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열두 번째 국수 칭호 얻어
조한승 9단이 열두 번째 국수(國手)위에 등극했다.
11월 1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5기 국수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도전자 조한승 9단이 타이틀보유자 최철한 9단에게 297수 만에 흑 1집반승하며 종합전적 3-2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3년 제46기 국수전 도전무대에서 이창호 9단에게 0-3으로 패퇴하며 국수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는 조한승 9단은 8년 만에 처음으로 국수 타이틀을 품에 안으면서 ‘국수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엎치락뒤치락했던 국수전 최종국은 종반까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난전의 연속이었다.
초반 앞서 나갔던 조한승 9단은 좌하귀 처리 과정에서 흑133의 느슨한 수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막판 최철한 9단이 형세를 착각하면서 패로 버텨간 것이 결국 최종 패인이 되고 말았다.
‘신(新) 조국수’의 탄생을 알린 조한승 9단은 올 4월 시작된 국수전 예선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본선1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으며 이후 윤준상 8단(당시)과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을 연파한 후 도전자결정전에서 원성진 9단을 2-0으로 셧아웃시키며 결승에 오른 바 있다. 결승5번기에서는 ‘흑번 필승 신화’를 연출하며 네 번째 국수 타이틀에 도전한 최철한 9단을 물리쳤다.
한편 올 초 막을 내린 54기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22년 만에 무관으로 떨어뜨린 바 있는 최철한 9단은 상승세의 조한승 9단에게 패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올해 다승 1위(55승 16패)와 승률 1위(77.46%)를 질주 중인 조한승 9단은 최철한 9단과의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최9단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12승 10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본격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국수전은 1956년 고(故) 조남철 9단이 우승한 이래 김인· 조훈현·서봉수·이창호·이세돌 9단 등 단 11명의 기사에게만 ‘국수’ 타이틀을 허용한 국내 최고(最古) 기전이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한 55기 국수전의 총규모는 2억 5,000만원이며 우승 상금은 4,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55기 국수전 도전5번기 결과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 |
제1국 |
243수 끝, 흑 불계승 O |
X 10. 17, 한국기원 |
제2국 |
10. 25, 안동 군자마을 X |
O 177수 끝, 흑 불계승 |
제3국 |
173수 끝, 흑 불계승 O |
X 11. 8, 한국기원 |
제4국 |
11. 14, 한국기원 X |
O 195수 끝, 흑 불계승 |
제5국 |
297수 끝, 흑 1집반승 O |
X 11. 16, 한국기원 |
결과 |
3-2 국수 타이틀 획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