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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세돌, 아쉬웠던 최정

등록일 2017.08.06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BGF리테일CU, 신안천일염에 3-2 신승(辛勝)


이세돌은 돌아와 승리를 거뒀지만 팀은 연패를 이어갔다. 주장의 복귀와 더불어 강한 바닥 탈출의 의지를 보였던 신안천일염이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5일 저녁 열린 2017 KB리그 7라운드 3경기에서 BGF리테일CU에게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 한 팀은 연패 탈출이, 한 팀은 중위권 진입이 걸린 중차대한 경기였다.


팀 승패를 떠나 이세돌-최정의 대결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한달 전 갑작스레 몸에 이상이 왔고, 그 여파로 지난 라운드를 쉬기까지 했던 이세돌이다. 지난주 국수산맥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다음 다시 KB리그에 돌아왔는데 상대가 공교롭게도 '홍일점' 최정이었다.

이세돌의 상태가 아무리 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랭킹 3위와 51위의 대결이다. 최정이 부동의 여자 랭킹 1위이긴 하지만 '지면 망신, 이겨야 본전'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을 리 없다. 전에 없이 굳은 표정, 착수하려다가 여러차례 돌통으로 손이 돌아가는 모습에서 그런 심리가 읽혔다.

송태곤 해설자 "날카로움 여전하다" 감탄

조심조심 국면을 운영하다가 중반 날카로운 한 방으로 우위에 섰다. 비세의 최정이 역습을 시도한 장면에서는 가차없이 되받아쳐 대마의 명맥을 끊어버렸다. "역시 이세돌이다" "명불허전이다"라는 얘기가 중계석에서 나왔다.

최정이 항복을 선언한 다음 그토록 좋아하는 복기가 시작되자 굳었던 얼굴에도 슬며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속으로 '체면은 세웠구나' 안도했을 것이다.

▲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난 이세돌. 내주 월요일(7일) 제자 신민준과 농심배 대표선발 최종전을 치른다(신진서-한승주의 대국도 동시에 벌어진다).


▲ 국대 검토실에서 오유진과 아쉬움을 달랜 최정. "하변 처리가 나빴다"며 패인을 상기할 때는 순간 뾰로통해지기도 했다. 내주 주말 박정환과 짝을 이뤄 세계 페어대회에 출전한다.


'리그 낯가림' 사라진 이동훈 4연승, 이창석 대타 작전 또 성공

팀 승부에선 BGF리테일CU가 신안천일염에 신승을 거뒀다. 이세돌에게 선취점을 내준 다음 주장 이동훈이 어렵사리 동점타. 다시 조한승에게 장고대국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퓨처스 선수 이창석과 2지명 이지현이 내리 승점을 따내며 3-2로 역전했다.

직전 경기에서 난적 Kixx를 이긴 기세를 이어가며 올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3승3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음은 물론,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5위가 되면서 염원했던 중위권 진입의 꿈도 이뤘다.

▲ 이동훈(왼쪽)이 아찔한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대마가 잡힐 뻔했던 2국. 이후 잡으러가는 한상훈에게서 여러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극적인 용궁탈출이 이뤄졌다. 이동훈은 2패 후 4연승. 7연패의 한상훈은 첫승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6일엔 6위(3승3패) 티브로드와 8위(1승4패) 한국물가정보가 7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신민준-박영훈, 김정현-원성진, 강동윤-안국현, 류민형-한태희, 류수항-유병용(퓨)(이상 앞이 티브로드).





▲ 장고대국(1국). 줄곧 앞서가던 허영호(오른족)가 끝에 가서 조한승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계가 직전 자신의 반집패를 확인한 허영호가 돌을 거두면서 불계로 처리됐다.


▲ 제4국. 올 시즌 BGF리테일CU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한 퓨처스 선수 이창석(왼쪽)이 또 한 번 수훈을 세웠다. 국대 감독 목진석을 3집반차로 따돌리며 천냥짜리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올 시즌 네 번 대타로 출전해 3승1패다.


▲ 새내기 심재익(왼쪽)은 이러다가 큰 상처를 입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날은 랭킹 10위권의 강자 이지현을 궁지로 몰아넣는 데까지 이르렀으나 직후 서둘러 바꿔치기를 결행한 것이 패착. 6전 6패다.


▲ 3라운드에서 이지현의 '노쇼(불참 기권패)사건'을 겪고도 승리했던 BGF리테일CU. 아슬아슬 운이 따른다는 느낌이다.


▲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가늠이 안 되는 신안천일염. 기대했던 후반 4,5국의 상황이 모두 안 좋게 흘러가자 이세돌이 잔뜩 찌푸린 표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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