주하며 슬슬 남자기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최정 9단의 Go Ratings 순위는 48위로 50위권을 돌파했다.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46위이고, 안성준 8단이 49위, 이영구 9단이 50위인 점을 감안하면 최정 9단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2019년의 바둑랭킹 순위 발표도 모두 끝이 났다. 과연 2020년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지 아니면 새해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