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이세돌을 제치고 1위
세계 바둑 랭킹(2011년 11월): 구리가 이세돌 제치고 1위
배태일
지난 10월 31일까지의 전적을 사용하여 계산한 2011년 11월 세계 랭킹을 상위 60위까지 발표한다. 한국기원 보도 자료로 9월 랭킹을 발표했고, 10월 랭킹을 월간 바둑 11월호에 발표했으므로, 세 달 연속해서 발표하는 셈이다.
1. 상위 60명
순위 |
이름 |
점수 |
점수 변화 (9--11월) |
2개월 | |||
11월 |
10월 |
9월 |
승 |
패 | |||
1 |
구 리 |
9726 |
9652 |
9654 |
72 |
10 |
2 |
2 |
이세돌 |
9689 |
9744 |
9720 |
-31 |
6 |
4 |
3 |
박정환 |
9654 |
9637 |
9647 |
7 |
8 |
4 |
4 |
씨에 허 |
9647 |
9629 |
9602 |
45 |
9 |
2 |
5 |
탄 샤오 |
9640 |
9610 |
9591 |
49 |
18 |
5 |
6 |
최철한 |
9634 |
9594 |
9557 |
77 |
13 |
3 |
7 |
조한승 |
9619 |
9608 |
9558 |
61 |
15 |
5 |
8 |
강동윤 |
9606 |
9595 |
9610 |
-4 |
8 |
4 |
9 |
이창호 |
9583 |
9581 |
9551 |
32 |
9 |
3 |
10 |
원성진 |
9581 |
9538 |
9574 |
7 |
10 |
7 |
11 |
콩 지에 |
9567 |
9618 |
9625 |
-58 |
6 |
8 |
12 |
천 야오예 |
9555 |
9576 |
9621 |
-66 |
4 |
7 |
13 |
박 문요 |
9549 |
9559 |
9559 |
-10 |
4 |
5 |
14 |
쟝 웨이지에 |
9548 |
9565 |
9524 |
24 |
7 |
5 |
15 |
이영구 |
9521 |
9531 |
9565 |
-44 |
8 |
10 |
16 |
치우 쥔 |
9510 |
9522 |
9526 |
-16 |
11 |
8 |
17 |
김지석 |
9508 |
9519 |
9552 |
-44 |
4 |
7 |
18 |
퉈 지아시 |
9504 |
9499 |
9502 |
2 |
11 |
6 |
19 |
저우 루이양 |
9503 |
9547 |
9596 |
-93 |
9 |
12 |
20 |
왕 시 |
9497 |
9509 |
9529 |
-32 |
4 |
5 |
21 |
후 야오위 |
9496 |
9534 |
9475 |
21 |
7 |
3 |
22 |
스 위에 |
9490 |
9473 |
9479 |
11 |
10 |
5 |
23 |
리 저 |
9486 |
9502 |
9547 |
-61 |
4 |
8 |
24 |
박영훈 |
9474 |
9489 |
9515 |
-41 |
8 |
8 |
25 |
판 팅위 |
9467 |
9416 |
9414 |
53 |
9 |
7 |
26 |
멍 타이링 |
9457 |
9430 |
9443 |
14 |
10 |
8 |
27 |
종 원징 |
9450 |
9441 |
9418 |
32 |
11 |
5 |
28 |
윤준상 |
9445 |
9440 |
9428 |
17 |
9 |
3 |
29 |
목진석 |
9444 |
9426 |
9408 |
36 |
8 |
1 |
30 |
구 링이 |
9442 |
9443 |
9438 |
4 |
7 |
4 |
31 |
강유택 |
9434 |
9452 |
9453 |
-19 |
5 |
4 |
32 |
이야마 유타 |
9430 |
9420 |
9433 |
-3 |
6 |
4 |
33 |
펑 리야오 |
9428 |
9452 |
9488 |
-60 |
8 |
11 |
34 |
허영호 |
9422 |
9427 |
9446 |
-24 |
4 |
5 |
35 |
백홍석 |
9421 |
9406 |
9415 |
6 |
3 |
4 |
36 |
류 싱 |
9418 |
9445 |
9445 |
-27 |
6 |
6 |
37 |
펑 추안 |
9406 |
9438 |
9411 |
-5 |
6 |
4 |
37 |
왕 레이(소) |
9406 |
9392 |
9367 |
39 |
9 |
4 |
39 |
니우 위티엔 |
9403 |
9394 |
9418 |
-15 |
3 |
4 |
40 |
미 위팅 |
9386 |
9357 |
9409 |
-23 |
10 |
5 |
41 |
저우 허양 |
9378 |
9379 |
9363 |
15 |
6 |
5 |
42 |
창 하오 |
9339 |
