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하늘내린, 새내기 활약으로 서귀포에 신승

원년대회를 개막한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국내 기전 최초로 용병제를 시행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3명(헤이자자ㆍ위즈잉ㆍ루이나이웨이)의 외국 선수가 용병으로 발탁됐고 앞으로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최고 기량의 여자기사들에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용병들의 참가로 한국여자바둑리그를 향하는 매스컴과 팬들의 시선은 더 뜨겁다.
용병의 출전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보유팀들로선 그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3명의 용병 중 대만의 헤이자자가 맨 처음으로 등장했다(위즈잉과 루이나이웨이는 2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1라운드 3경기로 접어든 2015 엠디엠 한국여자리그에서 인제 하늘내린이 서귀포 칠십리를 제치고 창단 첫승을 올렸다. 인제 하늘내린은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태희ㆍ오유진의 승리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매경기 3판다승제에서 팀 승리를 합작한 두 주역은 아직 '초단' 신분인 새내기 프로들이다. 21세 박태희는 2013년에, 17세 오유진은 2012년에 각각 입단 문턱을 넘어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팀의 창단 첫 승을 결정한 오유진은 25명의 여자리거 중 가장 어린 기사이자 한국기원에 소속된 53명의 여자프로 중에서도 최연소이다.
관심을 모았던 용병 헤이자자는 오정아에게 막혔다. 우세한 형세에서 '문단속'을 등한시한 것이 패인. 50집가량의 흑집이 날 곳으로 보였던 우상 일대가 상대의 침입을 당하면서 20집으로 줄어들어 사실상 승부끝이나 다름없었다.
오정아는 서귀포 칠십리가 지역연고선수로 우선선발한 팀의 1지명이다. 또 다른 용병인 서울 부광탁스의 위즈잉과 경주 이사금의 루이나이웨이는 다음 주 열리는 2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3명의 용병 중 첫 등장한 헤이자자(오른쪽)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이날까지 1라운드를 마쳤다. 세 경기 모두 2-1로 승부가 났을 만큼 앞으로 치열한 전장을 예고해 준다. 또한 입단 새내기와 나이 어린 기사들의 선전도 눈에 띈 1라운드였다.
대회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의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다음 주 금~일 저녁 2라운드를 벌인다. 대진은 부산 삼미건설-포항 포스코켐텍(23일), 서울 부광탁스-경주 이사금(24일), 부안 곰소소금-인제 하늘내린(25일).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은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은 10분이다(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