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첫 십단 제패 가시권
최철한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생애 첫 십단 제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2월 2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원익배 십단(十段)전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최철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마지막 남은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최철한 9단의 8강 대결은 우승후보간 대결답게 접전의 연속이었다. 최철한 9단은 초반 상변 대마를 공격당하며 좌변 흑 석점의 안위까지 위태로웠지만 절묘하게 두 곳을 모두 수습하면서 승기를 잡고 4강행을 결정지었다. 반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정환 9단은 중앙 공격에 실패하면서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공격에 능한 최철한 9단이 타개도 정상급임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대회 첫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최철한 9단은 4강에서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강유택 4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철한 9단과 강유택 4단은 네 번 만나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본선16강부터 출전한 강유택 4단은 김기원 3단과 나현 초단에게 잇달아 불계승을 거두면서 3년 연속 4강행을 확정지었다. 강4단은 5기 대회에서 4강, 6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십단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대회 본선 16강(1기, 6기)이 최고 성적인 강동윤 9단은 목진석 9단에게 불계승하며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을 16강에서 꺾은 홍기표 4단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진시영 4단을 재물삼아 십단전 본선 첫 진출만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동윤 9단과 홍기표 4단은 첫 대결이다.
4강전은 내달 19일 최철한 9단과 강유택 4단, 20일 강동윤 9단과 홍기표 4단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대회부터 56강 토너먼트로 확대된 본선 토너먼트는 원익배 십단전의 독특한 방식인 차등시드제로 열리고 있다. 56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피라미드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을 다투며, 십단 타이틀 주인공은 결승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전기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강유택 3단(당시)에게 2-1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향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원익그룹이 후원하는 제7기 원익배 십단전은 총규모 4억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 제7기 원익배 십단전 8강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