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과 함께 지난 5월 여섯번째 막을 올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어느덧 정규리그를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여섯번째 한국여자바둑리그에는 기존 인제하늘내린팀과 사이버오로팀이 빠지고, 보령시(보령머드), 삼척시(삼척 해상케이블카)팀이 새롭게 합류해 지난 시즌과 같이 총 8개의 팀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는데요!

이슈와 진기록으로 바둑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여자바둑리그 정규리그를

 총정리 해보겠습니다!

1) 신생팀의 활약! 보령머드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신생팀 보령머드팀은 여자바둑리그 지역연고선수제(해당팀 연고지 출생자 우선 지명)에 의해 보령군에서 태어난 여자랭킹 1위 최정 선수를 1지명으로 지명하며 그 누구보다 든든한 1지명을 등에 엎고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신생팀 보령머드

왼쪽부터 문도원 감독, 최정 9단, 강다정 2단, 김경은 초단, 박소율 초단.]

이번 여자바둑리그는 최종라운드 직전인 13라운드까지 1위에서 6위팀 모두가 7승 6패로 동일한 팀 승률을 기록하며 8개 팀 중 한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채 마지막 14라운드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팀이 결정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되었죠.

그리고 지난 8월 22일에 치러진 통합 14라운드 결과! 보령머드, 여수거북선, 포스코케미칼 그리고 디펜딩챔피언 부안곰소소금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는데요! 신생팀 보령머드 팀은 13라운드까지 1위이면서도 최종 라운드에서 지면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최정 9단과 김경은 초단의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최종 진출했습니다!

[정규리그 마지막 14라운드 김은지 초단(패)vs최정 9단(승) 2020.8.22]

과연 플레이오프에서 승자 팀은 누가 될 것이며, 든든한 최정 9단이 있는 '보령머드'팀과의 챔피언결정전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2) 각종 기록이 쏟아진 시즌 정규리그

■ 최정 9단, 국내 여자프로기사 상대 56연승! 정규시즌 다승왕 5연패!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한국여자바둑리그 새 기록을 썼습니다!

2015년 초대 대회부터 지금까지 여자리그의 역사는 곧 최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도 여러 연승 기록의 숫자를 더한 최정 9단! 최정 9단은 11라운드 1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연승,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27연승, 여기에 국내 프로여자기사들을 상대로 무려 56연승을 달렸습니다!

'불패' 최정 9단을 막은 건 바로 김채영 6단인데요. 11라운드 1경기에서 만난 보령머드 팀의 최정 9단과 부광약품 팀의 김채영 6단. 최정 9단은 김채영 6단의 반전의 일격으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대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정 9단은 정규시즌 다승왕 5연패를 기록했는데요! 2016년 시즌부터 무려 5년 연속 여자바둑리그 다승왕에 등극하며 다시 한 번 '강호'임을 입증한 최정 9단. 역시 '바둑여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최정 9단입니다!

[최정 9단의 연승행진을 끊은 김채영 6단]

■ 프로 입단 후 첫 승! 김은지 초단

'슈퍼 루키', '제2의 최정'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은지 초단이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프로 입단 후 첫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국내 프로기사 중 가장 어린 13살 김은지 초단은 지난 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권주리 2단을 꺾고,
여자리그 첫승과 함께 프로 데뷔 첫승을 신고했는데요. 삼척 해상케이블카 팀의 김은지 초단은 지난 1월 입단 후 전패를 이어가다 이번 여자바둑리그에서 권주리 2단을 시작으로 여자 바둑계 강자들을 제압했습니다! 김은지 초단의 소속 팀(삼척 해상케이블카)이 5위로 탈락하며 더 이상 이번 여자 리그에서 김은지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여자리그 첫 데뷔 무대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6승 8패라는 성공적인 기록을 일궈낸 김은지 초단]

■ 박지은 9단 개인 통산 600승 달성, 김채영 6단 300승 달성!

국내 여자 기사 최초 입신에 오른 포스코케미칼 팀의 박지은 9단이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 팀의 김수진 5단에게 승리하며 통산 600승을 달성했습니다! 박지은 9단은 조혜연 9단에 이어 여자 바둑 기사 중 두 번째로 600승 달성을 기록했는데요. 2000년 1기 여류명인전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획득한 박지은은 여류국수전, 정관장배, 대리배, 궁륭산병성배 등에서 총 7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성기 시절 '여전사'라는 별명으로 여자바둑계를 호령했던 박지은 9단. 이제는 어엿한 최고참이자 주축 선수로 팀을 이끌고 있는데요. 한국 여자바둑의 든든한 버팀목 박지은 9단,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 제일 먼저 사고(?)쳤어요~ 여자랭킹 7위를 꺾은 정유진 초단!

