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갔다 온 심정입니다"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R 2G
의성마늘, 용인퓨리움에 2-1 승
이번 시즌 레전드리그에는 두 명의 여자 감독이 나란히 신생팀의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의성마늘의 하호정 감독과 용인퓨리움의 윤영민 감독이 그 주인공.
둘은 바둑동네에선 누구나 아는 절친 사이. 감독 데뷔전이자 팀 개막 경기에서부터 맞붙은 것이 공교로울 수밖에 없었다. 대진표를 보는 순간 공통적으로 웃음부터 나왔다고 한다.
인터뷰는 시종 화기애애했고 간간이 폭소도 터져 나왔다. 두 감독은 검토도 함께 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1대 1의 스코어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2국이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띠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이 굳어졌다.
하호정 감독의 의성마늘이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양 팀 1지명 권효진 7단과 최규병 9단이 1승씩을 챙긴 가운데, 마지막 2국에서 의성마늘의 3지명 이지현 5단이 용인퓨리움의 4지명 이기섭 8단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15일 바둑TV 스튜디오).
시작부터 '그 날'이 온 것처럼 명국을 두어나간 이기섭 8단이었지만,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달이 벌어졌다. 패신에 홀린 듯 끝낼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승률 99%가 얼마 안 가 정반대가 됐다. 73세의 부산의 맹장은 항복을 선언한 다음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절망에서 승리를 거머쥔 이지현 5단은 "이겼지만 부끄럽고, 부끄럽지만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아마 제 바둑이 승부판인 것 같아서 안 되는 수가 보일 때에는 마음이 더 어려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6일 의정부행복특별시와 스타영천이 1라운드 3경기로 맞선다. 대진은 조대현-김동면(11:9), 유창혁-김종수(14:1), 김동엽-서봉수(3:14,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5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의성마늘, 용인퓨리움에 2-1 승
이번 시즌 레전드리그에는 두 명의 여자 감독이 나란히 신생팀의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의성마늘의 하호정 감독과 용인퓨리움의 윤영민 감독이 그 주인공.
둘은 바둑동네에선 누구나 아는 절친 사이. 감독 데뷔전이자 팀 개막 경기에서부터 맞붙은 것이 공교로울 수밖에 없었다. 대진표를 보는 순간 공통적으로 웃음부터 나왔다고 한다.
인터뷰는 시종 화기애애했고 간간이 폭소도 터져 나왔다. 두 감독은 검토도 함께 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1대 1의 스코어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2국이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띠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이 굳어졌다.
하호정 감독의 의성마늘이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양 팀 1지명 권효진 7단과 최규병 9단이 1승씩을 챙긴 가운데, 마지막 2국에서 의성마늘의 3지명 이지현 5단이 용인퓨리움의 4지명 이기섭 8단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15일 바둑TV 스튜디오).
시작부터 '그 날'이 온 것처럼 명국을 두어나간 이기섭 8단이었지만,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달이 벌어졌다. 패신에 홀린 듯 끝낼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승률 99%가 얼마 안 가 정반대가 됐다. 73세의 부산의 맹장은 항복을 선언한 다음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절망에서 승리를 거머쥔 이지현 5단은 "이겼지만 부끄럽고, 부끄럽지만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아마 제 바둑이 승부판인 것 같아서 안 되는 수가 보일 때에는 마음이 더 어려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6일 의정부행복특별시와 스타영천이 1라운드 3경기로 맞선다. 대진은 조대현-김동면(11:9), 유창혁-김종수(14:1), 김동엽-서봉수(3:14,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5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