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의왕 인플러스, 챔피언에 도전한다
[시니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의왕 인플러스, 챔피언에 도전한다
신생팀 의왕 인플러스가 창단 첫해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의왕 인플러스는 올해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팀의 주장으로 관록의 서봉수 선수를 지명했기에 처음부터 강팀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정규리그 첫판을 패로 시작했지만, 서봉수 선수는 정규리그 11승 2패의 좋은 성적으로 팀을 3위로 이끌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12월 19일의 준플레이오프 1경기는 주장 서봉수 선수가 이끄는 신생팀 의왕 인플러스와 정규리그 4위 삼척 케이블카의 대결.
삼척 케이블카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서 팀을 극적으로 4위에 올린 루이나이웨이 선수를 내세워 1국에서 서봉수 선수에게 승리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조대현 선수가 삼척의 주장 김일환 선수에게 승리한데 이어, 3국에서 김종준 선수가 정대상 선수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1로 승리를 거뒀다.
의왕 인플러스는 3위였기에 어드밴티지를 인정 받아, 2경기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준플레이오프 1경기 1국. 루이나이웨이(오른쪽) 승 ? 서봉수 패
▲ 준플레이오프 1경기 2국. 조대현(오른쪽) 승 ? 김일환 패
▲ 준플레이오프 1경기 3국. 김종준(왼쪽) 승 ? 정대상 패
12월 23일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4전 전승의 김수장 선수가 주장으로 버티고 있는 김포 원봉 루헨스.
1경기 1국에서 김수장 : 서봉수 주장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바둑에서 김수장 선수가 이기고, 2국은 의왕의 김종준 선수가 김기헌 선수에게 이겼지만, 3국에서 박영찬 선수가 도대현 선수에게 승리하면서 팀 승리는 김포 원봉 루헨스가 가져갔다.
▲ 플레이오프 1경기 1국. 김수장(오른쪽) 승 ? 서봉수 패
▲ 플레이오프 1경기 2국. 김종준(오른쪽) 승 ? 김기헌 패
▲ 플레이오프 1경기 3국. 박영찬(오른쪽) 승 ? 조대현 패
일반적으로 김수장 vs 서봉수의 대결을 생각하면 서봉수 선수가 더 강할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통산 전적은 이번 대결 이전까지 28승 23패로 서봉수 선수가 앞서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시작된 시니어 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김수장 선수가 5승 2패로 앞서 있다. 특히 2016년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수장 선수가 서봉수 선수에게 2전 2승을 거둬 포스트시즌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의왕 인플러스의 박종렬 감독이 2국부터 절묘하게 김수장 : 서봉수의 대결을 피하는 오더를 내놨다. 서봉수 선수 대신 김수장 선수에게 맞붙인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조대현 선수. 그리고 이 작전이 대성공을 거뒀다.
▲ 플레이오프 2경기 1국. 서봉수(오른쪽) 승 ? 김기헌 패
▲ 플레이오프 2경기 2국. 조대현(왼쪽) 승 ? 김수장 패
24일의 플레이오프 2경기 1국에서 서봉수 선수가 김기헌 선수에게 이기고, 2국에서는 조대현 선수가 김수장 선수를 잡으면서 팀의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승리는 김수장 선수가 2018년부터 이어오던 연승을 19에서 멈추게 한 뜻깊은 승리였다.
25일에 벌어진 플레이오프 3경기는 2경기의 재현. 이번에는 김포에서 1국에 김수장 선수를 내세웠지만 의왕도 조대현 선수를 내보내서 승리하고 2국에서도 서봉수 선수가 박영찬 선수에게 이기며 역시 2:0으로 이겼다.
▲ 플레이오프 3경기 1국. 조대현(오른쪽) 승 ? 김수장 패
▲ 플레이오프 3경기 2국. 서봉수(왼쪽) 승 ? 박영찬 패
이로써 의왕 인플러스는 김포 원봉 루헨스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팀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KH에너지. 2017년에 창단해서 2018년까지 대회 2연패를 기록 중인 강팀이다. 주장 조치훈도 강하지만, 2장 장수영, 3장 강훈 선수까지 왕년의 도전 5강 선수들로 구성되어 주장만 3명이 있는 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정규리그에서는 KH에너지가 전반기에 3:0, 후반기에 2:1로 이긴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의왕 인플러스는 조대현 선수가 완전히 살아났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의 대결은 또 모른다.
이번 대결의 또 하나의 재미는 서봉수 vs 조치훈의 대결이 성사될 것이냐이다. 의왕 인플러스는 신생팀이지만, 서봉수 선수는 시니어리그가 생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상주팀의 주장으로 매년 챔피언결정전에 참가해왔다. 그래서 2016년에는 우승, 2017,2018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런데, 3년 동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해서 서봉수 vs 조치훈의 대결은 고작 2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개인 승부는 1승 1패, 그러나 팀 승부는 모두 조치훈의 KH에너지가 이기고 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팀을 옮긴 서봉수 선수의 복수전도 겸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챔피언결정전은 26일부터 28일까지 3번 승부로 치러지고,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