9341 |
9377 |
-38 |
4 |
6 |
43 |
박정상 |
9336 |
9327 |
9332 |
4 |
5 |
3 |
44 |
딩 웨이 |
9335 |
9332 |
9343 |
-8 |
3 |
5 |
45 |
장 리 |
9329 |
9299 |
9310 |
19 |
9 |
8 |
46 |
마오 루이롱 |
9322 |
9334 |
9289 |
33 |
11 |
5 |
47 |
김기용 |
9317 |
9291 |
9275 |
42 |
5 |
3 |
48 |
김승재 |
9312 |
9317 |
9334 |
-22 |
4 |
6 |
49 |
안국현 |
9309 |
9301 |
9321 |
-12 |
8 |
6 |
50 |
리 쉬엔하오 |
9308 |
9343 |
9351 |
-43 |
8 |
6 |
51 |
저우 허시 |
9304 |
9305 |
9233 |
71 |
6 |
3 |
52 |
타오 신렌 |
9302 |
9282 |
9255 |
47 |
9 |
7 |
53 |
양 딩신 |
9301 |
9284 |
9259 |
42 |
9 |
5 |
54 |
장 쉬 |
9296 |
9276 |
9271 |
25 |
2 |
1 |
55 |
왕 야오 |
9294 |
9305 |
9301 |
-7 |
7 |
9 |
56 |
탕 웨이싱 |
9292 |
9279 |
9270 |
22 |
10 |
6 |
57 |
왕 하오양 |
9289 |
9295 |
9286 |
3 |
8 |
12 |
58 |
이지현 |
9265 |
9283 |
9249 |
16 |
4 |
4 |
59 |
한상훈 |
9263 |
9267 |
9246 |
17 |
4 |
3 |
59 |
리 캉 |
9263 |
9272 |
9246 |
17 |
10 |
8 |
한국기원 11월 랭킹에서는 원성진이 3위인데, 세계 랭킹에서는 최철한, 강동윤, 조한승, 이창호보다 낮게 나왔다. 그 이유는 이 기사들이 중국의 을조리그(이창호, 강동윤)와 갑조리그(최철한, 조한승)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랭킹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갑조리그와 을조리그의 대국은 물론 중국 기원의 공식 대국이므로 세계 랭킹 계산에 이 대국 결과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2. 구리의 1위 상승과 이세돌의 하강
이번 달의 랭킹 결과에 특기할 점은 지난 10월에 좋은 성적을 낸 구리가 1위로 올라간 것이고, 이세돌은 10월에 3승 4패의 저조한 성적을 내서 점수가 한 달 사이에 45점이 떨어져서 2위로 내려 앉은 것이다. 표2에서 보듯이 그는 콩지에에게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진 것을 비롯해서 강동윤, 김기용, 한웅규에게 졌다. 특히 점수차이가 많이 나는 김기용과 한웅규에게 진 것은 점수 감소에 크게 기여했고, 최강자로서의 위엄이 많이 손상당했다.
표2. 이세돌의 10월 전적
날짜 |
승자 |
패자 |
대회명 |
결과 |
2011.10.02 |
김기용 |
이세돌 |
2011 한국바둑리그 |
백 불계승 |
2011.10.04 |
콩지에 |
이세돌 |
제16회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 |
백 불계승 |
2011.10.13 |
이세돌 |
류재형 |
2011 한국바둑리그 |
백 불계승 |
2011.10.17 |
강동윤 |
이세돌 |
제30회 바둑왕전 본선 |
흑 불계승 |
2011.10.21 |
이세돌 |
김기용 |
2011 olleh배 오픈챔피언십 본선 |
백 3.5 집승 |
2011.10.24 |
이세돌 |
최명훈 |
제13회 맥심배 본선 |
백 불계승 |
2011.10.30 |
한웅규 |
이세돌 |
2011 한국바둑리그 |
흑 불계승 |
반면에 구리는 10월에 7전 전승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이 알찼다. 창기배 결승에서 류싱에게 2:0으로 이겨 타이틀을 따서 오래 만에 국내 무관을 벗어났고, 삼성화재배 16강, 8강전과 준결승 1국을 이겼다. (11월에 들어서 준결승 2국에서도 나현에게 이겨서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갑조리그의 주장전에서 두번을 이겼다. 이처럼 좋은 성적에 힙입어서 그는 한 달 동안에 74점이 늘었고, 31개월 만에 다시 1위에 올랐다.
