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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천적’ 씨에허 꺾고 춘란배 첫 우승

등록일 2011.06.3011,698

▲ 이세돌 9단(오른쪽)이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춘란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체단주보)
▲ 이세돌 9단(오른쪽)이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춘란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체단주보)

이세돌 9단이 춘란(春蘭)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6월 30일 중국 충칭(重慶)시 빈장(濱江)에 위치한 크라운홀리데이호텔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씨에허(謝赫) 7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결승 직전까지 씨에허 7단에게 1승 4패로 뒤졌던 이세돌 9단은 결승전 승리로 상대전적을 3승 5패로 격차를 좁혔다. 

이9단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29일 열린 결승2국에서는 195수 만에 백 불계패한 바 있다. 1국에서 자신의 전공과목인 수읽기로 씨에허 7단의 대마를 잡고 쾌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이었지만 2국에서는 씨에허 7단의 침착한 국면운영에 고전하며 패했었다.

결승 최종국은 이세돌 9단이 왜 ‘쎈돌’인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초반 28수까지 전날 패했던 결승2국과 똑같은 신형정석을 구사하며 자신감 있게 대국에 임한 이세돌 9단이었지만 흑53까지 우변을 크게 굳혀주면서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9단은 백54의 깊숙한 침입으로 실마리를 찾아내면서 이후 78까지 선수로 실리를 벌어들였고, 중반 백146의 빈삼각 묘수로 승기를 잡은 끝에 대회 첫 우승을 이끌어냈다.

춘란배 우승으로 비씨카드배에 이어 올해에만 두 개의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15차례로 늘렸다. 국내 대회까지 포함하면 36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이세돌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대회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주최국 중국의 2회, 일본의 1회 우승 기록을 압도하게 됐다. 

한편 29일 열린 3∼4위전에서는 한국의 허영호 9단(경기대3)이 중국의 구링이(古靈益) 5단에게 26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4위에 그쳐 다음 대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3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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