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립고, 고맙다” 바둑TV, ‘바둑 전설’ 김인 국수 추모 프로그램 방송
“벌써 그립고, 고맙다” 바둑TV, ‘바둑 전설’ 김인 국수 추모 프로그램 방송
한국 바둑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김인 국수가 ‘바둑 외길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 4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한국 바둑이 현재의 위상을 갖추기까지 반평생을 헌신하며 바둑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김인 국수. 그의 존재만으로도 바둑계는 든든했다. 언제나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김인 국수의 영면에 한국 바둑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하늘의 별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김인 국수. 고인의 생전 모습과 그가 지나온 발자취를 담은 모습을 바둑TV에서 조명한다.
◆ 현대 한국 바둑에 ‘희망’이 자랄 수 있도록 일생을 바치다.
그의 삶 속에는 늘 바둑과 벗이 있었다. 김인 국수의 타계가 유독 애석하고 숙연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국 바둑을 위한 무한한 헌신 때문일 것.
1958년 입단한 김인 국수는 1962년 당시 ‘바둑 메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김인 국수는 이듬해에 귀국, 1966년에 열린 ‘제10기 국수전’에서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이자 당시 한국 바둑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조남철 국수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김인 시대’ 출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각종 기전을 휩쓸며 한국 바둑의 1인자 계보를 이은 김인 국수는 ‘한국 바둑 최다 연승 1위’ 등의 대기록을 남겼다.
한국 현대 바둑의 첫 세대교체를 이뤄낸 주인공이지만 김인 국수는 실적보단 가치를, 이익보다는 사람들을 챙기며 바둑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숫자, 승리, 결과에 집착해 바둑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겠다’는 소신 아래 TV 대국 참가를 하지 않았고, 어려운 형편으로 배움의 길을 찾지 못하는 바둑계 후배들에게는 사비를 털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조훈현 9단에게 1인자의 자리를 넘겨준 뒤에도 더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한국 바둑을 품는 ‘큰산’ 역할을 자처하며 본인의 이름을 내건 대회 창설 등 한국 바둑계의 풍요로운 환경을 위해 힘썼다. 그렇게 2007년부터 시작된 ‘김인국수배’는 현재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는 시니어 아마추어들의 국제 대회로 거듭났다.
‘김인국수배’가 열리는 매년 늦가을이면, 대회에 참관해 미소를 짓던 고인의 모습이 유독 그리워질 것 같다.
◆ 추억을 회고하며 고인에게 슬픔 속 마지막 인사를 전하다.
인자한 미소,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바둑TV는 바둑계에 뜨거운 감동과 위안을 선사하며 세상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 김인 국수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추모 방송 ‘영원한 국수 김인’을 방영한다.
바둑 기사이자 바둑TV 대표 진행자인 한해원 프로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 김수장 9단, 손종수 바둑 전문 기자와 함께 김인 국수의 유년 시절부터 그가 남긴 업적, 고인과의 일화 등을 재조명하며, 그가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볼 예정이다.
또한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의 회고와 증언을 통해 그들이 기억하는 김인 국수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영원한 국수 김인’ 제작을 맡은 바둑TV 김성현 PD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김인 국수님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위안을 받고, 또 마음껏 추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 한목소리로 전한 진심 “그는 떠났지만 바둑사에 남긴 그의 손때는 지워지지 않아”
고인이 남긴 ‘흔적’에 대한 지인들의 기억은 비슷하게 닮아 있었고,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을 표했다.
‘김인 국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조훈현 국수도 방송을 통해 고인에 대한 애틋한 회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인 국수에 이어 왕좌의 자리를 이은 그는 선배 김인 국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조훈현 국수는 새로운 세대교체 바람이 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김인 국수와의 대국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전하며 “나에게 김국수님은 존경하는 사범님이기도 하지만 친한 형님이었다”, “그 누구보다 바둑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그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남은 후배들의 몫”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는 후문이다.
고인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양상국 9단, 장수영 9단, 백성호 9단, 이창호 9단, 목진석 9단, 안성문 기자 등도 방송 인터뷰에 참여해 고인을 회고하고, 묵직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바둑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은 “김인 국수님은 변치 않는 청산이셨다.”, “평생을 변함없이 바둑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김인 국수님의 열정과 정신을 반추해 후배들이 화답해 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으며, 안성문 바둑 전문 기자는 “김인 국수가 있었기에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 한국 바둑계의 왕위 계보가 이어질 수 있었다”라며 추모했다.
모두에게 ‘천생 바둑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그 이름 김인. 이제 그는 세상에 없지만, 바둑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들은 우리 곁에 두고두고 남아 있을 것이다.
그의 따뜻한 온기가 고스란히 담긴 추모 방송 ‘영원한 국수 김인’은 오는 10일 토요일 밤 10시에 바둑TV에서 만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