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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의 기회 잡아낸 서귀포 칠십리, 2위로 껑충

등록일 2021.08.09

4위에 자리하며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의 한복판에 서있던 서귀포 칠십리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가장 가까운 경쟁 상대인 서울 부광약품, 섬섬여수, 보령 머드가 12라운드에서 모두 패한 것. 서귀포 칠십리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월 8일, 순위 반등의 기회가 주어진 서귀포 칠십리와 남은 모든 경기를 높은 승수로 이겨야만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2라운드 4경기가 펼쳐졌다. 지명 맞대결의 오더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세 판을 모두 쓸어 담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서귀포 칠십리는 서울 부광약품, 보령 머드와 함께 7승 5패가 되면서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서울 부광약품보다 개인 승수가 많아 상위에 랭크되었고 보령 머드와는 개인 승수까지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여자바둑리그 원년부터 참가해 6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시즌 탈락이 확정되면서 아쉽게도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 2국 이민진-김미리. 2지명 맞대결에서 이민진이 에이스 김미리를 꺾고 선취점을 따냈다.


2국은 이민진(서귀포 칠십리)과 김미리(포항 포스코케미칼)의 2지명 맞대결. '끈기'하면 빠질 수 없는 두 선수가 만났다.

김미리의 초반 우세로 시작한 대국은 중앙 전투에서 승부처를 맞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더 빛나는 이민진의 승부 감각은 이번에도 발휘됐다. 위험을 무릅쓰고 중앙을 강력하게 끊어가면서(96,98,100수)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후 등장한 김미리의 실수(119수)를 정확히 응징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유리해진 이후에도 강하게 압박하면서 승부를 매듭지었다. 2지명 이민진의 승리로 서귀포 칠십리가 선취점을 따냈다.

▲ 1국(장고대국) 박지영-정연우. 화끈한 전투바둑을 보여준 4지명 맞대결. 정연우가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각 팀의 3지명 이유진(서귀포 칠십리)과 유주현(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쉬어가면서 4지명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정연우(서귀포 칠십리)와 박지영(포항 포스코케미칼)이 맞붙는 대진. 정연우는 두 번째, 박지영은 세 번째 출전이다.

"보는 사람이 바둑을 두고 싶을 정도로 재밌게 싸웠습니다." (바둑TV 백홍석 해설자)

1국은 그 어떤 대국보다도 난해하고 화끈한 전투 바둑으로 진행됐다. 대마가 서로 얽히고설켜 전판을 휘감았다. 정연우는 어려운 대국 내용에 1시간의 제한 시간을 초반에 다 할애했고 이르게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다. 시간이 많아도 풀어가기 어려운 바둑을 마지막 초읽기에서도 감각적으로 잘 두어나간 정연우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팀 승부를 결정지었다.

▲ [정연우(흑)-박지영] 바둑판의 거의 모든 돌들이 걸려있는 복잡하고도 화끈한 바둑. 급한 곳이 너무 많지만 A의 곳이 가장 급했다.


▲ 서로 한참을 외면했던 요처를 흑이 5로 연결하면서 우세를 가져가게 됐다.




▲ 3국 권주리-조승아.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두 주장의 대결에서 조승아가 승리하며 3-0 완봉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3국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조승아(서귀포 칠십리)와 최악의 부진을 견뎌내고 있는 권주리(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주장전. 상반된 흐름은 12라운드 4경기에도 이어졌다. 조승아가 권주리를 꺾고 3-0 완봉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최근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는 조승아의 완벽한 반면 운영이 돋보였다. 조승아는 특유의 빠른 착점으로 줄곧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수를 두면서 괴롭혔고 단명국을 이끌어냈다.

12라운드 4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포항 포스코케미칼을 3-0으로 꺾고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서귀포 칠십리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경기를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탈락하게 됐다.

마지막 2라운드의 정규리그만을 남겨놓고 있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월 12일 순천만국가정원과 서울 부광약품의 12라운드 1경기로 이어진다. 개별 대진은 9일 오후에 공개된다.



▲ * 순위결정 방법 : 1. 팀 전적(승률) -> 2. 개인 승수 -> 3. 승자승 -> 4. 해당 팀 간의 개인 승수 -> 5. 상위 지명 다승 順


▲ 이번 시즌 목표를 10승이라고 밝혔던 김미리. 현재 성적은 8승 4패. 남은 경기는 2판이다.


▲ 주장 조승아와 함께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진.


▲ 비록 패했지만 화끈한 바둑 내용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박지영.


▲ 세 번 출전해 2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한 정연우.


▲ 최악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권주리. 연패를 끊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 생일+개인 승리+팀 승리+팀 순위 2위 도약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조승아.


▲ 포항 포스코케미칼 검토실. '이제 부담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기회를 놓칠 순 없지!'


▲ 공교롭게도 선수들의 생일과 경기가 자꾸 겹치는 서귀포 칠십리. 7월 11일 이민진의 생일에 이어 8월 8일 조승아의 생일에도 승리를 가져가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 '생일인데 질 수 없죠~'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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