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바둑대회 엄용수 인터뷰
제1회 방송예술인바둑대회가 끝나고, 추진위원장 엄용수 (사)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을 만나 대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바둑을 배우게 된 사연을 들었다.
(바둑TV 뉴스팀=김정민 기자)
“어린이와 함께 어른과 함께 시민과 함께”
연예인 바둑대회를 일반인도 함께 출전할 수 있다는 게 독특합니다.
-원래 연예인 바둑대회가 있었어요.바둑도 두고 오목도 두고 알까기도 했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우리 연예인들을 보고 힘을 얻어야 할 대중들이 요즘 힘들잖아요.불경기고.연예인은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건데 우리끼리만 하지 말고 대중들과 소통하고 어울리자.베일에 쌓여있니 신비주의니 이런 거 말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팬과 함께 해야 된다.그래서 이번 대회 콘셉트가‘어린이와 함께 어른과 함께 시민과 함께 하는 바둑대회’예요.이런 걸 싫어하는 연예인들도 없지 않은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대회가 빛이 난 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연예인으로선 이런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쉽지 않은 시도일 수도 있겠네요.
-과거 같았으면 상상하기 힘들었죠.우리는 동네 슈퍼를 가도 온갖 치장을 하고 신경을 써야 하니까요.그런데 시대가 변했잖아요.이제는 모든 게 오픈돼있어서 숨고 가린다고 될 게 아니거든요.팬들과 함께 어울려 바둑도 두고 알까기도 하고,대중들과 교류하기에 바둑만큼 적합한 게 없다고 봅니다.
-연예인 중 최고의 바둑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한데요.기력이 궁금합니다.
제가 공인 아마6단입니다.바둑이 늘게 된 우리 학교에 프로 6단이 한 명 있었어요.지금은 고인이 된 故이주룡 6단인데요.그 친구가 내 자취방에 매일 같이 오니까 바둑이 안 늘 수가 있나요. “야,한판 둘까?여기 두는 게 좋은 수냐?”심심하면 바둑 두고 수를 물어보니까요.제 바둑 실력을 키워주고 운명을 했어요.그게 너무 아쉬워요.
바둑에 매력이 있다면?
-바둑을 두면 사람을 사귈 수 있어요.다른 건 이해타산을 따지고 경쟁을 유발시키는데 바둑이 끝나면 사람이 남아요. 바둑의 다른 말이 수담(手談)이잖아요.바둑으로 만나면 오랫동안 만남을 가질 수 있어요.그래서 전 인터넷 바둑 안 둬요.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대화하고 사귀고.그게 제가 바둑을 두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