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
원성진이 드디어 결승 코를 뚫었다!
11월 3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제3국에서 원성진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1국을 완승으로 이끌며 천야오예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원성진은 2국에서 좋은 흐름의 바둑을 놓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3국에서 특유의 강한 뚝심을 발휘해 349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7집반승을 거두며 결승무대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원성진 9단의 결승 상대는 전날 나현 초단을 2:0으로 제압하고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구리 9단. 원성진 9단은 “세계대회에서 7번 우승한 구리 9단이 조금이라도 우세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첫 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리 9단과 원성진 9단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구리 9단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가장 최근 대국인 제12기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에서는 원성진 9단이 2연승한 바 있다.
구리 9단은 전날 인터뷰에서 원성진 9단을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평가하며 5:5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한편 85년생 소띠인 원성진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각종 국내기전에서 활약했던 원9단은 세계대회에선 번번이 4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원성진 9단이 구리 9단을 넘고 세계 정상에 첫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어질 결승전은 12월 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총 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가 주어진다.
▶대국이 끝나고 희비가 교차되는 두 대국자.
▶첫 결승진출이 확정된 후 환한 모습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원성진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