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 한태희(17·충암고2) 군이 제126회 입단대회 입단자로 결정됐다.

10월 9일 끝난 2010년 후반기 5회차 연구생리그에서 한태희 군은 총점 179점의 점수를 얻어 2위인 위태웅 군에 11.3점을 앞서며 수졸(守拙ㆍ초단의 별칭)에 올랐다.

양천대일도장 소속으로 2005년 8월부터 연구생 생활을 시작한 한태희 초단은 2010년 후반기 5회차 연구생리그에서 1조 3위를 했지만, 후반기 1회차 1조 3위, 2～4회차 1조 1위로 후반기 내신점수 합산 1위에 오르며 입단에 성공했다.

한태희 초단은 연구생 신분이던 지난 1월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 통합예선에서 최창원 6단, 유재호 3단, 쯔루야마 아츠시 6단을 연파하며 본선에 올랐고, 64강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강인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입단 후 인터뷰에서 한태희 초단은 “경쟁자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많이 긴장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두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입단했다는 기쁨 보다 입단대회를 잘 마쳤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크네요. 앞으로 반짝하는 스타가 아닌 꾸준한 성적을 내며 바둑팬들에게 사랑받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 초단은 “부모님과 양천대일 원장님 부부, 지도사범이었던 옥득진, 이용수, 박승문 사범님, 처음 입문했던 바둑교실의 김춘석 원장님에게 특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제126회 입단대회는 올 6월부터 10월까지 후반기 내신점수를 합산해 입단자를 가렸다. 한태희 초단의 입단으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247명(남자 203명, 여자 44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