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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완봉승, 기지개 켠 '우승 후보'

등록일 2024.10.23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9R 3G
KH에너지, 칠곡황금물류에 3-0 승


모든 승부에 있어 최대 무기는 '절실함'이다. 매 경기 팀원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아져야 하는 단체전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개막 당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도 엇박자 행보를 보여왔던 KH에너지가 모처럼 단합된 저력을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23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2위 칠곡황금물류를 3-0으로 완파했다.

▲ 무려 15년 만에 레전드리그에서 조우한 두 기사. 백을 든 윤현석 9단(왼쪽)이 초반의 우세를 그대로 밀어붙이는 완력으로 양건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흑번으로 6전 6승을 거둬왔던 양건 9단으로선 첫 패배.


최근 3연패를 당하며(4승5패) 5위까지 내려 앉은 KH에너지로선 더 물러날 곳이 없었던 승부였다. 전반기 1위를 한 강팀 칠곡황금물류를 상대로 매 판 비장한 승부가 펼쳐졌다.

3승5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2지명 윤현석 9단이 먼저 힘을 냈다. 6승2패의 칠곡황금물류 주장 양건 9단을 상대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어 이번 시즌 네 번째 등판한 류시훈 9단이 안관욱 9단과의 첫 대결을 제압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이번 시즌 네 번째 등판한 류시훈 9단(왼쪽)이 한 번도 불리한 적 없는 흐름으로 기세 좋은 안관욱 9단을 물리쳤다.


KH에너지의 3-0 승리를 결정한 마지막 판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시간 40분 동안 쉴 새 없이 승률 그래프가 좌우를 넘나든 끝에 최후엔 눈 터지게 극미한 양상.

결국 이상훈 9단(大)을 상대로 반집을 지켜낸 김영삼 9단이 큰 숨을 참으며 갖다 댄 손수건을 입에 물었다. "반집인 줄 몰랐다. 돌아 봐야 알겠지만 마지막엔 졌을 것 같다"는 국후 소감.

▲ KH에너지가 전반기 2-1 승리에 이은 3-0 승리로 칠곡황금물류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경쟁팀을 상대로 3연패를 벗어난 KH에너지는 4승5패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잠 자던 거인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는 듯한 반등이다. 반면 전반기 1위였던 칠곡황금물류는 첫 영패와 함께 후반기 들어 연패를 당하며 잠정 3위로 내려 앉았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3일 예스문경과 고양특례시가 9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나카네 나오유키-조혜연(0:2), 김일환-이다혜(2:0), 김찬우-이상훈(小)(2:6,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제한시간 30분(40초 초읽기 5회). 시간 1회 초과 시 벌점 2집(2회 초과 시 시간패).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팀 순위


▲ 개인 성적 상위


▲ 두 번째 완봉승으로 3연패를 탈출한 KH에너지.


▲ 첫 영패와 연패로 다소 심각해진 칠곡황금물류.


▲ 네 번의 등판에서 3승1패를 기록한 류시훈 9단. 시간 적응에 관해선 "어느 정도 된 것 같다"는 답을 했다.


▲ 포스트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똑같이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답한 KH에너지의 1지명 김영삼 9단(왼쪽)과 2지명 윤현석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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