정유진 초단은 여자 리그 신예 중 가장 먼저 승리 소식을 알렸는데요!지난해 12월 여자입단대회를 통과하며 여자리그에 첫 선을 보인 14살 정유진 초단이 여자 랭킹 7위의 송혜령 2단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여자리그 데뷔전이자 공식 프로 대회 3전째였던 부광약품 팀의 정유진 초단은 지난 5월 '미리보는 여자리그' 이벤트 대국에서 일본의 스미레 초단을 꺾기도 했는데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출전하는 신예 중 가장 먼저 강호를 상대로 승리하며 바둑 팬에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선사한 정유진 초단!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첫 무대! 또 한명의 신예 정유진 초단]

■ 이래서 은지 은지 했구나~ 여자바둑리그 에이스 꺾은 김은지 초단!

이번 여자바둑리그에 출전한 신예들 중 가장 유명한 기사를 꼽으라면 바로 김은지 초단일텐데요.'촉망받는 천재소녀' 김은지 초단은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신예 기사입니다. 제53회 여자 입단 대회를 통과하며 만 12세 8개월의 나이에 입단에 성공한 김은지 초단은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삼척 해상케이블카 팀의 부름을 받아 2지명 선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되었는데요. 권주리 2단, 박지연 5단, 송혜령 2단 등을 이긴 김은지 초단은 7월 24일에 진행된 10라운드 2경기에서 여자 랭킹 2위이자 최정 9단과 함께 한국 여자 바둑의 투톱으로 불리는 김채영 6단까지 이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김채영 6단과 김은지 초단은 지난 6월에 진행된 3라운드 3경기에서도 맞붙었었는데요. 당시에는 김채영 6단이 손쉬운 승리를 거뒀으나, 약 한달 반 만에 진행된 리턴매치에서는 김은지 초단이 무서운 기세로 김채영 6단을 상대했습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개막 전, 바둑TV에서 이벤트 대국으로 진행했던 '김은지의 오로왕별 무한도전'에서 10전 전패를 한 김은지 초단의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요. 날이 갈수록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루키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김은지 초단. 앞으로 '제2의 최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 김채영(패)vs김은지(승) / 2020.6.6]

4) 시청률의 여왕! 김채영

최정 9단의 독주, 루키 돌풍 등 각종 이슈와 기록를 만들어내며 바둑 팬들의 흥미를 끈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 그렇다면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던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리그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놀랍게도 시청률 1위부터 3위까지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 선수가 출전한 대국이 차지했는데요. 그럼 3위부터 살펴볼까요?

■ 2위 : 이거야말로 빅매치! 최정의 57연승을 막은 김채영!

그 다음 시청률 2위는 지난 7월 30일에 진행된 11라운드 1경기 최정vs김채영 대국인데요. 이날 대국은 최정 9단의 연승행진을 김채영 6단이 막아서며 화제가 되었죠. 최정 9단은 이날의 패배로 국내 여자 기사 상대 56연승을 마감하고, 올 시즌 10연승 기록까지 끊겼는데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 최정 9단(패)vs김채영 6단(승) 2020.8.22]

반면 8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던 김채영 6단은 이날의 승리로 연패를 끊고, 부광약품 팀 역시 4연패에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부광약품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두 사람의 대결은 볼 수 없지만
다른 대회에서 또 멋진 경합을 펼쳐주길 바래봅니다!

■ 1위 : 김채영의 14연승을 저지한 송혜령!

대망의 정규리그 시청률 1위는 지난 7월 18일에 펼쳐진 서울 부광약품 팀과 여수 거북선의 9라운드 3경기 송혜령vs김채영 대국입니다. 이날은 여수거북선의 송혜령 2단이 개막 8연승, 정규시즌 13연승을 달리고 있던 김채영 6단을 저지했는데요. 개인 전적 3연패로 침체에 빠져있던 송혜령 2단은 김채영 6단을 상대로 이기며 자신의 연패를 끊는 것과 동시에 상대의 연승도 저지했습니다. 앞서 최정 9단의 연승을 끊은 김채영 6단과 비슷한 상황이 먼저 연출되었었네요! 송혜령 2단은 상대전적에서도 귀중한 첫 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날 펼쳐진 세 판의 대국은 모두 상대전적이 열세인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며 더욱 쫄깃한 대국 내용을 선사!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리그 시청률 1위까지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 송혜령(승)vs김채영(패) / 2020.7.18]

매주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지며 바둑팬들의 저녁을 책임졌던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8월 26일부터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포항 포스코케미칼팀과, 4위 부안 곰소소금팀이 맞붙었습니다! 포스트시즌의 첫 시작부터 반전이 펼쳐졌는데요! 정규리그 4위로 올라온 부안 곰소소금 팀은 정규리그 성적에 의해 두 경기를 이겨야 되는 불리했던 상황. 하지만 부안 곰소소금 팀은 1차전을 2-0으로 이기면서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고, 2차전에서도 2-0으로 포항 포스코케미칼 팀을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습니다! 이제 플레이오프전,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는데요!

9월 4일부터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전에서는 부안 곰소소금팀과 정규리그 2위 여수 거북선이 만납니다.

과연 어느 팀이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도 많은 시청 부탁 드립니다! 바둑TV 채널 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