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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경, 감격의 첫승!

등록일 2021.07.04

드디어 김노경의 첫승이 터졌다. 올 시즌 다섯 번의 패배를 견뎌낸 김노경이 7라운드에서 승리를 가져가면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개인 첫승은 팀 승리로도 이어져 기쁨이 배가 됐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녹여주는 달콤한 승리였다.

3일 열린 2021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에서 섬섬여수가 서귀포 칠십리를 2-1로 꺾었다. 김노경이 시즌 첫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가져갔고 팀의 에이스 이영주가 승리를 확정 지었다. 리그 전적 2승 4패를 기록 중이던 섬섬여수가 3승 3패의 서귀포 칠십리를 잡아내면서 후반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했다.



▲ 이유진과 김노경의 3지명 맞대결. 갈 길이 바쁜 두 선수의 만남에서 김노경이 승리하며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7라운드 3경기는 모두 지명 맞대결로 진행됐다. 2국은 서귀포 칠십리 이유진과 섬섬여수 김노경의 3지명 맞대결. 올 시즌 이유진은 1승 5패, 김노경은 5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승리에 목마를 수밖에 없는 두 선수의 대결에서 김노경이 승리하며 섬섬여수가 1-0으로 앞서나갔다.

▲ [김노경(흑)-이유진] 흑이 1~5로 두어 중앙 백을 공격하고 있는 장면.


▲ 이렇게 가만히 이어줬으면 흑도 엷기 때문에 중앙 백을 공격하기 쉽지 않았다. 이랬으면 백 우세. 조금이라도 더 이득 보는 수를 찾으려는 프로의 심리가 이런 쉬운 수를 지나치게 만든다.


▲ 실전 진행. 뭔가를 더 해보려고 한 1~3이 상대에게 여지를 주고 말았다.


▲ 이어지는 진행. A로 막지 않고 ▲로 붙인 수가 좋은 승부 감각이었다.


▲ 이어지는 진행. (백3은 A가 정수였다.)


▲ 백이 결국엔 중앙을 이어야 했는데, 그 전에 해놓은 교환들이 모두 악수가 되고 말았다. 중앙이 깔끔하게 정리된 흑이 백 한점을 잡고 나니 형세는 역전되었다.


▲ 이영주-이민진. 2지명 맞대결에서 이영주가 승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영주는 올 시즌 5승 2패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섬섬여수의 해결사 이영주였다. 1국(장고대국)에서 섬섬여수 2지명 이영주가 서귀포 칠십리 2지명 이민진을 꺾고 2-0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3-3으로 팽팽한 상대 전적답게 시종일관 만만치 않던 경기였다. 승리는 후반에 조금 더 정교했던 이영주에게 돌아갔다.

▲ [이민진(흑)-이영주] 백이 ▲로 둔 장면.


▲ 흑1로 잡아두는 게 두터웠다. 이렇게 두었다면 팽팽한 형세.


▲ 실전에 흑은 이렇게 두었는데...


▲ 1,3을 당해 흑의 손해가 컸다.


▲ 실전 진행. 이렇게 되어서는 백 우세.


▲ 조금 더 수순이 진행된 모습. 백이 ▲로 두었을 때, 흑에게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 실전은 A에 이었는데, 자체 팻감이 많아 1로 단수를 치고 버티는 수가 좋았다. 중앙 흑의 덩치가 너무 커서 실전에 두기엔 떨리는 수지만, 이랬으면 어려운 형세였다.


▲ 김혜민-조승아. 주장전 빅매치에서 조승아가 승리하며 7전 전승으로 완벽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3국에서는 서귀포 칠십리 주장 조승아가 섬섬여수 주장 김혜민을 누르고 팀의 영봉패를 막아냈다. 초반 이르게 우세를 가져간 조승아는 안정감 있는 반면 운영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조승아는 7전 전승, 퍼펙트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조승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체기전 17연승을 기록 중이며, 국내 여자기사를 상대로는 1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조승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본 많은 팬들은 조승아와 최정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의 8라운드 상대는 최정이 속한 보령 머드인데, 그 어느 때보다도 오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연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

▲ [조승아(흑)-김혜민] 흑이 밀고 끊어간 장면. 얼마 두지 않은 초반, 때이른 패착이 등장하고 만다.


▲ 14. 실전 진행. 백▲가 때이른 패착이 됐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모양의 급소로 좋은 수이지만 이 대국에서는 1,3으로 밀어가자 우변과 중앙 일대의 흑집이 너무 커져버려서 흑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 흑이 끊었을 때 백1로 뻗어서 우변과 중앙 흑 모양을 견제했어야 했다. 이 수를 놓치고 나니 백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김노경의 선제점과 이영주의 결정타로 섬섬여수가 서귀포 칠십리에 2-1 승리를 거뒀다. 2승 4패였던 섬섬여수는 1승을 추가 했고, 3승 3패였던 서귀포 칠십리는 1패가 추가되면서 두 팀 모두 3승 4패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팀 승수는 같지만 개인 승수에서 2승 앞선 서귀포 칠십리가 6위, 섬섬여수가 7위에 랭크되었다.

4일에는 보령 머드와 순천만국가정원의 7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박소율-김상인(0:0) 최정-박태희(3:0), 강다정-오유진(3:7,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이렇게까지 안풀리는 시즌은 없었는데...'


▲ '유진아, 후반기에는 같이 잘해보자.'


▲ '우리팀은 내가 하드캐리!'


▲ 3라운드 연속 주장(오유진,최정,조승아)을 만나 주춤한 김혜민. '동생들이 잘해줘서 다행이긴한데... 후반기에는 언니가 보여줄게!'


▲ '나 잡아봐라~'


▲ 검토실에 인원이 많지 않은 초반엔 두 팀이 함께 모여 검토를 했다.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 섬섬여수 검토실. 섬섬여수 선수들의 경기복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었길래 이유를 묻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라는 웃픈(?) 답변이 돌아왔다. 유니폼 작전(?)이 효과가 있었는지 섬섬여수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승리를 가져갔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대국한 보령 머드, 순천만국가정원도 6라운드에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이쯤되면 유니폼을 바꿔야 하는 건지...?


▲ "제가 김혜민 선수가 김노경 선수를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을 봤는데요."(김여원 캐스터) 인터뷰 때 김여원 캐스터가 언급한 훈훈한 장면.


▲ 우슬봉조배 최종예선을 이기고 여자바둑리그 검토실에 참여한 섬섬여수 이창석 코치.


▲ '첫 승의 비결?' 김노경이 꼬마팬에게 받았다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 (취재 결과, 꼬마팬은 이현욱 감독의 아들로 밝혀졌다^^)


▲ 너무나 기다렸던 김노경과 이현욱 감독의 인터뷰. "리그 시작하고 생각보다 너무 안풀려서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 좋습니다!" (김노경)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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