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승2패로 1차전 마감
유일한 여자국가단체대항전 ‘황룡사쌍등배’에서 한국이 4승 2패의 성적으로 1차대회를 마감했다.
2월 26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옌(姜堰)시 친후(溱湖)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제3회 황룡사쌍등(黄龙士雙登)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1차 대회 제7국에서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김혜림 2단이 중국의 위즈잉(於之莹) 2단에게 18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선봉장으로 나선 김채영 초단이 4승1패로 기세를 올렸으나 홈그라운드의 중국세에 밀리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20일에 열린 개막전에서 ‘비밀병기’ 김채영 초단(17)이 중국의 ‘에이스’ 쑹룽후이(宋容慧·20) 5단에게 168수 백 불계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2국에서는 일본의 오사와 나루미(大澤奈留美·36) 4단, 3국에서는 중국의 천이밍(陈一鸣·20) 2단, 4국에서는 일본의 이시이 아카네(石井茜·30) 초단에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24일의 5국에서 중국의 신예 위즈잉 2단(於之莹·15)에 역전패 당하며 대회 4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주최국 중국은 3승 2패로 1차 대회를 마쳤지만 지난대회 8연승을 기록하며 중국에 우승컵을 안겨준 왕천싱(王晨星·21) 5단과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대회 우승자 리허(李赫·21) 5단이 남아있어 한국에 우승컵을 쉽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일본여류 1인자 셰이민(謝依旻·23)이 남아있지만 한-중 우승다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대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팀은 1차전의 기세를 몰아 4월 6일부터 같은 장소서 펼쳐질 2차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다.
한편 대회가 열리고 있는 장옌시는 청나라 때 국수(國手)였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2009년 황룡사연구회를, 2011년에는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황룡사가원배를 개최하는 등 중국에서 바둑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 각국 출전 선수명단 (밑줄 생존)
한국 :
중국 : 왕천싱 5단, 리허 5단, 위즈잉 2단, 천이밍 2단, 쑹룽후이 5단
일본 : 셰이민 6단, 무카이 치아키 5단, 오쿠다 아야 3단, 이시이 아카네 초단,
오사와 나루미 4단
■ 1차 대회 결과
대국일자 |
대국명 |
승자 |
기력 |
패자 |
기력 |
최종수 |
결과 |
2013/02/20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1국 |
김채영 |
1단 |
쑹룽후이 |
5단 |
168 |
백 불계승 |
2013/02/21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2국 |
김채영 |
1단 |
오사와 나루미 |
4단 |
320 |
흑 0.5 |
2013/02/22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3국 |
김채영 |
1단 |
천이밍 |
1단 |
207 |
흑 불계승 |
2013/02/23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4국 |
김채영 |
1단 |
이시이 아카네 |
1단 |
262 |
백 불계승 |
2013/02/24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5국 |
위즈잉 |
2단 |
김채영 |
1단 |
269 |
흑 불계승 |
2013/02/25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6국 |
위즈잉 |
2단 |
오쿠다 아야 |
3단 |
190 |
백 불계승 |
2013/02/26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7국 |
위즈잉 |
2단 |
김혜림 |
2단 |
182 |
백 불계승 |
▲ 1차 대회에서 4연승을 거둔 한국의 '비밀병기' 김채영 초단
▲ 김혜림 2단(오른쪽)은 위즈잉 2단의 3연승 저지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