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랭킹과 전망
필자가 세계 바둑 랭킹을 매 3개월마다 계산해서 발표해 왔는데, 이번부터는 월간 바둑 5월호, 8월호, 11월호, 등에 세계 랭킹에 관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4월 11일에 원고를 월간 바둑으로 보냈기 때문에 월간 바둑 5월호가 출판되기 이전에 세계 바둑 랭킹을 다른 매체를 통해서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바둑 5월호가 출간된 이 시점에 2011년 4월의 세계 바둑 랭킹을 발표한다.
먼저 최상위 50명의 이름과 점수를 발표하고, 많은 설명은 더하지 않는다. 더 자세한 사항은 월간 바둑을 참조하기 바란다. 두번째 주제는 바둑 랭킹의 시간적 변화에 대한 해석이다. 박정환과 허영호가 갑자기 실력이 늘었고, 구리와 콩지에가 슬럼프에 빠져서 전자 둘이 후자들보다 이번 세계 랭킹에서 앞서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랭킹 점수는 시간적으로 계속 변화하는데, 그 때 그 때의 랭킹 점수는 한 순간의 스냅샷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랭킹 점수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 주제는 1990년 이후에 출생한 “90년 이후 세대”에서 한국과 중국의 선두 주자인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의 바둑 실력을 비교 분석한다. 박정환은 한국 랭킹 3위를 3개월 째 지켜왔는데, 저우루이양은 2010년 9월의 중국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11년 1월 중국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90년 이후 세대”에서 저우루이양이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 랭킹이 신뢰감이 없게 매겨진 때문이고, 어느 모로 비교해도 박정환이 저우보다 앞선 것을 보게 된다. 필자의 세계 랭킹에서는 박정환이 3위이고 저우루이양이 10위이다.
1. 2011년 4월 랭킹: 최상위 50명 순위 이름 1월 점수 4월 점수 1 이세돌 9824 9893 2 최철한 9667 9728 3 박정환 9687 9713 4 허영호 9604 9640 5 콩 지에 9765 9616 6 강동윤 9627 9599 7 리 저 9564 9575 8 씨에 허 9565 9570 9 원성진 9564 9563 10 저우 루이양 9560 9560 11 구 리 9582 9534 12 이영구 9488 9532 13 천 야오예 9498 9524 14 왕 시 9503 9515 15 조한승 9499 9496 16 김지석 9519 9495 17 퉈 자시 9551 9479 18 박 문요 9413 9477 19 탄 샤오 9344 9464 20 이창호 9531 9460 21 박영훈 9492 9455 22 후 야오위 9472 9447 23 멍 타이링 9417 9443 24 치우 쥔 9531 9436 25 윤 준상 9433 9435 26 구 링이 9446 9422 27 펑 첸 9422 9422 28 강유택 9411 9421 29 종 원징 9340 9420 30 펑 리야오 9345 9407 31 저우 허양 9453 9391 32 창 하오 9421 9388 33 스 위에 9424 9384 34 이야마 유타 9326 9374 35 목진석 9398 9365 36 장 쉬 9368 9359 37 쟝 웨이지에 9433 9356 38 니우 위티엔 9331 9318 39 한상훈 9274 9307 40 고노 린 9195 9307 41 야마시타 게이고 9273 9306 42 왕 레이(소) 9318 9302 43 류 싱 9339 9301 44 장 리 9400 9299 45 백홍석 9326 9296 46 쑨 텅위 9330 9285 47 왕 하오양 9278 9279 48 왕 야오 9301 9277 49 딩 웨이 9263 9276 50 박정상 9360 9275
2. 바둑 랭킹의 시간적 변화
아래 그림은 한국의 최강자인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허영호의 점수와 중국의 대표적 강자인 콩지에와 구리의 점수가 2009년 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기간에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준다. 구리가 2009년 3, 4월에 이세돌을 제치고 1위에 올랐었다가 다시 이세돌 다음의 2위로 내려갔는데, 그 해 12월에 다시 한번 1위에 오르고는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콩지에는 2009년에는 이세돌과 구리보다 낮은 점수를 유지하다가 그 해 11월부터 점수가 올라가기 시작해 2010년 2월 세계 1위에 올랐고, 6월에는 생애 최고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세돌은 2010년 1월 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다음 좋은 성적을 내 그 해 6월 콩지에의 점수와 같아졌다가 그 뒤로는 콩지에의 부진에 힘입어 뚜렷한 1위를 유지해 왔다.
