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주먹을 문 독사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
'4연승' 포스코케미칼, PS행 유력...정관장천녹은 탈락 고배
남은 경기 전승이라는 희박한 확률에 의지하던 정관장천녹의 꿈이 꺾였다. 밑바닥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전진해온 포스코케미칼은 4연승의 기세를 타며 3위로 올라섰다.
설 명절 사흘째인 1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의 결말은 이처럼 대조적이었다.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최종 스코어는 3-2.
시작은 정관장천녹이 좋았다. 살얼음판 승부에 감독의 부름을 받은 퓨처스 김세동 7단이 '대세남' 이창석 7단을 꺾는 선제 홈런을 날렸다. 이창석의 랭킹은 11위이고 김세동은 46위. 이변이었다. 생명 연장의 꿈이 3경기째 이어질 듯 보였다.
한데 이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천냥짜리 선취점을 가져오고도 정관장천녹은 좀처럼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 했다. 외려 힘을 낸 건 포스코케미칼의 선수들이었다. 양 팀의 1지명이 격돌한 3국에서 변상일 9단이 이동훈 9단을 제압하며 균형을 맞춘 다음 2시간 장고대국에서 최광호 4단이 이창호 9단을 꺾는 역 이변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날개 무너지니 '쌍최'가...이상훈 감독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 화색
결승점의 주인공이 그동안 부진했던 최철한 9단이란 점도 의미심장했다. 관심이 집중된 백홍석 9단과의 대결을 1시간 40여분 만의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일찌감치 붙은 상변 접전에서 독침 같은 한방으로 큰 우위에 선 다음 돌주먹이 펀치를 날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근 기세가 좋았던 백홍석 9단으로선 이례적인 완패. 반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내용을 펼친 최철한 9단은 3연패의 문턱에서 '부활'의 길로 들어섰다. 리그 전적은 5승7패.
4승8패에서 멈춰선 정관장천녹은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당락의 기준선인 7승에 미치지 못 한다. 반면 같은 7승5패지만 개인승수에서 바둑메카의정부를 따돌리고 3위에 오른 포스코케미칼은 4~6위의 경쟁팀보다 한결 우월한 위치에 서며 포스트시즌행을 앞당겼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4일 셀트리온(8승3패)과 킥스(2승9패)가 1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한상훈(5:4), 조한승-백현우(0:0), 신진서-박승화(0:0), 이태현-안성준(0:2), 강승민-김정현(1:6, 괄호 안은 상대전적).
'4연승' 포스코케미칼, PS행 유력...정관장천녹은 탈락 고배
남은 경기 전승이라는 희박한 확률에 의지하던 정관장천녹의 꿈이 꺾였다. 밑바닥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전진해온 포스코케미칼은 4연승의 기세를 타며 3위로 올라섰다.
설 명절 사흘째인 1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의 결말은 이처럼 대조적이었다.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최종 스코어는 3-2.
시작은 정관장천녹이 좋았다. 살얼음판 승부에 감독의 부름을 받은 퓨처스 김세동 7단이 '대세남' 이창석 7단을 꺾는 선제 홈런을 날렸다. 이창석의 랭킹은 11위이고 김세동은 46위. 이변이었다. 생명 연장의 꿈이 3경기째 이어질 듯 보였다.
한데 이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천냥짜리 선취점을 가져오고도 정관장천녹은 좀처럼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 했다. 외려 힘을 낸 건 포스코케미칼의 선수들이었다. 양 팀의 1지명이 격돌한 3국에서 변상일 9단이 이동훈 9단을 제압하며 균형을 맞춘 다음 2시간 장고대국에서 최광호 4단이 이창호 9단을 꺾는 역 이변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날개 무너지니 '쌍최'가...이상훈 감독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 화색
결승점의 주인공이 그동안 부진했던 최철한 9단이란 점도 의미심장했다. 관심이 집중된 백홍석 9단과의 대결을 1시간 40여분 만의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일찌감치 붙은 상변 접전에서 독침 같은 한방으로 큰 우위에 선 다음 돌주먹이 펀치를 날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근 기세가 좋았던 백홍석 9단으로선 이례적인 완패. 반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내용을 펼친 최철한 9단은 3연패의 문턱에서 '부활'의 길로 들어섰다. 리그 전적은 5승7패.
4승8패에서 멈춰선 정관장천녹은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당락의 기준선인 7승에 미치지 못 한다. 반면 같은 7승5패지만 개인승수에서 바둑메카의정부를 따돌리고 3위에 오른 포스코케미칼은 4~6위의 경쟁팀보다 한결 우월한 위치에 서며 포스트시즌행을 앞당겼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4일 셀트리온(8승3패)과 킥스(2승9패)가 1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한상훈(5:4), 조한승-백현우(0:0), 신진서-박승화(0:0), 이태현-안성준(0:2), 강승민-김정현(1:6, 괄호 안은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