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기성전] 여제 최정, 기성전에서도 우승할까?
[여자기성전] 여제 최정, 기성전에서도 우승할까?
한국 최대 규모의 여자바둑대회 개인전인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준결승이 9일과10일 진행된다.
준결승에 올라 있는 4명은 전년도 우승자인 최정 9단, 김혜민 9단, 김채영 5단, 권주리2단이다.
최정 9단은 설명이 필요 없는 현재 세계 여자바둑 최강자이다. 국내외 모든 여자 바둑대회를 싹쓸이 하고 있다. 작년에도 강했지만 올해의 성적은 공포 그 자체이다. 현재까지 올해 성적은 94전 77승 17패, 승률 81.9%이다. 중간에 국내외 여자기사들을 상대로 30연승을 기록한 적도 있고,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국내 여자기사들을 상대로 한 44연승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여자기성전이지만, 마치 최정 9단에게 다른 기사들이 도전하는 느낌이다.
최정 9단의 상대는 김혜민 9단. 작년 2회 대회 때는 결승에서 만났는데, 올해는 준결승에서 만난다. 최정 9단이 강력한 힘바둑으로 유명하지만, 김혜민 9단 역시 완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우리나라 여자기사들이 남자기사들보다 많이 약했던 시절, 여자기사에게 처음으로 패배의 쓴 맛을 본 남자기사들의 상당수가 바로 김혜민 9단에게 당한 것이었다. 즉 묵직한 한방이 있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결승3번기로 치렀던 작년보다 단판으로 붙는 올해의 준결승전이 김혜민 9단으로서는 더 해볼 만할 것이다. 역대 전적은 김혜민 9단 기준으로 3승 10패다.
다른 준결승은 김채영 5단과 권주리 2단이 만난다. 김채영 5단은 현재 최정, 오유진에 이어 한국 여자기사 랭킹 3위다. 작년 제1회 오청원배에서 최정?9단을 이기고 우승했을 정도로 큰 승부에 강하다. 권주리 2단은 꾸준히 성장하는 노력파로 유명하다. 2015년에 입단한 이래, 조금씩 발전해서 올해는 처음으로 승률 50%를 넘겼다. 아직은 뚜렷한 입상 경력이 없지만, 조금씩 성장해서 이번에 준결승에 올랐다.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권주리 2단이 1승 3패로 밀리지만, 그 1승이 바로 가장 최근인 올해 여자바둑리그에서 거둔 것이다.
준결승 1국은 9일, 준결승 2국은 10일 저녁 7시 30분에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기본 생각시간 30분에 추가시간 30초씩 늘어나는 피셔방식이다.
한국제지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다.
■ 대국 일정
- 12월 9일 : 준결승 1국 (김혜민 9단 vs 최정 9단)
- 12월 10일 : 준결승 2국 (김채영 5단 vs 권주리 2단)
- 12월 16일 : 3-4위전
- 12월 17일 : 결승3번기 1국
- 12월 23일 : 결승3번기 2국
- 12월 24일 : 결승3번기 3국 (결승전 2:0일 경우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