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올레배 정상 올라
김지석 9단이 올레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11월 2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2013 올레(olleh)배 바둑오픈 챔피언십 결승5번기 제3국에서 김지석 9단이 목진석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지석 9단은 18일과 20일 열린 결승 1, 2국에서도 각각 흑 불계승과 백 3집반승을 거둔 바 있다.
국내 기전 중 최대 규모인 올레배에서 우승하며 1억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김지석 9단은 입단 후 처음으로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김9단은 지난 4월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3-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었다.
올레배 결승5번기를 완봉으로 장식한 김지석 9단은 목진석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0승 4패로 성큼 앞서가게 됐다.
김지석 9단은 우승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결승 3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거의 포기했던 2국에서 역전승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 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김지석 9단
한편 4강에서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던 이세돌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목진석 9단은 2000년 제19기 KBS바둑왕전 우승 이후 13년 만에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김지석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목진석 9단의 준우승은 2009년 제52기 국수전 이후 4년 만이다.
‘손끝으로 바꾸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은 올해 전기 대회보다 1억원이 커진 총규모 8억원으로 증액돼 지난 6월 개막했었다. KT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한 2013 올레(olleh)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 준우승상금 5,000만원으로 국내기전 중 최대 규모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이 최철한 9단을 3-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었다.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랭킹에 의한 차등시드제’와 ‘매회전별 자동대진시스템’, ‘본선 100걸전’ 등의 파격으로 센세이션를 일으켰던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졌으며 주요 기전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편 올해부터 부활한 지역투어를 통해 지역 바둑팬들을 찾아가고 있는 올레배는 지난 8월과 10월 대전-광주투어에 이어 이번 달 30일 마지막으로 부산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