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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의 바둑 수읽기가 ‘뇌의 힘’을 길러준다

등록일 2026.09.08341


-시니어 프로기사와 일반인 뇌 MRI 비교
- 평생 바둑 훈련을 한 프로기사가 일반인보다 전두엽 부피 17% 크다
-바둑을 통한 뇌 기능 향상,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연구
-뇌 영상 및 신경과학 분야 세계적 국제학술지 Neuroimage에 발표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일률적으로 퇴화한다는 통념과 달리, 평생에 걸친 고도의 인지 활동이 노년기 뇌 구조를 젊고 건강하게 재구성한다는 사실이 최첨단 뇌 영상(MRI)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은 한국기원과 협력을 통해 평균 54.6년 동안 바둑을 둔 70세 전후의 프로기사 29명(평균 66세)과 일반 고령 남성 50명(평균 63세)의 뇌 MRI 스캔 결과를 정밀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십 년간 바둑판 위에서 치열한 ‘수읽기’를 이어온 프로기사는 일반인에 비해 복잡한 계산과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우측 중간전두회(Right Middle Frontal Gyrus)’의 부피가 약 17%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우측 전두엽은 직관과 냉철한 계산 사이의 균형을 잡고 복잡한 판세를 시뮬레이션하는 전략적 지휘소 역할을 하는 핵심 부위다.

또한 5,000회에 달하는 정밀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프로기사 그룹은 주요 뇌 네트워크 전반에서 좌우 뇌를 잇는 연결 구조(구조적 공분산)가 매우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특정 부위의 발달을 넘어 뇌 전체가 초고속 정보 고속도로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 프로기사는 단기 기억 및 집중력의 핵심인 ‘작업 기억력(Working Memory)’ 분야에서 일반인 대비 압도적인 우수성을 보였으며, 정보 처리 속도 역시 유의미하게 빠르고 정확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프로기사 그룹이 일반인에 비해 정규 교육 기간이 평균 3.5년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에 걸친 바둑 훈련만으로 이를 압도하는 뇌 구조적 발달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지적 자극을 통해 뇌의 물리적 노화를 극복하는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연구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뇌 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에 따라 고령층이라도 어떤 인지 활동을 지속하느냐에 따라 뇌의 구조와 기능이 긍정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노년기 인지 건강 유지를 위한 두뇌 자극 활동으로서 바둑의 가치를 재조명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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