구리는 2010년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콩지에는 2010년 전반에는 잘하다가 후반에 저조해졌다. 특히 콩지에는 2011년 첫 분기에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아 점수와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의 그의 전적을 표2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표2. 콩지에의 2011년 1분기 전적
콩지에의 점수가 짧은 기간에 많이 내려간 것이 너무 빠른 변화인가? 이처럼 필자의 세계 바둑 랭킹이 전적에 민감하기 때문에 2009년 11월에서 2010년 6월까지 사이에 콩지에의 점수가 280점이 늘었다. 따라서 점수 변화가 너무 빠르지 않고 적당하게 민감하다고 본다.
3. 박정환과 저우루이양
표3에서 90년 이후 세대의 한국과 중국의 선두주자인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의 바둑 실력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자. 박정환은 한국의 오픈 기전 타이틀을 이미 네 번이나 땄는데, 저우는 2008년에 중국 기왕쟁패전 타이틀을 딴 적이 있을 뿐이다.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을 비교해도 박정환이 앞선다.
둘 다 아시안 게임과 초상은행배에 대표 선수로 선발되었는데, 박정환이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박정환은 2010년 1월 이후에 중국의 랭킹 10위 안에 있는 기사들과 13번을 두어서 9승 4패의 매우 좋은 전적을 거두었다. 반면에 저우는 같은 기간에 한국 랭킹 10위 이내의 기사들과 9번을 두어서 전패했다.
표3. 박정환과 저우 루이양의 비교
|
박정환 |
저우루이양 |
자국내 타이틀 |
마스터스 (2007) 천원전 (2009) 십단전 (2009, 2010) 바둑왕 (2011) |
신인왕전 (2007, 2008) 중국기왕쟁패전 (2008) |
국제 대회 8강 이상 |
비씨카드배4강(2011) 비씨카드배4강(2010) |
비씨카드배8강(2011) |
국가 대표 |
아시안 게임 초상부동산배 |
아시안 게임 초상부동산배 |
한국 10위 이내 기사와의 |
8승 8패 |
0승 9패 |
중국 10위 이내 기사와의 |
9승 4패 |
7승 10패 |
두 기사의 직접 대결 |
3승 0패 |
0승 3패 |
2011년 4월 세계 랭킹 |
3 |
10 |
표4, 5에서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의 한국과 중국의 10위 이내의 기사들에 대한 대국 결과를 보인다. 한국 10위 이내의 기사들에게 박정환은 8승 8패이고, 저우루이양은 9전 전패이다. 중국 10위 이내의 기사들에게 박정환은 9승 4패의 매우 좋은 성적을 내었고, 저우는 7승 10패로 승률 41%에 불과하다.
위의 여러 가지 비교에서 보듯이 모든 부면에서 박정환이 저우루이양보다 훨씬 앞서있다. 그런데 박정환이 한국 랭킹 3위인 반면에, 저우루이양은 중국 랭킹 1위이다. 이것은 중국 랭킹이 잘못되었다는 확고한 증거이다.
4. 결론
결론적으로 중국의 최강인 콩지에와 구리가 하강세에 있는 반면에 한국의 최강자들은 상승세에 있다. 구리가 비씨카드배 결승에 올라서 우승하며 지금까지의 슬럼프에서 벗어날까 기대되었는데, 이세돌에게 패해 당분간 슬럼프에서 쉽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 콩지에도 박문요에게 LG배 결승에서 한판도 못 이기고 패퇴한 것이 그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것이다.
또한 “90년 이후 세대”의 선두 주자인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을 비교해 보면 박정환이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앞서 있다.
이런 점에서 2011년에 한중 간의 바둑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에 서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