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심야의 혈투' 승자는 수려한 합천

등록일 2025.12.07

수려한 합천이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다. 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에서 수려한 합천이 GS칼텍스의 끈질긴 추격을 3-2로 따돌렸다.

1국 수려한 합천 신민준(1지명) : GS칼텍스 권효진(4지명)
신민준 168수 백 불계승. 수려한 합천 1-0 GS칼텍스

지난 경기에서 한옥마을 전주에게 영봉패를 당했던 수려한 합천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필승 카드로 신민준이 선발 출격했다. GS칼텍스는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권효진이 나섰다. 초반부터 줄곧 리드를 잡은 신민준이 낙승며, 수려한 합천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 권효진에게 완승을 거두고 선제점을 올린 수려한 합천 에이스 신민준


2국 GS칼텍스 김정현(2지명) : 수려한 합천 이창석(2지명)
김정현, 327수 백 2.5집 승. GS칼텍스 1-1 수려한 합천

12월 국내 랭킹과 바둑리그 성적이 엇비슷한 2지명 선수들이 맞붙었다. 시즌 성적이 3승 2패로 똑같은 두 선수는 통산 전적도 이창석(랭킹 12위)이 5승 4패로 김정현(랭킹 17위)을 근소하게 앞설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

예상대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막판에 극적으로 갈렸다. 김정현이 중앙에서 날카로운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둘 간의 상대 전적 5-5, 팀 간 전적 역시 1-1 동률이 됐다.



▲ 대국 중 바둑돌을 2차례나 채울 만큼, 327수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정현


3국 수려한 합천 김승진(3지명) : GS칼텍스 원성진(1지명)
김승진, 282수 백 1.5집 승. 수려한 합천 2-1 GS칼텍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국. GS칼텍스 김영환 감독은 아껴뒀던 주장 원성진을 투입했고, 수려한 합천 고근태 감독은 GS칼텍스의 남은 선수들을 상대로 우위에 있는 김승진으로 맞불을 놨다. (원성진 1-0, 나현 2-0, 김승재 1-0)

원성진의 실수를 틈타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김승진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5집을 남겼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김승진이 귀중한 승점을 올렸다. 5연승을 노렸던 원성진은 제동이 걸렸다. 수려한 합천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 입단 4년 만에 국제대회(녜웨이핑배) 우승까지 차지한 '거물급 막내' 김승진이 대어를 낚았다. 시즌 성적 2승 3패는 평범해 보이지만, 진위청(원익)과 원성진에게 거둔 비범한 승리가 포함되어 있다.


4국 GS칼텍스 나 현(3지명) : 수려한 합천 박지현(4지명)
나 현 180수 백 불계승. GS칼텍스 2-2 수려한 합천

막판에 몰린 GS칼텍스는 최근 상승세의 나현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바둑은 예상과 달리 박지현의 압도적 우세 속에서 종반을 향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박지현의 실착이 나오며 나현이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다시 2-2 원점이 되면서 양 팀의 혈투는 자정을 향해 달려갔다.



▲ 나현의 극적인 승리 후 해설 유창혁 9단 “오늘은 운이 많이 따랐다고 봐야죠.”


5국 수려한 합천 김형우(5지명) : GS칼텍스 김승재(5지명)
김형우, 194수 백 불계승. 수려한 합천 3-2 GS칼텍스

팀의 운명이 걸린 5국. 2년 만에 GS칼텍스에 복귀한 바둑리그 전통의 강자 김승재와 3년 만에 바둑리그에 복귀한 38세 베테랑 김형우가 만났다. 최종국과 초읽기의 압박 속에서 김형우가 노련한 국면 운영으로 장장 5시간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자정을 앞둔 시간, 최종 승자는 수려한 합천이었다.



▲ 최종국에서 김승재를 꺾고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낸 '맏형' 김형우


이날 결과는 용병 없이 국내파끼리 맞붙은 대결에서 상대 전적과 상성까지 고려한 고근태 감독의 전략적 승리였다. 승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은 모두 3승 3패를 기록했다.

6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한옥마을 전주와 울산 고려아연의 대결. 1국 선봉장으로 한옥마을 전주 박진솔(3지명)과 울산 고려아연 한태희(5지명)가 예고됐다. 상대 전적은 박진솔이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년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기본 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추가되는 피셔 룰 방식이 적용된다.

▲ 4국에서 패배 직전에 몰렸던 나현이 극적으로 승기를 잡자, 갑자기 분주해진 GS칼텍스 검토실


▲ 2국 종료 후, 김정현에게 석패를 당한 이창석이 팀원들과 함께 복기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Top