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세계대회 첫 우승 신화 쏜다
‘원펀치’ 원성진 9단이 첫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결승에 첫 진출한 원성진 9단은 2년 연속 중국에 빼앗긴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탈환하는 임무를 띠고 3일 결전장인 상하이로 출국한다. 상대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의 구리(古力) 9단.
원성진 9단은 구리 9단과 공식대국에서 다섯 번 만나 2승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지막 대결이었던 2008년 제12회 한‧중 천원전에서는 원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세계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구리 9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성진 9단이 세계대회 4강에 두 번(2002∼2003년 LG배)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데 반해 구리 9단은 아홉 번째 결승 진출이다. 특히 올초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하기 전까지 결승전 7전 전승을 거두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원9단도 올해 49승 18패(11월 30일 현재), 승률 73.13%의 호성적으로 다승 5위, 승률 3위를 질주 중이라 기대를 걸 만하다. 랭킹은 원9단이 한국 3위, 구리 9단이 중국 4위에 올라 있다.
원성진 9단은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 본선32강에서 중국의 리쉬엔하오 3단과 왕타오 3단을 연파한 데 이어 16강에서 재격돌한 리쉬엔하오 3단에게 승리했고, 8강에서 박영훈 9단, 준결승 3번기에서는 천야오예 9단에게 2-1로 역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반면 구리 9단은 32강전부터 4강까지 계속 한국기사들(박지은‧이영구‧이창호 9단, 김지석 7단, 나현 초단)을 만나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한‧중 대결은 이번이 아홉 번째이며 한국이 5번, 중국이 3번 승리한 바 있다. 전기 대회에서는 구리 9단이 허영호 7단(당시)에게 2-1로 승리한 바 있다.
바둑대회 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한 전세계 바둑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세계대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삼성화재배는 시니어조와 여자조의 신설, 더블일리미네이션방식의 32강전, 중식시간 폐지, 꿈나무 후원 프로그램 운영 등 혁신적인 제도로 세계기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배 후배사랑 연구생리그’ 성적 우수자에게 수여될 장학금은 4강까지 736만원이 적립됐다. 장학금은 본선 32강부터 결승까지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 불계승일 때는 30만원씩을 적립해 바둑 꿈나무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적립금은 2011년 후반기 3회차 남녀연구생리그가 끝나는 12월 말 별도의 수여식을 갖고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방송공사(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은 6억 6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