표3. 구리의 10월 전적
날짜 승자 패자 기전 결과 2011-10-04 구리 이창호 제16회 삼성화재배 16강전 흑 0.5집승 2011-10-05 구리 김지석 제16회 삼성화재배 8강전 흑 불계승 2011-10-08 구리 왕하오양 2011갑조리그 16차 (주장전) 백 0.5집승 2011-10-13 구리 후야오위 2011갑조리그 17차 (주장전) 흑 불계승 2011-10-23 구리 류싱 제8회 창기배 결승3번기 1국 백 불계승 2011-10-25 구리 류싱 제8회 창기배 결승3번기 2국 흑 불계승 2011-10-31 구리 나현 제8회 삼성화재배준결승 1국 흑 불계승
그림 1이 최상위 기사들의 점수 변화를 보여준다. 이세돌은 2011년 4월에 금년 최고 점수를 기록한 후에 계속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는 2009년 3, 4월에 1위에 올랐다가 2년 7개월 만에 다시 1위로 올랐다. 박정환은 2009년 초부터 2011년 봄까지 계속해서 점수가 늘었는데, 이제 올라간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철한이 지난 8월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슬럼프를 벗어난 것 같다. 콩지에는 2010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1위에 올랐었으나 그 뒤로 슬럼프에 빠져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림 1. 최상위 기사들의 점수 변화.
3. 저우루이양의 굴욕과 탄샤오의 영광
저우루이양이 중국에서 랭킹 1위의 역할을 못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중국 개인전에서 4승 5패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고 갈만리라는 기자에게 무늬 뿐인 1위라고 비판을 받았다. 그는 농심 신라면배에서는 중국 선두 타자로 나와서 다카오 신지에게 이긴 다음에 “(4연승을 해서) 2차전이 열리는 부산까지 가겠다”고 호언했는데, 조정(趙婷)이라는 기자는 저우루이양이 “무명 선수인 안국현에게 우세한 바둑을 싸우지도 않고 안락사 당하듯이 역전 당했다”고 혹평하는 글을10월 13일에 성도일보에 썼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비판을 받아서인지 그의 갑조리그 성적도 나빠졌다. 그래서 그의 세계 랭킹 점수는 계속 떨어졌고, 그의 세계 랭킹은 9월에 8위였는데 10월에 14위, 11월에 19위로 떨어졌다.
저우루이양의 중국 랭킹이 요즈음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저우루이양이 작년 8월 말까지의 전적으로 계산한 중국 랭킹에 2위에 올랐던 것을 보고 필자는 2010년 10월 랭킹을 발표할 때에 (벌써 1년 여 전에) 그가 2위가 된 것이 잘못 되었다고 썼다. 그리고 그가 1위가 되었을 때에 사이버 오로의 “오로 광장”에 “저우루이양이 중국 1위 맞아?”라는 글을 2011년 2월 9일에 백발도사라는 필명으로 썼다.
저우루이양이 90후 세대의 선두주자로 제일 먼저 중국의 상위권 기사로 진입한 것을 칭찬해야할 일이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랭킹이 그의 실력에 걸맞지 않게 너무 높게 나와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셈이고, 그의 성적이 갑자기 나빠진 것이 그런 비판에 의한 정신적 부담 때문일 수 있다.
저우루이양이 이렇게 굴욕을 당하는 반면에 영광을 누리는 신예 기사가 있으니 그는 박정환과 같은 해에 태어난 탄샤오이다. 필자의 세계 랭킹 계산과 분석에서 이미 오래 전에 그가 떠오르는 신예인 것을 감지했고, 그는 지난 9월에 열린 중국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그는 10월에는 농심배에서 저우루이양을 이긴 안국현에게 이겼고, 그 직후 열린 위부방배 8강전, 준결승, 결승에서 차례로 이겨서 타이틀을 땄다. 그리고 이미 지난 4월에 리광배에서 우승했었다. 그래서 그는 중국 기사 중에서 현재 유일하게 국내 타이틀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그는 9월 세계 랭킹에서 9위, 10월 랭킹에서 6위, 11월 랭킹에서 5위로 올라왔다. 이제 그는 저우루이양을 제치고 중국의 90후 세대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그림 2에 중국의 90후 세대의 선두 주자들의 점수 변화가 그려져 있다. 저우루이양이 이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섰었는데, 지난 두 달 동안에 점수가 하락하여 탄샤오에게 추월 당했다. 반면에 탄샤오의 점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신예들 중에서 “95후 세대”라고 부를 수 있는 판 팅위(1996), 미위팅(1996), 양딩신(1998)의 점수가 빨리 늘고 있다. 판팅위는 지금같은 추세이면 1년 안에 세계 랭킹 10위 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 중국 90후 세대 기사들의 점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