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세계시니어 바둑대회에서 첫 번째 우승

4월 17일 중국 저장성 창싱현에서 열린 제3회 한중일 세계시니어 바둑대회 결승전에서 유창혁 9단이 중국의 위빈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만 50세 이상의 시니어 기사들 중에서 한국 2명, 일본 2명, 그리고 주최국인 중국 4명의 기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참가 선수들 면면이 모두 과거 세계대회를 호령했던 대스타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은 8강에서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을,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었다.
유창혁 9단은 1966년생이고, 결승 상대인 위빈 9단은 1967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기사들 가운데에서 가장 젊은 두 기사이기도 하다. 유창혁 9단과 위빈9단은 비슷한 연배의 기사답게 젊었을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세계 대회에서의 우승 횟수 등으로는 유창혁 9단이 위빈 9단을 압도하지만, 위빈 9단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인 제4회 LG배의 결승 상대가 바로 유창혁 9단이었다(위빈 9단의 3:1 승리). 또한 두 기사는 오랜 기간 양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활동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었다.
따라서 이번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의 승리는 과거 LG배에서의 패배에 대한 설욕도 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승리로 유창혁 9단은 위빈 9단에 대해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차이를 조금 더 벌렸다.
▲ 결승전 종국 장면. 유창혁 9단(오른쪽)은 2016년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2년 넘도록 공식대회 출전을 하지 않다가 2019년부터 다시 승부사로 돌아와서 올해 현재 16승 6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유창혁 9단과 함께 출전했던 서봉수 9단은 8강에서 이 대회 1,2회 우승자인 차오다위안 9단을 물리쳤으나 준결승에서 위빈 9단에게 막판 대역전패를 당하고 4강에 머물렀다.
중국기원과 저장성체육국, 창싱현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 10만 위안(한화 약 1,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8만 위안 (약 1,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