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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부활포' 영림, 정관장 완파

등록일 2025.12.05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5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영림프라임창호가 정관장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2연승 후 3연패를 당한 영림프라임창호와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수렁에 빠진 정관장의 대결. 초반 선두권에서 동반 추락하며 위기에 몰린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1국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1지명) : 정관장 김명훈(1지명)
강동윤, 246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1-0 정관장

지난 시즌까지 통산 180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바둑리그의 사나이' 강동윤은 이번 시즌 1승 2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정관장맨' 김명훈은 친정팀 복귀 후 5연승을 달렸지만, 개인의 승리가 팀 성적과 엇박자를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동윤은 초반부터 실리를 차지하고 집요하게 버티는 전략을 구사하며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김명훈은 중반 전투에서 응수 타진을 착각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주장 강동윤의 값진 승리로 영림이 5경기 만에 선제점을 뽑았다.

▲ 1국 시작 전 대국장 전경. 승리가 간절한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의 비장함이 엿보인다.




▲ 1라운드 마수걸이 이후, 오랜만에 승점을 따낸 영림의 주장 강동윤


2국 정관장 박상진(2지명) :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박민규, 221수 흑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2-0정관장

기선을 제압한 영림 박정상 감독과 선제점을 빼앗긴 정관장 최명훈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1국 주장전에 이어 2국에서도 2지명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민규는 1국 강동윤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확실한 실리를 챙겼다. 박상진이 중앙에서 맥점을 구사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초반의 집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영림이 1·2지명 대결을 잇달아 이기며 팀 승리를 목전에 뒀다.



▲ 이번 시즌 5승 2패, 12월 기준 랭킹 9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림의 ‘믿을 맨’ 박민규


3국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 정관장 안국현(3지명)
송지훈, 246수 백 8.5집 승. 영림프라임창호 3-0 정관장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1~3지명 동일 지명끼리 맞대결이 이어졌다. 연패에 빠진 정관장은 안국현 카드로 반격을 노렸고, 개인 승수 누적이 절실한 영림은 송지훈 카드로 완봉승을 겨냥했다.

2판 모두 실리에서 밀렸던 정관장은 3국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안국현이 반상 곳곳에서 먼저 실리를 챙긴 후, 상대 세력을 적절히 삭감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완력이 뛰어난 송지훈은 상대의 공세를 받아주며 반격을 노렸고, 중앙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3지명 대결마저 이긴 영림이 파죽지세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안국현을 상대로 중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끝내 역전시키며 개인 성적 4승 1패를 기록한 영림의 3지명 송지훈


호쾌한 완봉승으로 연패를 끊어낸 영림프라임창호는 3승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정관장은 1승 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6라운드 3경기에서는 GS칼텍스와 수려한 합천이 맞붙는다. 1국 선발은 GS칼텍스 권효진(4지명)과 수려한 합천 신민준(1지명)이 예고됐다. 양 선수는 공식 대회에서 처음 격돌한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년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기본 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추가되는 피셔 룰 방식이 적용된다.

▲ 팀과 선수들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정관장 최명훈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강동윤이 살아나면서 박민규, 송지훈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영림프라임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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