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여자바둑리그 여수 투어
생생현장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여수 투어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여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버스커 버스커’ <여수 밤바다>의 가사다.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여수 밤바다’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여수의 밤바다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여수에서 펼쳐진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첫 지역 투어.
부안 곰소소금과 여수 거북선이 맞붙은
8라운드 제1경기 여수 투어의 낭만과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여수 투어에 온 선수단과 관계자를 위해 여수시에선 야경이 멋진 숙소(앰블호텔)를 제공했다. 숙소에선 어딜 바라보나 ‘오션뷰’가 펼쳐져 때 이른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부담백배, 홈그라운드 경기
- 여수 거북선, 홈에서 부안에 1-2 패배
7월 7일 일요일 오후 1시 50분. 용산역 KTX 승강장으로 선수들과 관계자가 하나 둘씩 모였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첫 번째 지역 투어, 8라운드 1경기 여수 투어의 현장으로 떠나는 사람들이다.
KTX 여수 엑스포역에서 숙소인 앰블호텔은 가까웠다. 주최측에서 미리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5분 만에 숙소에 도착한 선수단은 짐을 풀고 만찬 장소로 향했다.
홈팀 여수시에서 준비한 만찬은 풍성했다. 환영사가 빠질 수 없었는데, 박정채 여수시바둑협회 회장의 재치 있는 멘트가 딱딱하게 굳어있던 만찬장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었다.
“내일만 경기가 있는 건 아닙니다. 부안 곰소소금은 이번 경기는 잠시 쉬어가고, 다음 경기부터 다 이기시기 바랍니다.”(박정채 여수시바둑협회 회장)
▲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첫 지역 투어 장소는 밤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여수다. KTX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한 선수단이 거북선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이튿날, 결전의 날이 밝았다. 7월 8일 오전 10시부터 여수시 앰블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홈팀 여수 거북선과 어웨이팀 부안 곰소소금의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제1경기가 시작됐다.
이 대결은 오더 발표 직후부터 바둑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우선 양팀 주장 오유진-김다영 선수의 맞대결이 눈길을 잡아끈다. 여기에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여수의 이영주 선수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는 막내 허서현 선수의 대결, 그리고 지역 투어에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 용병 후지사와 리나(對 김은선)가 등판하는 대국까지. 볼거리가 풍성했다.
공개해설장의 분위기는 김은선 선수의 승리로 한껏 달아올랐다. 홈팀에 기쁜 승전보를 전한 김은선 선수는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여수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승리”라고 대답해 현장에 응원 온 남편(박병규 九단)을 실망(?)시키기도.
홈에서 반전을 꿈꾸던 여수는 김은선 선수의 승리로 잠시 들떴지만, 이내 반격에 직면했다. 주장 대결에서 김다영 선수가 부안의 오유진 선수에게 패해 승부는 1-1이 됐고, 장고대국에선 이영주 선수가 초중반 우위를 견지하지 못하고 허서현 선수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낭만이 넘친 여수 투어. 끝내 승자와 패자로 갈리고 말았지만 멋진 야경과 함께한 여수의 밤은 선수들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