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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두 번의 패배는 없다"

등록일 2021.01.08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수려한합천, 정관장천녹에 4-1 승


예년보다 늦게 시작한 KB리그는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며 어느덧 7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전체 14라운드의 반환점에 해당하는 라운드이다.

그 첫 경기에선 1승5패(7위)의 전관장천녹과 3승3패(5위)의 수려한합천이 맞섰다. 정관장천녹으로선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는 배수진을 친 경기였고, 위냐 아래냐의 기로에 처한 수려한합천으로서도 기필코 이겨야 하는 승부였다.

▲ 당초의 '후보 3강'에서 한 발 밀려난 수려한합천이 전관장천녹을 꺾고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박정환이 지난 경기 패배의 충격을 딛고 승리하자 팀도 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1승이 절실한 정관장천녹에 4-1 대승을 거뒀다(7일 저녁 7라운드 1경기).

퓨처스 김형우 8단의 선제점에 이은 박정환 9단, 강유택 9단의 연속 승리로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냈다. 후반전엔 박진솔 9단까지 승점을 추가해 4-0. 정관장천녹은 마지막에 주장 이동훈 9단이 윤준상 9단에게 승리하며 영봉패를 면했다.

▲ 6승1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박정환 9단. 지난 경기 패배에 대해선 "요즘 신예들은 인공지능으로 공부해 다들 강하다. 까딱 이상하게 풀리면 언제든 질 수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웠던' 박정환...수려한합천 4승3패 '유종의 미'

신년 첫 경기를 충격적인 패배로 시작했던 박정환 9단은 랭킹 29위의 문유빈 4단을 맞아 '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둔 것이 오히려 차이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는 격차를 벌려 나갔다. 속기로 1시간 34분, 175수 만에 불계승하며 상대전적 2승.

수훈은 퓨처스 선수 김형우 8단(51위)이었다. 부진한 송지훈 6단을 대신해 3년 만에 다시 앉은 무대에서 '돌주먹' 백홍석 9단(29위)을 꺾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서 채 4시간도 안 돼 거둔 이 한판승이 일찌감치 팀 승부의 명암을 갈라놓았다. 이어 강유택 9단이 1시간 장고대국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수려합합천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첫 대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4-1 스코어는 이번 시즌 들어 세 번째.

▲ 김형우 8단(오른쪽)의 대타 기용은 다분히'장고 전문' 백홍석 9단을 의식한 투입(김형우 8단 상대전적 3승). 대국 전 송태곤 해설자는 "워낙 오래 전 데이터라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막상 김형우 8단이 또 승리하는 결과가 나오자 "제가 모르는 둘만의 상성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수려한합천은 4승3패, 잠정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4강 커트라인 안착을 기대하며 후반기를 내다볼 수 있는 성적이다. 중계석 최유진 진행자는 "지난 경기의 패배를 딛고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 반면 1승6패가 된 정관장천녹은 다시 최하위로 밀려나며 사실상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8일 킥스(1승5패)와 컴투스타이젬(3승3패)이 7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한상훈-최정(1:0), 박재근-심재익(0:0), 박영훈-나현(4:4), 안성준-한승주(2:0), 김정현-이영구(2: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16살의 나이 차가 나는 두 기사. 2017년 10월 의 바둑리그(이창호 반집승) 이후 3년여 만에 재회한 결과는 위기에 몰린 대마를 잘 타개해낸 강유택 9단(왼쪽)이 불계승.


▲ 랭킹 21위와 22위의 양 팀 2지명 대결에서 21위 박진솔 9단(왼쪽)이 김명훈 8단에게 2패 후 첫 승.


▲ 일찌감치 반집 승부의 양상을 띤 대국에서 끝내기에 강점을 보인 이동훈 9단(왼쪽)이 윤준상 9단의 항서를 받아내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 팀의 원투 펀치(이동훈.김명훈)를 제외하곤 3~5지명이 모두 부진한 정관장천녹. 퓨처스 선수를 내세워도, 오더를 이리저리 바꿔도 안 되는 최명훈 감독(사진 왼쪽)의 심정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 반면 처음 기용한 대타 작전이 대성공을 거둔 수려한합천. 송태곤 해설자는 "(김형우 8단이)오늘 보여준 모습이라면 당연히 다음에도 기용되겠죠"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93년생으로 우리 나이 스물아홉이 된 박정환 9단. 조심스럽게 '결혼'을 묻는 중계석의 질문에 대한 답은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제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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