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 구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초단 돌풍 마감
괴물 초단 나현의 반란이 구리에게 막혀 좌절됐다.
11월 2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제2국에서 구리 9단이 나현 초단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8강전에서 중국의 콩지에를 물리치는 깜짝쇼를 연출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나현 초단은 초단이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최고의 이벤트를 연출하지 못한 채 문턱인 4강에서 탈락했다.
나현 초단을 영봉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구리 9단은 전기(15회) 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구리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나현 초단이 경험부족으로 2국에선 자신의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결승상대가 누가 되든지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야오예 9단에게 1국을 승리로 이끌며 역대전적 2승 무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던 원성진 9단이 이날 벌어진 준결승 2국에서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2집반 역전패를 당함으로써 최종승부는 3국으로 미뤄졌다.
원성진 9단이 천야오예 9단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고지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어질 준결승 제3국은 3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총 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가 주어진다.
▶1:1 타이를 이룬 원성진 9단과 천야오예 9단.
▶초단돌풍을 종식시킨 구리 9단의 인터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