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야(?)...96위 문민종, 2위 박정환 꺾었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
바둑메카의정부, 수려한합천에 3-2 승
문민종 3단에게 붙는 수식어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비스배 챔피언. 여기에 이번 시즌 17세의 나이로, 그것도 일약 3지명으로 발탁되면서 최연소 리거, 루키 등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2000년생 신진서 9단 아래로 눈에 띄는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서 그에게 쏠린 기대와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문민종 앞에 펼쳐진 도약의 시험대이기도 한 KB리그. 뭔가 될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던 문민종 3단이 마침내 '큰 것' 한방을 터뜨렸다. 해가 바뀌어 맞이한 첫 경기. 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6라운드 4경기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은 것이다.
"이상하네요. 살릴 수 있는 걸 안 살리고...저런 건 속말로 '닦을 때(유리한 바둑을 순탄하게 마무리짓는 것)' 하는 행동인데"
초반의 어려운 변화가 끝나고 맞이한 고비에서 박정환 9단이 중앙 8점을 선선히 내주자 유창혁 해설자가 영 마뜩잖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 순간 승률 그래프가 문민종 3단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그렇게 기운 그래프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첫 대결이었고 각자 1시간의 장고바둑이었다. 박정환은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문제는 반상에서 변화를 일으킬 만한 곳이 남지 않았다는 것. 이후 문민종의 끝내기 실수가 거듭되면서 역전의 가능성도 희미하게 내비쳐지긴 했지만 끝내 1집반이라는 간극은 좁혀들지 않았다(233수, 문민종 흑1집반승).
"박정환 9단의 형세판단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유창혁 해설자. 정초에 기념비적인 대박을 터뜨린 문민종 3단은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두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문민종이 가져다 준 대반전극...이소용 진행자 "박정환 9단을 잡은 마당에 팀이 진다면 그게 이상"
문민종의 승리는 바둑메카의정부가 선제점을 내준 상태에서 얻어낸 귀중한 동점이었다. 자칫 0-2로 끌려갈 뻔한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경험한 바둑메카의정부는 이후 김지석 9단과 이원영 8단이 연속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에 수려한합천의 윤준상 9단이 한 판을 만회하면서 최종 스코어는 이번에도 3-2.
바둑메카의정부는 당당 1위로 올라섰다(한국물가정보와 5승1패 동률이지만 승자승에 의해 앞선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신진서의 셀트리온과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수려한합천마저 잠재운 결과다. 이쯤되면 일회성 태풍이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를 약팀으로 평가한 사람들의 눈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겠다"던 김영삼 감독의 독한(?) 다짐이 전반기를 마칠 즈음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자리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7라운드에 들어간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라운드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7일), 킥스-컴투스타이젬(8일), 셀트리온-한국물가정보(9일), 포스코케미칼-바둑메카의정부(10일).
바둑메카의정부, 수려한합천에 3-2 승
문민종 3단에게 붙는 수식어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비스배 챔피언. 여기에 이번 시즌 17세의 나이로, 그것도 일약 3지명으로 발탁되면서 최연소 리거, 루키 등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2000년생 신진서 9단 아래로 눈에 띄는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서 그에게 쏠린 기대와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문민종 앞에 펼쳐진 도약의 시험대이기도 한 KB리그. 뭔가 될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던 문민종 3단이 마침내 '큰 것' 한방을 터뜨렸다. 해가 바뀌어 맞이한 첫 경기. 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6라운드 4경기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은 것이다.
"이상하네요. 살릴 수 있는 걸 안 살리고...저런 건 속말로 '닦을 때(유리한 바둑을 순탄하게 마무리짓는 것)' 하는 행동인데"
초반의 어려운 변화가 끝나고 맞이한 고비에서 박정환 9단이 중앙 8점을 선선히 내주자 유창혁 해설자가 영 마뜩잖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 순간 승률 그래프가 문민종 3단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그렇게 기운 그래프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첫 대결이었고 각자 1시간의 장고바둑이었다. 박정환은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문제는 반상에서 변화를 일으킬 만한 곳이 남지 않았다는 것. 이후 문민종의 끝내기 실수가 거듭되면서 역전의 가능성도 희미하게 내비쳐지긴 했지만 끝내 1집반이라는 간극은 좁혀들지 않았다(233수, 문민종 흑1집반승).
"박정환 9단의 형세판단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유창혁 해설자. 정초에 기념비적인 대박을 터뜨린 문민종 3단은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두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문민종이 가져다 준 대반전극...이소용 진행자 "박정환 9단을 잡은 마당에 팀이 진다면 그게 이상"
문민종의 승리는 바둑메카의정부가 선제점을 내준 상태에서 얻어낸 귀중한 동점이었다. 자칫 0-2로 끌려갈 뻔한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경험한 바둑메카의정부는 이후 김지석 9단과 이원영 8단이 연속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에 수려한합천의 윤준상 9단이 한 판을 만회하면서 최종 스코어는 이번에도 3-2.
바둑메카의정부는 당당 1위로 올라섰다(한국물가정보와 5승1패 동률이지만 승자승에 의해 앞선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신진서의 셀트리온과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수려한합천마저 잠재운 결과다. 이쯤되면 일회성 태풍이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를 약팀으로 평가한 사람들의 눈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겠다"던 김영삼 감독의 독한(?) 다짐이 전반기를 마칠 즈음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자리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7라운드에 들어간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라운드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7일), 킥스-컴투스타이젬(8일), 셀트리온-한국물가정보(9일), 포스코케미칼-바둑메카의정부(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